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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2524

무엇을 넘어 왜? 를 묻는 데서 고고학은 시작한다, 금동신발의 경우 고창 봉덕리 1호분 출토 백제 금동신발이다. 근자 보물까지 지정되었다. 나주 정촌고분 백제 금동신발이다. 이 역시 같은 시기에 앞과 같이 보물이 됐다. 이런 금동신발이 삼국시대 무덤에서, 그것도 이른바 왕 혹은 왕비 혹은 그에 준하는 중요한 권력자 무덤에서 더러 나온다. 발굴 사례는 꽤 많이 쌓였다. 종래 한국고고학은 저런 금동신발이 나오면 문양이 어떻고, 어느 계통에 속하며, 만든 시기는 언제냐에 매달렸으니, 저 유물이 그렇게 중요하다 하면서도 단 한 사람도 이런 질문을 던지지 않았다. "왜 금동신발인가?" 나는 단 한 사람도 이런 물음을 묻지 않았다는 게 신통방통하기 짝이 없었다. 내가 아는 학문이라면, 그것이 고고학이라면 모름지기 왜? 를 물어야 하며, 그것이 학문의 출발인데, 어찌하여 단 한 사람.. 2022. 10. 20.
백업의 중요성, 누구나 알지만 쉽지 않은 현실 카카오 붕괴 사태에 즈음해 저를 부른 화재 같은 사건사고야 언제나 있을 수 있는 일이고, 그런 까닭에 그 대비가 어느 정도 철저한가에 따라 그 대응과 복구가 갈라지는 법이라, 나야 저쪽에 문외한이지만, 내 식으로 이해를 치환한다면 결국 백업 문제로 귀결하지 아니하는가 한다. 나는 그 예화로 사진 문제를 들고자 한다. 보다시피 나는 사진에 미친 놈이라, 그냥 좋아 찍는 것도 있지만, 기록용도 적지 아니해서 기록 역시 공적인 영역과 사적인 영역으로 편의상 갈라본다면, 둘 다가 자료 보관의 안전성이라는 측면에서 문제가 된다. 그걸 피하고자 쓰는 고전적 수법이 실록 사고 수법이라, 조선시대 관찬 공식 역사편찬물인 그 방대한 실록이 언제건 인멸될 우려를 알았기에 조선왕조는 복제와 분산배치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고.. 2022. 10. 17.
술 퍼마시고 골프 치는 大家 없다 직업적 학문 세계 종사자로 이런 놈은 단군조선 이래 없다. 술 쳐 드시고 골프 쳐서 언제 공부는 하며 언제 글은 쓴단 말인가? 술 퍼마시고 골프 치면 하루가 날아가고 그 피로 회복에 사흘이 날아간다. 단군조선 이래 술고래가 골프광이 학자인 적은 없었다. 학자연한 이는 있어도 학자는 없었다. 한국 지식인 사회는 술 퍼마시고 골프 치며 학자연한 놈이 너무나 많다. 이르기를 그것이 교유라 한다. 개소리다. 대가는 진득한 엉덩이가 만들어내지 술이 골프가 만들 수는 없다. 술 퍼 마시고 골프 치는 놈으로 대가연한 놈들은 실상 깡패새끼지 그게 학자란 말인가? 2022. 10. 15.
마구馬具, 특히 등자의 경우...핵심은 비켜가고 껍데기만 정신이 팔린 한국고고학 단언하지만 나는 말을 키운 적은 없다. 다만 그 이종사촌에 해당하는 소는 키웠으니, 그걸로 등록금 마련해 대학도 들어가고 또 그 소가 낳은 송아지 팔아 대학을 졸업한 사람이고, 그런 바탕이 되어 오늘에 이르렀으니, 내 삶은 곧 소다 라고 해서 허언은 아니겠다 싶다. 말은 접한 적 없으므로 이 소 키운 얘기로 생각나는 바를 기술하기로 한다. 첫째 임신기간이다. 찾아 보니 대략 283일이라 하거니와, 말은 그보다 더 길고 보폭이 커서 310~387일 정도라 하는데 평균 임신기간은 340일이라 한다. 또한 소나 말은 쌍둥이를 낳는 일이 매우 드물다. 따라서 저 임신기간을 고려하면 1년에 송아지 망아지를 딱 한 마리 뺀다는 결론이 나온다. 둘째 먹성이다. 소는 초식동물이라, 사람이랑 거의 마찬가지로 세 끼 식사.. 2022. 10. 14.
호박=향수=고향 이라는 주물鑄物한 등식 나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 이 풍경만 보면 고향과 오버랩한다. 대중가요로도 化한 정지용 시 향수 잔영도 있는 듯 하지만 이 옥천 촌 출신 지용은 실은 그 시대 댄디즘 선봉에 선 사람이라 그 시절에 커피 마시며 다방 드나들며 네꾸타이 매고 쓰는 안경도 한창 뽀대 낸 그걸 착장하고 다녔다. 얼룩배기 황소 운운했지만 그 집이 초가였는지 기와집이었는지도 모르겠고 암튼 옥천 읍내 그의 생가라고 복원한 데는 초가라 그 돌담 흙담엔 저와 같은 풍경을 작위로 연출한 모습을 이태 전에 봤다. 나는 초가서 나고 초가서 자랐다. 국립민속박물관 마당에 뽑아다 놓은 오촌댁은 사대부가 전형이라 저 초가 세트를 해놓고는 호박 심어 저리 해 놨는데 그게 고향이며 우리네 근대 전근대라 해서 저리 해놨음 싶다. 다만 저것이 고.. 2022. 10. 10.
식은 죽먹기, 오독이 빚은 민주투사 저항지식인 비슷한 맥락인지는 모르겠지만, 또 기억에만 의존하는 까닭에 정확성을 담보하는지 자신은 없지만 암튼 애니웨이 양희은이 부른 노래 아침이슬을 두고 양희은 본인이 애초 의도하고는 상관없이 이 노래가 금지곡이 됨으로써 독재에 저항하는 노래가 됐다 뭐 이런 인터뷰를 본 적 있는데 중요한 게 그 의도겠는가? 한 번 그리 찍히니 저항의 상징이 되고 말았으며 지금도 이 노래는 그런 식으로 소비된다. 또 그러다 보면 그걸 작사작곡하거나 부른 사람도 그리 실제 변하기도 하는 법이니 이걸 보면 동기보다는 그것을 소비하는 양태가 훨씬 더 효력이 강함을 본다. 껍데기가 속물까지 바꿔치기 한 셈이다. 간 밤 나는 서울불꽃축제를 다녀오고선 그에서 폰으로 성의없이 포착한 사진 한 장을 딜링 첨부하고는 저리 썼다. 저 포스팅 직전 다.. 2022.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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