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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2480

언제나 논공행상, 그 피조물이었던 한국학중앙연구원 [새로운 한국학중앙연구원장 취임을 앞두고] 한국학중앙연구원에 새로운 수장이 온다. 당국에서 입을 꽁꽁 봉하는 까닭에 후임이 누구인지 아직 말이 없다. 전임 이배용 원장은 지난 16일자로 임기가 만료됐다. 이 전 원장은 연임을 강력히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짐을 쌌다. 새로 오는 원장은 소문만 무성하다. 그런 가운데서도 한국고대사를 전공한 보수성향 A 교수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누가 되건 부디 한중연을 잘 이끌어주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한중연은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이라는 간판으로 개원한 이래 늘 외풍에 노출되곤 했다. 하기야 정부가 출연한 연구기관이니 그럴 수밖에 없는 숙명이 있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한중연은 국책 연구기관으로서는 드물게 인문학 전문 연구를 표방한다. 그에 걸맞게 갖은 비난 속.. 2022. 9. 20.
경관景觀, 우연이 빚어낸 착시 - 경주의 경우 경관景觀이란 말이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은 아래와 같이 두 가지로 푼다. 「1」 산이나 들, 강, 바다 따위의 자연이나 지역의 풍경. 경관이 빼어나다. 설악산의 주변 경관이 수려하다. 「2」 『지리』 기후, 지형, 토양 따위의 자연적 요소에 대하여 인간의 활동이 작용하여 만들어 낸 지역의 통일된 특성. 자연 경관과 문화 경관으로 구분한다. 간단히 말해 경치景致 혹은 풍치風致라는 말이다. 그 말이 무엇이건 이건 어울림이 빚어내는 모습을 말하며, 그 어떤 경우에도 그것이 찬탄을 자아냄을 말한다. 영어로는 랜스케입 landscape 이라는 말이 애용되며 그 유사어로 scene이니 scenery며 view, 혹은 outlook, 혹은 panorama, 혹은 prospect, 혹은 sketch, 혹은 vista와 .. 2022. 9. 20.
궁금증이 문화재를 죽인다 내가 항용 주장하듯이 문화재를 죽이는 주범은 도굴이나 개발이 아니다. 고고학적 호기심이 문화재를 죽이는 제1 원흉이다. 이는 내가 무수한 고고학 현장에서 생생히 목도했다. 발굴현장 보수현장마다 이것 파보라 저것 해체해보란 구호가 난무한다. 실제 그런 요구가 담긴 자문위원 의견서가 남발한다. 그 욕구는 단언커니와 지들의 궁금증을 풀기 위한 꼼수지 문화재 자체를 위한 충정과는 눈꼽만큼도 상관이 없다. 이런 놈들이 매양 하는 짓이라곤 몽땅 걷어내고 파제낀 다음 복토다. 유적 보호를 구실로 흙으로 덮어버리곤 그것이 문화재 보호라 한다. 왜 이리 하는가? 지들은 봤기 때문이다. 지들은 다 보고 사진 다 찍어놨으니 남들은 못보게 하겠다는 심뽀에 다름 아니다. 지진에 첨성대가 조금 흔들렸다고 이참에 그걸 뜯고 교정해.. 2022. 9. 19.
말벌과 두더지, 천년왕국 신라를 붕괴하다 간단없는 보수에 기인하겠지만 그 큰 덩치 무덤들이 물경 천오백년을 버팅긴 힘은 요행 이었다. 딴거 없다. 신라인들이라고 무에 더 쌓는 기술이 탁월하다 해서 간단없는 성상을 견뎠겠는가? 저를 보며 지금의 우리는 찬탄하나 그건 남은 몇 개를 상념하는 착시에 지나지 않는다. 남은 것 몇 곱절 아니 몇배 몇십배 몇백배가 이런저런 이유로 망각 멸실 훼손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단언커니와 저것들이 버티는 힘은 오직 요행이 있을 뿐이니 근자엔 그런 요행이 법과 행정이 결합해 돈을 쳐발라 무너지면 더 튼실히 쌓아올리는 시대다. 무덤을 만드는 기술이 더 특출났기 때문도 아니요 순전히 요행이라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태풍 힌남누인지 한남노인지 한남로가 덮친 이번 수해에 법흥왕 진흥왕 무렵 신라 왕가의 종족묘지인.. 2022. 9. 18.
spontaneous overflow vs. forced squeezing - 그놈이 그놈만 판치는 사회 이 얘기를 하면서 나 역시 아래에서 이야기할 '그놈이 그놈' '그 나물에 그 밥' 그 당당한 일원이기도 하다는 점을 적기해 두고자 한다. 그래서 이 말을 하는 내가 조금은 당당하기도 한다. 이것이 비단 한국만의 현상인지 아닌지는 알 수는 없지만,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한국사회 곳곳에서는 무엇의 조명을 표방하는 무슨 학술대회가 우후죽순마냥 쏟아지거니와 올해도 어김이 없어 요새 이 업계, 그러니깐 문화교육계에도 하루에도 많게는 십여 개나 되는 학술대회 개최를 안내하는 요란한 공지가 날아든다. 한데 그 꼴을 보면 맨 그 나물에 그 밥이라, 내가 직간접으로 간여하는 업계를 보면, 맨 그 나물에 그 밥이요 그 놈이 그 놈이라 질려서 악취가 진동한다. 그놈이 그놈 중에 어떤 놈은 기조강연 전문이고, 또 어떤 놈은 토.. 2022. 9. 16.
비울 수 없는 종묘의 주인, 아버지 엄마 관 뚜껑 앞에서 즉위한 신라 신문왕과 영국왕 찰스 3세 서기 681년 7월 1일, 일세의 영걸英傑 문무왕 김법민이 죽었다. 625년 혹은 626년 무렵, 그보다 몇 곱절을 능가하는 호걸 김유신이 기획한 축국 쇼에서 잉태한 그는 아버지 김춘추가 즉위하여 태종무열왕이 되자, 그 장자로 태자로 책봉되고 아버지를 따라, 또 외삼촌을 따라 전장을 누빈 전쟁 영웅이니, 백제를 멸하고 의자왕과 그 태자를 사로잡은 항복 조인식에서는 백제 태자 얼굴에 가래침을 뱉어버린 격정의 소유자였다. 그가 죽자 유서가 공포되었으니, 오늘내일 목숨이 경각에 달린 그 자신 직접 썻을 리는 만무하고, 당대를 대표하는 어느 문장가가 김건희 박사 논문 쓰듯 대필하듯 했으니, 그 전문이 삼국사기 신라본기 권 제7 신라본기 제7, 문무왕본기下에 수록되었으니 명문 중의 명문이라 맨 뒤에 첨부하니 일독.. 2022.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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