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ESSAYS & MISCELLANIES2648

까막눈 천지였던 내 고향 이 블로그 필진인 畏友 신동훈 교수께서 이 즈음 계속 문맹률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주제인지를 설파하는 시리즈를 계속 중이라, 내 고향 이야기를 하려한다. 여러 번 썼지만 내 엄마 선친은 까막눈이셨다. 선친은 까막눈으로 살다 까막눈으로 가셨고 어머니는 지금은 까막눈은 아니시고 기본 한글은 비록 맞춤범은 엉망이나 쓸 줄도 알고 숫자도 쓸 줄 안다. 어머니가 까막눈을 면한 계기는 조카딸이었다. 이 조카딸이 외손녀라는 이유로 친손자에 견주어 갖은 차별을 받기는 하나 어이한 셈인지 천성이 그러한 것도 있고 해서인지 몰라도 툭하면 김천으로 행차해 할머니한테 아주 잘하는데 어느날은 보니 할머니한테 한글을 가르치고 있더라. 엄마가 까막눈을 벗어나기는 순전히 이런 조카딸 덕분이다. 문제는 김녕김씨 집성촌인 내 고향에서 .. 2023. 3. 28.
집수정集水井 집수지集水池 집수조集水槽 etc 이런 말들이 고고학에서 빈발하는 모습을 본다. 다 같이 물을 모아 놓는 시설을 말한다. 한데 저 말들 살피면 그 양상이 천상 역전앞을 닮아서 하나마나한 말을 관칭冠稱했음을 본다. 왜인가? 정井이나 지池나 조槽나 다 근간 기능이 집수集水라, 하나마나한 말을 붙인 데 지나지 않는다. 지금도 사정이 마찬가지라 아는데, 각종 글쓰기 강좌라든가 기자교육에서 역전驛前앞은 동의의 반복이라 해서 꼭 피해야 할 표현이라고 윽박하곤 한다. 그리하여 역전앞 대신 역전이라 쓰야 제대로 쓴 표현이라는 강박이 작동한다. 나는 역전앞을 동의어 반복이 아니라 강조라 본다. 역전驛前은 역 앞이라는 뜻이지만, 이건 한자어라 선뜻 그 정확한 의미가 다가오지 않는다. 그래서 그 의미를 강조하고자 해서 그에 대응하는 비슷한 말인 앞이라는 말.. 2023. 3. 25.
나는 너무 병마용갱 보고선 우와! 피라미드 보고선 오매! 콜로세움 보고선 음마! 하기엔 나는 너무 늙었고 나는 너무 교활해졌으며 나는 너무 냉소가 되었다. 황남대총 찡군 섹슈얼 매그놀리아 보며 음흉한 미소를 지을 뿐이다. 봄이 다시 왔다. 2023. 3. 22.
주체의 전복, 지금 이곳에서 필요한 고고학 혁명 내 친구 영디기는 이 장면을 보고서는 대뜸 설정샷 운운했으니 이래서 서울 안 가 본 놈이 이긴다는 말이 나오는 법이다. 그래서 영디기 아니겠는가? 저 장면 원본은 이렇다. 설정 샷이 아니다. 기다려서 우리 사진기자가 포착한 것이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나온 거다. 어제 고고학계에서는 내내 화제가 된 서울 종로 신영동 고려건물지 발굴현장이다. 저 맨 앞 사진 하나만 달랑 걸어놓고는 나는 또 고고학을 향해 이렇게 쏘아댔다. 내 언제나 말하듯이 땅 파고 연구하는 일만 고고학이 아니다. 이런 사진을 찍고 소비하는 일 역시 고고학 영역이다. Doing Archaeology 새로운 정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대학에서 관련 학과 나와야 고고학? 어디 굴러먹다온 개뼉다귀로 사기를 친단 말인가? 이것이 고고학이 사는 길이다.. 2023. 3. 21.
쉬이 망각하고 어쩌면 망각해야 하는 2021년 오늘 유럽 확진자 6만4천여명. 사망 2천700여명. EU, 30일간 외국인의 유럽방문 금지 추진. 여행·종교활동·상점영업 중지하는 국가 증가. 독일 이어 스페인 국경 통제. 세르비아 비상사태 선포. = 이탈리아 확진 2만7천980여명·사망 2천158명. 스페인 확진 9천428명·사망 335명. 독일(7천241명), 프랑스(5천423명), 스위스(2천353명), 영국(1천543명), 네덜란드(1천413명), 노르웨이(1천323명) 등 확진자 계속 증가. = 미국 4천명 근접. 통행금지·식당 영업제한 확산. 트럼프, 10명 이상 모이지 마라 등 생활수칙 직접 제시. 미국 백신 인체실험 시작했고 이용까지 1년 이상 걸릴듯. = 캐나다, 자국민·미국 국민 제외한 외국인 입국금지 = 남미 확산 지속. 브라질 확진 2.. 2023. 3. 17.
쉰이 넘으면서 나는 성장이 멈췄다 무엇보다 열정이 식었으며, 또 그 무엇보다 나는 저 나이가 되면서 책을 놓았다.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힌다는 말은 딱 내 그것이었으니, 책을 읽는다는 것이 나로서는 살아있음의 확인이요, 무엇인가를 향한 열정과 무엇인가로의 습득이었지만, 나는 저 나이가 되면서 그 모든 것을 중단하고 말았다. 지치기도 했고 환멸이 일기도 했다. 또 무엇보다 체력 저하도 한 몫 했으니, 남들이야 편하게 운동하라 했지만, 설혹 내가 운동을 미친 듯 했다 해서 안 올 노안이 온 것도 아니요, 떨어질 체력이 바닥이 나지 않을 것도 아니었다. 저 무렵 나는 책을 놓았고, 또 일선을 떠남으로써 기자로서의 생명도 다했다. 내 스스로 선택한 것도 있지만, 그 직접 발단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 도화선이기는 했지만, 그렇.. 2023. 3. 13.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