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ESSAYS & MISCELLANIES2579 호랑인 죽어 가죽을 냄기고 모란은? 씨방을 남긴다. 씨방은 번식의 다른 이름이다. 번식은 본능이며 그 어떤 욕망도 이를 이길 순 없다. 왜? 그건 색욕色慾인 까닭이다. 2023. 5. 3. 한국고고학의 미스터리, 왜 구석기만 한글화했는가? 이 용어집 살피면 40년이 지난 지금도 참조할 만한 것이 많고, 실제 저에서 제시한 방향으로 용어 개정이 많이 이뤄졌으니, 다른 데는 몰라도 요새 박물관 같은 데서 안내문 같은 데를 보면 용어 개정이 이제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임을 직감할 정도라, 적석목곽분積石木槨墳? 이런 말을 이제 자최를 감추어 간다. 저와 같은 용어 개정안을 제시한 데가 다름 아닌 학계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물론 당시에도 일반대중에 고고학이 가까이 가기 위해서는 저리해야 한다는 요구가 컸기 때문에 한국고고미술연구소라는 데서 저런 일을 하지 않았겠는가? 문제는 저런 개정 용어 일람을 만들고, 제출한 사람들 스스로가 전연 저 개정안을 따르지 않았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몸 따로 머리 따로 놀았으니, 저런 식으로 개선을 해야 한다고 .. 2023. 5. 3. 변신 변신 변신만이 살 길이다, 횟집 주방장이 된 학예사 정권이 빨간 당으로 넘어가서인가 뻘건 비닐 갓빠 덮어쓰고 난리다. 혹자는 상술이라 할 것이로대 본인이야 남들 시선 아랑곳없이 사니 그런 계산이 있을 리도 없다. 천상 폼 보니 인간 장기 적출해서 중국으로 팔아넘기는 면허정지 중인 돌팔이 의사 같다. 팔아야 하는 시대. 콘텐츠를 팔아야 하고 박물관을 팔아야는 시대. 저러다 홀딱쇼 하지 말란 법 있겠는가? 저 시도 용납한 거누기랑 종대도 제정신 아니긴 마찬가지라 변신하고 시도하는 그런 모습을 나는 몹시도 박수한다. 2023. 5. 2. 신당계의 절대 강자 임경업, 마침내 조기시장도 접수하다 억울하게 죽은 영웅일수록 신력이 쎄다. 넘버 쓰리가 호명함으로써 더 유명세를 탄 최여이. 이 양반 잘나가다 권력 정점에 섰다 조민수가 주도한 쿠데타에 희생되었다. 억울하게 죽었으니 원통함을 안다. 임경업(1594~1646). 이 양반 참 요란스레 살다가셨다. 무신으로 주로 평안도 지역 최전방에 배치되어 마침 흥성하던 만주 여진에 자주 맞서다 그랬는지 모르나 치유불능 문빠라 오로지 나는 명편만 든다는 명빠라 중과부적에 결국 잡혔다가 탈출하고는 명에 들어가 명군을 지휘하다 패배해 다시 청군에 포로가 되었다가 조선에서 일어난 역모사건 배후라는 의심을 받아 국내 송환 뒤 처형된다. 내막이야 무엇이건 그의 죽음을 사람들은 억울 원통으로 치환했으니 이런 사람일수록 신통력은 배가 한다. 넘버쓰리 최영이 그랬듯 임경업.. 2023. 5. 2. 아버지 잘 만나는 일보다 더한 축복없다 지금보다 더 어린 시절엔, 혈기가 방장해 머리 꼭대기로 폭발할 것 같은 시절엔 고향을 탈출해 서울에 정착하는 게 꿈이었다. 그보다 나이 들어 이젠 서울을 돌아보니, 서울을 탈출하고 국경을 넘고 싶다. 더 늙어 설혹 그런 날이 온다 해도 이번엔 나는 아마 지구 탈출을 꿈꿀 듯하다. 모르겠다. 내가 흙으로 정착할 곳은 고향 아버지 곁이겠지만, 만족을 모르는 내가 역정을 돌아보니, 서울이 대표하는 도회지인들이 갈망하는 단계보다 나는 한 단계를 더 건너야 했으며 그만큼 시간이 더 걸렸다고 자뻑하지 아니할 수 없다. 100미터 경주를 하는데, 나는 150미터 지점이 출발선이요 혹 어떤 이는 50미터 지점이었다. 그래서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진리는 아버지를 잘 만나야 한다는 거다. 농부 아버지 만난 아들은 서울.. 2023. 5. 1. 면서기, 엄마 아부지가 원한 선망羨望 내 고향은 김천이라 하지만 이는 편의상 그리 말할 뿐이요 내 본적은 경북 금릉군 대덕면 조룡1리 222번지니 이 조룡1리 뒤에는 항용 자연촌 이름이 따라다녔으니 양지말 혹은 양지마을이라 한다. 볕이 잘 드는 남향 마을이라는 뜻인데 냇가를 사이에 두고 그 건너편 마을은 음지말 혹은 음지마을이라 하니 볕이 등진 데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그 아래에 샛터라는 동네가 있으니, 이 샛터가 실은 내가 태어난 곳이다. 샛터와 음지말 양지말을 지나 소백산맥 중턱으로 십리를 들어가면 봉곡사鳳谷寺라는 사찰이 있고, 그 사찰 아래에 동네가 두 군데 있으니 이를 통칭하여 새재라고 그 위치에 따라 아랫새재 윗새재라 한다. 새재라 하니 이는 볼짝없이 재넘이 마을이란 뜻이다. 지금도 김천 시내에서는 자동차로 40분을 더 들어가는.. 2023. 5. 1. 이전 1 ··· 188 189 190 191 192 193 194 ··· 430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