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ESSAYS & MISCELLANIES2268 두 개의 김태식, 《초학기初學記》 이전과 이후의 나 김태식 학적學的 일생은 《초학기初學記》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그만큼 저 책이 내 일생에서 차지하는 에퍽 메이킹epoch-making이다. 이 《초학기》는 분류식 백과사전으로 이른바 류서類書의 4대 대표 주자 중 하나로 꼽히거니와 그것이 등장하는 배경은 시문 제작의 편리성을 위함이다. 당 현종 이륭기가 아들들에게 시문을 잘 짓게 할 요량으로 알아두면 좋을 항목을 제재별로 소재별로 적출하고 그것을 설명하는 한편 예문을 넣고 그에다가 관련 소재 혹은 주제를 삼은 시문을 골라 배열토록 하는 방식으로 편찬케 했다. (2015. 5. 15) *** 이렇게 편찬된 초학기가 천년이 흐른 지금은 공구서, 특히 무엇에 대한 개념을 정의한다든가 그 개념이 출현한 배경, 나아가 그것이 등장한 시대 맥락과 사용된 문헌 등을 .. 2022. 5. 15. 지지자에 대한 비판이 불가능한 이유 ☆☆☆ 다음은 오늘로부터 꼭 오년 전 오늘인 2017년 5월 15일의 긁적임이다. 그런대로 지금도 효능은 없지 않다 생각해 연재한다. 조금 거창하게 사마광 식(구양수였던가? 소식이었던가) 표현을 빌린다면 붕당朋黨 필연론이다. 앞선 《비판적 지지》 포스팅에 대한 연속으로서 이번에는 이 얘기를 좀 해 볼까 한다. 작금 한국 사정을 보면 내가 지지하는 정권, 혹은 정치인이 집권했다 하면, 그 정권 그 정치인의 모든 행동을 정당화하는 무수한 양태를 본다. 속된 말로 빠라는 양태거니와, 그 양태를 보면 숭배나 진배없다. 노무현 정부 시대의 노빠, 박근혜 정권 시대의 태극기파가 대표적이다. 나는 권력은 언제나 비판에 노출되어야 한다는 믿음이 있다. 내가 지지한 정권이라 해서, 그 이유만으로 그의 모든 행동이 정당화.. 2022. 5. 15. 이게 다 장비 탓! 후투티 촬영 실패를 기록한다 한반도를 서식한 새 중에서도 폼이 제법 나는 종으로 후투티 만한 놈을 찾기는 어려우니, 저 새가 흔한 것도 아니요, 경주 황성공원 같은 데야 집단 서식지가 있어 제법 그쪽에서 포착한 각종 장면이 우리 공장으로도 발행되기도 하니, 포항을 주무대로 활약하는 우리 공장 손대성 기자가 가끔씩 들러 황성공원 나무를 파고 들어가 둥지를 튼 후투티가 먹이를 정신없이 날라다 주는 장면을 포착한 작품을 발행하기도 한다. 그제 어버이날이라 해서 고향 김천 고을을 찾았을 때라, 내 집에서 직선거리로 100미터도 되지 않는 데가 경북지방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섬계서원이라는 데라, 내 가문 김녕김씨 중시조인 백촌 휘 문기 공을 배향하는 서원이라, 그 경내 안팎에는 서원이라면 모름지기 생각하는 그런 노거수가 더러 있거니와 그 정문에.. 2022. 5. 10. mandatory한 military service 간밤 자정을 기해 종말을 고한 문재인 정부 각료 중 문화정책을 총괄하는 문화체육부 장관 황희가 얼마전 대중예술인에 대한 병역특례를 합법화할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자청했으니, 저를 두고 왈가왈부 이런저런 생각이 많을 줄로 안다. 내일이면 자리를 내어놓아야 하는 각료가 그런 말을 해도 좋은가 라는 반론에서부터 여러 의견 표출이 가능한 사안이라, 이 자리는 그 가타부타를 논할 계제는 아닌 듯하고, 그것을 전하는 우리 공장 영어기사 제목과 첫줄이 아래라. Culture minister proposes granting BTS exemptions from active military duty SEOUL, May 4 (Yonhap) -- The culture minister proposed Wednesday th.. 2022. 5. 10. 역광逆光, 기이奇異의 다른 이름 같은 이파린데 태양을 어디 두고 꼬나 보느냐에 따라 세상은 달라진다. 해를 마주하고 이파리 뚫어 드는 빛은 단군조선 이래, 아니 지구 우주 탄생이래 가장 경이롭다. 사진은 실상 이 역광이 빚어내는 투사投射에 지나지 않는다. 역광은 기이 그 자체다. 2022. 5. 8. 성웅 이순신을 앞세운 삼중당문고 서지사항을 보니 1975년 2월 25일 초판이 나오고 78년 7월 31일에 나온 중판이라 가격은 얼마인지 꺼뿔데기가 떨가져 나가 알 수가 없다. 출판 혹은 독서문화라는 측면에서 60~70년대는 문고본시대라 할 만하니 그 시대를 대표하는 상품 중 하나가 이 삼중당문고였다. 기억에 분량이 가장 방대하고 무엇보다 염가였으니 내가 대학을 다닌 80년대 중후반까지도 서점가에 보였으니 나 역시 그 독자였다. 이 삼중당문고가 이후 어찌되었는지는 알 수 없거니와 이 이름이 더는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없어졌거나 혹은 명맥만 유지하는 게 아닌가 싶다. 도서는 그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기에 그 시작에 즈음해 그네들이 무엇을 표방했는지가 중요하거니와 특히 그 시대 이데올로기는 그 총서 제1권이 무엇인지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2022. 5. 7. 이전 1 ··· 184 185 186 187 188 189 190 ··· 37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