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한국 지성사에서 독특한 위치를 점하는 마포 경인문화사 본사다. 마포시대를 접고 시월엔 파주출판단지로 옮긴다. 지금은 이세 경영시대다. 이 건물은 세를 주고 사층을 연락사무소로 쓴다고 한다. 출판단지랑은 자유로 타면 삼십분 거리.
이 경인문화사는 출발이 영인이다. 특히 한국문집 영인은 독보라 할 만하다. 이를 시발로 창작 출판도 병행해 지금 2세 경영시대엔 경인총서도 발간 중이며 각종 단행본 사업도 한다. 근자엔 법류서적도 많이 낸다.
경인이 발간한 한국문집총간 영인본은 주요한 외화벌이 습득 수단이기도 하다..한 질이 억대를 넘으니, 그리고 주요 판매처가 외국이니 이에 눈을 일찍 돌린 창업주 안목이 대단하다.
어제(2015. 8. 19) 한국도자사전 출간 기념식에서 한 사장과 이런저런 얘기 나누다 세무서와 얽힌 에피소드를 들었다. 어느 무렵 문집총간을 외국에 얼마간 팔았는데 개중 한 질 수입을 착오로 누락했다고 한다.
이게 세무조사에서 걸린 모양인데 곱하기 오를 해서 몇 천만원을 물어냈다 한다. 마포니깐 이런 출판사도 조지나 보다.
조질 게 따로 있지 세수 형편없는 마포에선 영세성 면치 못하는 출판사도 들이치나 보다.
출판사 생각하는 분들..출판단지 아니면 강남에 본사 둬라. 거긴 조질 데 많으니 출판사는 건딜지 않을 테니 말이다. (2015.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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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그 창업주 선생이 돌아가셔서 빈소에서 상주 한정희 경인 사장을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으니, 이때도 한 사장이 저와 같은 말을 되풀이한다. 출판사 하는 사람들은 참고 바란다.
마포에다간 출판사 내지 마라! 강남으로 가면, 하도 세무조사할 데가 많아 세무서에서 작은 출판사 하나 들여다 볼 시간이 없댄다.
화재 지난 자리엔 재가 남고, 홍수 지난 자리엔 그루터기라도 남지만 세무서 지난 자리엔 풀도 자라지 않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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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을 영인한 한상하 경인문화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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