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ESSAYS & MISCELLANIES2524 레퀴엠에 실어보내야 하는 문화재보호법 재주는 곰이 부렸는데 똥폼은 딴 데서 내는 못 볼 꼴이 근자 문화재 판에서 몇 개 있었으니 개중 하나가 갯벌이었다. 이 서남해안 갯벌이 우여곡절 끝에 재수까지 해가며 계우 세계유산에 등재한 것까진 좋았는데 문젠 직후 그 활용이란 측면에서 정작 주무부처인 문화재청은 좌판도 못 깔고 어어 하는데 정작 단물은 해양수산부가 쪽쪽, 것도 아주 쪽쪽 빨아먹었다. 이 꼴을 문화재청은 분통 터지게 바라만 볼 뿐이었다. 심지어 저 해수부 놈들 이참에 아주 세계유산 업무도 지들이 아예 가져갈 요량처럼 갯벌 빙자해 세계유산과 창설까지 밀어부쳤다가 행자부에 막혀 그 업무는 문화재청에서 하는데 니들이 날뛰냐 해서 좌절한 일도 있다. 그 직전엔 산사에서 똑같이 문화재청이 개수모를 당했으니 이것도 열라 뭐 빠지게 등재해 놓으니 조.. 2022. 10. 3. 신파 vs. 구파, 한국 무형문화재를 양분하는 주의 문화재계, 특히 무형문화재계에서 신파란 무엇이며 구파란 무엇인가? 간단히 말하자면 신파는 종목 중심이라 그리하여 그 기예능 보유자가 있건 말건 중시하지 아니한다. 반면 구파는 이른바 인간문화재주의라, 사람 중심이며 기예능 보유자를 중시한다. 따라서 신파는 활용 산업을 염두에 두며, 구파는 생명 연장에 방점을 둔다. 저와 같은 기준에 의하면 지난 7월 ‘한복생활’에 대한 국가무형문화재지정은 신법당 소행인가 구법당 소행인가? 말할 것도 없이 전자의 소행이다. 그 명칭을 두고 어찌할 것인가 무형문화재위원회에서는 적지 않은 논란이 있었거니와, 암튼 그리하여 저 명칭으로 최종 낙찰되어 문서화했다. 한복생활이 어찌 그것을 전승 계승하는 사람을 염두에 둘 수가 있겠는가? 종래 혹은 고래古來의 문화재 관념에 의하면 한.. 2022. 10. 1. 렌즈, 또 하나의 눈 나야 어림반푼어치 안되게끔 사진찍기 좋아하지만 그것이 포착하는 장면은 순간이요 그런 까닭에 그런 순간은 영원히 다시 오지 않는다. 더구나 렌즈를 통과한 장면은 굴절과 왜곡의 시비에서 자유롭지도 아니하다. 그래서 흔히 하는 말이 사진에 속지 말라는 경구다. 한데 이 짓도 오래하다 보니 사진이 포착하는 장면은 과장이나 왜곡은 아닌듯 하다는 생각도 가끔은 한다. 우리는 눈을 믿는다. 하지만 그 눈이 포착하는 장면은 지극히 제한될 수밖에 없다. 어쩌면 사진이 포착한 장면은 눈이 놓친 그것일 수 있다. 요컨대 사진은 내가 장착한 또 하나의 눈이다. (2014. 9. 30) 2022. 9. 30. 탁현민 이전에 한복을 오독한 또 다른 탁현민들 올해 2월 5일, 그날인지 아니면 전날인지 베이징 동계올림픽 Beijing Winter Olympics이 개막했거니와, 물론 중국 당국이 마련한 개막식은 한족을 맨꼭대기로 삼으면서도 55개에 달하는 이른바 소수민족을 통합한 하나의 중국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하려 했으니, 그리하여 그 55개 소수민족을 상징하는 사람들이 각각 그 민족 의상이라 할 만한 복색을 걸친 채로 중국 국기인 오색홍기를 들고 행진하는 모습을 연출했으니 앞에 첨부한 사진 두 장이 그것을 웅변하거니와 하나의 중국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 장면을 보면서 나는 조선족 역시 그 소수민족 일원이니 그네들이 어떤 복색을 하고 나오느냐를 나름으로는 유심히 지켜보다가 한복이 등장함을 TV 중계를 통해 보고서는 그 순간에 다음과 같이 내 sns 계정.. 2022. 9. 29. 승복의 반란, 우리도 한복이다 이게 아마 승가에도 제대로 홍보되지는 않는 걸로 아는데 승복을 걸치면 경복궁 공짜로 입장한다. 혹 이런 사실을 모르는 분, 특히 비구나 비구니가 계신다면 앞으로는 보무도 당당하게 들어서셨으면 한다. 경복궁을 비롯한 서울 사대궁과 종묘까지 다 아닌가 싶은데 암튼 문화재청 직할 돈 받는 문화재 시설에 언젠가부터 한복 차림이면 공짜! 제도를 시행했으니 한국 한복산업 진흥에 이 정책이 실로 막대한 영향을 끼쳤음은 팬데믹 이전 경복궁 주변에만 해도 수십군데 난립에 가까운 한복 대여점이 웅변한다. 이 제도가 재미를 보다가 문제가 생겼다. 어디까지를 한복으로 볼 거냐 하는 논란이 그거였으니 이게 실은 심각한 사안도 있었다. 예컨대 개량 한복도 한복으로 볼 것인가? 이게 아마 해주는 걸로 결론나지 않았나 하는데 자세한.. 2022. 9. 28. 단아한 엄마주의 엄격한 시어머니주의, 한복을 가로막는 우리 사회의 적들 여성 K팝 가수로는 최초로 빌보드 앨범 차트 Billboard 200을 그제 쓸어버린 블랙핑크 신작 정규 2집 "Born Pink"는 타이틀곡 "Shut Down" 공개에 앞서 선공개로 "pink venom"을 앞세워 세계시장 공략을 시작했으니 그 뮤직비디오는 아주 강렬한 거문고 연주로 대문을 열어제친다. 내가 먼 모습으로라도 혹은 그 뒤태만 보고도 그가 네 멤버 중 누구인지를 알 수 있는 처지는 아니지만 그 거문고 퉁기는(혹은 그 시늉을 하는) 이는 넷 중에서서 가장 인물이 반반하다는 지수 Jisoo 아닌가 하거니와, 그가 누구건 이 이야기 대세엔 지장 없으니 암튼 그가 한복 차림 비스무리한 치렁치렁 치장한 모습으로 새장 혹은 철장에서 거문고를 튕기는 장면으로 이 비디오는 문을 연다. BTS와 더불어 .. 2022. 9. 28. 이전 1 ··· 207 208 209 210 211 212 213 ··· 42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