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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2618

조선왕조 정치를 왕권과 신권으로 이분한 한영우 조선전기, 특히 조선의 건국과 그 초창기 피비린내나는 권력투쟁을 소재로 삼는 드라마 영화가 넘쳐나니 우리 세대엔 김무생이 이성계로 나오고 유동권과 최명길이 각각 태종과 태종 마누라로 분하며 김흥기가 정도전을 연기한 《용의 눈물》이 특히 각인한다. 지금 내가 이야기한 등장 배우도 각종 이 시대 배경 각종 드라마가 착종할 수도 있으니 그만큼 저 시대를 무대로 삼은 저들 영상 프로그램이 하도 많은 까닭이라, 왜 그럴까 생각해 보면 여느 시대보다 저 시대가 한국사 역동성을 말해주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한데 저 무수한 드라마 영화를 관통하는 공통분모가 있어 신통방통하게도 언제나 저 시대를 편가르기하기를 왕권과 신권이 쟁투하다 결국 왕권이 승리했다는 구도가 그것이라 이에는 한 치 예외가 없어 왕권 혹은 그에 기반.. 2023. 2. 15.
한성백제박물관 뉴스레터 《한백소식》 No. 19, 2022 한성백제박물관 뉴스레터인 《한백소식》 No. 19, 2022 가 나왔다고 이번 호 필진에 포함된 내 앞으로 두 부가 날아들었다. 나도 기억이 오래되니 이 뉴스레터가 오프라인 잡지이기도 했던가 의심하기도 했으니 현직을 떠나면 여러 모로 기억이 감퇴하고 티미해지기 마련이다. 이번 호에 문화재 안내문을 어찌 접근해야 하는지 고민을 예시 중심으로 토로해 달라기에 기간 이 문제와 관련한 생각들을 이참에 인쇄물로 간단하나마 정리해두자 했으니 쓰다가 방향을 바꾸었다고 말해 둔다. 편집전 내가 보낸 원고 전문은 이미 전재한 적 있으므로 다음을 참고해주셨으면 한다. 한성백제박물관 (e뉴스레터) 칼럼 - 문화재가 전문적이라 어려울까? 한성백제박물관 (e뉴스레터) 칼럼 - 문화재가 전문적이라 어려울까? 한성백제박물관이 의뢰.. 2023. 2. 14.
관자管子, 고대중국의 그랜드 디자인 2007.01.02 11:34:33 국내 최초 완역본 선봬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1997년을 기점으로 서울 송파구 소재 고대 평지토성인 풍납토성이 본격 발굴되기 이전, 이곳이 한성漢城 도읍기 백제의 왕성王城 자리가 될 수 없다는 결정적인 근거 중 하나가 한강이라는 큰 강 바로 인접 지점에 위치한다는 지정학적 조건이었다. 툭하면 홍수를 만나는 곳에 어찌 한 나라의 도읍을 정할 수 있겠는가라는 반론이 실로 그럴 듯하게, 그것도 이 분야 직업적 학문종사자들 사이에 통용된 적이 있었다. 전국시대에 완성된 '관자管子'라는 책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무릇 도읍은 큰 산 아래가 아니라면 큰 강 가에 세워야 한다."(凡立國都, 非於大山之下, 必於廣川之上) 관자 중에서도 '승마乘馬'라는 제목이 달린 편篇 .. 2023. 2. 11.
절대 법치法治와 절대 부국강병을 외친 상앙商鞅, 마키아벨리 대척에 선 신성 군주의 창시자 2005.02.23 10:33:24 법가철학 전공 장형근 교수 '상군서' 내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적어도 공자 이후 중국이 주축을 이룬 동아시아 사상사 2천500년, 특히 제왕학은 이렇게 정리될 수 있다. 외유내법外儒內法. 겉으로는 공자를 들먹이며 인의仁義를 부르짖었으나, 그들이 실제로 추구한 것은 부국강병의 법가法家였다. 공자가 몰沒한 지 약 1세기 뒤에 태어난 맹자. 한 수 배우고 싶다 해서 불원이천리不遠而千里해서 달려가 만난 양梁 혜왕惠王이 "노인께서는 어떻게 우리나라를 이롭게 해 줄 수 있겠소"라는 말로 조언을 구하자, 대뜸 "왕께서는 하고 많은 말 중에 하필 이익을 떠드십니까?. 인의仁義가 있을 뿐입니다"는 말로 심한 무안을 주었다. 걸핏하면 인의를 논하며, 툭하면 아무도 증명할 수.. 2023. 2. 11.
로마 vs. 경주 로마엔 로마가 없다. 로마엔 로마제국을 증언하는 위대한 유산이 그득그득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상은 딴판이라 그 편린은 고작 앙상한 콜로세움과 그나마 온전에 가까운 판테온, 그리고 꺼풀데기 겨우 유지한 산탄젤로 정도만 있을뿐 우리가 아는 로마제국은 모조리 땅속 10미터에서 헤집어낸 잔해뿐이다. 그 겨우 남은 잔해 아시바 짜고 해서 이리짜고 저리짜고 박박 계우 기워서 이것이 로마라고 선전할 뿐이다. 로마에 남은 로마보다 경주에 남은 신라가 훨씬 더 많다는 사실 아는가? 그것도 무지막지하게 많다는 사실을 아는가? 경주가 남긴 신라 역시 후대 무수한 보수 땜질이 있기는 하지만, 또, 로마에서 그런 것처럼 황룡사 터니 사천왕사 터니 해서 땅속에서 억지로 끄집어낸 것이 적지 않기는 하지만, 로마가 로마라 선전하는 .. 2023. 2. 8.
강진에 붕괴한 튀르키예 땜질은 이제 관광의 손에 [튀르키예 강진] 2천년 고도·중세성채…문화유산도 속절없이 '와르르'(종합) 임화섭 / 2023-02-07 19:56:04 로마시대 가지안테프성·13세기 알레포 성채·십자군 요새 '문화의 시루떡' 역사 중심지…유네스코 등 국제사회 큰 우려 https://k-odyssey.com/news/newsview.php?ncode=179578976660211 또 말하지만 위대한 유산은 없다. 순전히 요행이라 훌륭한 기술이 구사되었디 해서 살아남은 유산은 없다. 제아무리 위대한 건축유산이라한들 저러 자연재앙에 버텨낼 재간이 있겠는가? 무수한 땜질이야말로 위대한 유산의 밑거름이다. 그 무수한 땜질에 겨우 버팅기며 오늘에 이르렀을 뿐이다. 그 땜질을 결정하는 원천은 시대별 소임이 따로 있어, 예컨대 성채만 해도, 그것이.. 2023.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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