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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2268

사치와 장엄, 그 한 컷 차이 누군가는 얼굴을 찌푸릴 것이요 누군가는 황홀하다 할 것이니 실상 저 둘은 일란성 쌍둥이다. 황홀까지 아니었을진댄 그렇다고 찌푸림과는 거리가 멀었으며 예뻤노라 그대 처음 본 그 순간 같았노라 말해둔다. 2022. 4. 5.
괘릉이 상념하는 아구창 날리던 체육선생 그랬다. 왜 꼭 아구창 날리던 선생은 예체능 계열인지 지금도 묻고 싶다. 교련 선생은 꼭 개머리판으로 팼고 어떤 선생은 밀대자루로 팼으며 또 어떤 선생은 삼십센티 대나무 자루로 팼다, 것도 교련복 걸친 허벅지나 엉댕이를 것도 꼭 엄동설한에 스승의 은혜? 그 은혜가 왜 모름지기 귀빵매기 아니면 아구창이었으며 그 은혜는 또 왜 밀대자루 개머리판이어야 했는지 묻고 싶다. 세대가 달라서인가? 저 표정에서 언제나 아구창 날리며 또 조금은 양심있는 선생이라면 시계 풀고 꽉 다물어레이 안다물마 아구창 날아간데이 하던 그 체육선생이 지나건만 저 젊은 처자는 그 세대가 아녀서 진짜로 선생한테 사랑 듬뿍받은 세대인지 반갑다 한 걸음에 내닫는다. 하긴 헐크도 사랑 앞에선 고양이 앞 쥐가 되더라. 2022. 4. 4.
자주색, 공자가 증오했으나 언제나 섹시 넘버원 비유이긴 하겠지만 공자는 원색파라 그 계열인 붉음의 주색朱色에 견주어 자색紫色은 간색間色이라 해서 증오했다. 같은 맥락에서 음악도 아정한 아악을 선호하면서 정鄭나라 음악은 질펀하다 해서 음악으로 치지도 않았다. 하지만 공자의 바람과는 달리 자색이 버림받은 적은 없고 대중음악 역시 무게감은 애국가를 언제나 압도했다, 애국가는 끓어오르는 정념을 짓누르고자 김세정이 화장실로 달려가 찬물 끼얹고는 잠시간 불러보는 진정제였을 뿐 결국은 정념에 져서는 선자리 나간 강태무를 질투하는 정열의 음악에 지고 말았다. 자색은 대중이 열광한 색깔이다. 그건 정열이고 정념이며 신이이며 신비였다. 자목련이 핀다. 봄은 정념이다. 2022. 4. 2.
임란 귀무덤 코무덤을 옮겨온다고? 왜??? 400 year old ear tombs to be 'Enshrined' at S. Korea? 2022-03-31 15:20:16 A civilian organization in Suncheon was organized on the 30th to reclaim the ear and nose tombs of the ancestors of Korea that were taken by the Japanese during the Imjin War and Jeongyu-jaeran (Japanese invasions of Korea). The department leading the recollection of the ear tombs marked its opening at the Suncheon Culture.. 2022. 4. 1.
색복色服을 상징에 응용하는 21세기 독재자 김정은 북한에 무슨 민영 언론매체가 있겠는가? 조선중앙통신과 로동신문, 그리고 조선중앙TV가 대표하는 관영매체만 있을 뿐이며, 그를 통해 양산하는 모든 이미지는 권력의 개입이 있기 마련이라, 그 자체를 김정은 자신이 직접 통제하기도 하겠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또 다른 이데올로그들이 있다. 저와 같은 파시즘 사회에서는 이미지를 활용한 상징화 작업이 더욱 노골일 수밖에 없으니, 내가 저와 같은 북한 권력을 볼 적마다 느끼는 점 몇 가지가 있어 여전히 첫째 청각보다는 시각에 의존한다는 느낌을 지울 길 없고, 둘째 그런 시각은 언제나 색복色服 중심주의라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첫째와 관련해 아마도 많은 이가 그럴 텐데, 문재인 정부가 출범 초창기에 의욕으로 추진했다가 말짱 꽝이 나버린 이른바 남북화해 무드 국면에서 그.. 2022. 3. 27.
섬진강 변 구례로 미리 마중 나간 봄 가는 날 장날이라고 강한 비바람을 지리산록에 기상청이 경고했으니 어이한 셈인지 각오한 악천후는 도통 기미가 없고 변비 걸린 뇐네마냥 하늘은 북북 헛방귀만 끼더니 밤이 이슥해지니 계우 비바람 뿌리기 시작한다. 비바람 다녀간 지리산록은 채 가시지 않은 먹구름에 조금은 어둑했지만 이런 날이야말로 사진이 젤로 잘박히는 날이라 그대로 폭폭 박는대로 착착 감긴다. 하룻밤 유숙한 화엄사 절간 뒤로하고는 귀경길 기차시간까지 어정한 짜투리 시간이 남아 이번 남도 답사 번개 가이드 자처한 영디기 가잔 대로 구례 읍내 누빈다. 어느 집 담장 너머 더먹머리 수북히 내민 저 연두색 옹알나무 살피니 측백이라 남쪽이라 그런지 아니면 수입산인지 묘한 수형이라 내친 김에 어떤 집이냐 살피니 제법 너른 정원 갖춤 한의원이라 그 마당 한.. 2022.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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