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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2465

박물관이 살고자 한다면 고고학을 버려야 한다 요즘 와서 내가 부쩍부쩍 자주하는 말이지만 박물관은 어뮤즈먼트 amusement 요 디즈니랜드지 교육기관이어서는 안 된다. 가뜩이나 주입할 것도 많은 마당에 박물관까지 가서 윽박당하고 훈육되어야 하는가? 박물관은 공부하는 데가 아니다. 흥겹게 뛰어노는 마당이지 훈장한테 회초리 맞는 데가 아니다. 내가 왜 거기 가서 배워야 한단 말인가? 함에도 여전히 박물관이라 하면 공부하는 곳이라는 강박이 작동한다. 외우고 쓰고 반복한다. 가서 봐라. 애들이 우루루 몰려다니며 필기한다. 이게 박물관인가? 그렇다면 누가 박물관을 이 따위로 개조했던가? 이르노니 그 제일 제이 제삼의 원흉이 고고학이다. 박물관에 고고학이 개입하는 순간 이 친구들은 관람객을 향해 위에서 꼬나보며 시종일관 야훼가 되어 무식한 너희는 내가, 우리.. 2020. 8. 20.
국민의 이상형 '화랑' 2000년대 접어들어 신라 화랑을 국민만들기 nation building 라는 시각에서 접근한 글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 이전에도 이런 시각의 글이 있었는지 자신은 없으나 거의 없었다고 기억한다. 《화랑세기》, 이를 두고 참 말이 많다. 진짜니 가짜니 해서 쟁투를 벌인다. 나는 진짜라는 쪽에 서서 맹렬히 싸웠다. 한데 실로 묘하게도 이 가짜라는 《화랑세기》가 역설적으로 순국무사 화랑을 해체하는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했다. 국민의 이상형으로 근대 국민국가 한국이 화랑을 발견했다는 총구는 외람스럽지만 내가 당겼다고 본다. 《화랑세기 또하나의 신라》, 이 졸저가 나옴으로써 화랑은 비로소 국민의 실체로 발가벗기 시작했다고 본다. 나는 이 책을 내며 그 프롤로그로 '순국무사 화랑을 해체하며'라는 장중한 역사 에세이.. 2020. 8. 20.
불교승려 육식논란과 은처자 문제 출가한 중이 고기를 먹어도 되는가 아닌가를 두고, 양 무제 소연이 일대 평지풍파를 일으킨 적이 있다. 양 왕조를 개창한 소연은 어쩌면 출가승려보다 더욱 불교 원리주의에 가까워 내 기억에 종묘 제사 같은 데서도 희생을 쓰지 못하도록 하는가 하면, 그 자신 철저한 불교도임을 자처한 그는 그의 식단에서 육식을 방축한 베져테리언이었다. 하지만 이에서 만족치 못한 그는 그의 왕조에 도축 자체를 금지함으로써 일대 파란을 일으켰으니, 무엇보다 이리되면 도축업자 축산업자들이 도산하는가 하면 푸줏간도 문을 닫아야 했다. 그러면서 교단에 대해서는 그 지도자들을 불러다 놓고는 너희들도 고기 묵지 마레이, 무마 가마이 안 둔데이 하면서 일대 협박을 했으니, 이 육식을 두고 조정에서 일대 토론이 벌어졌으니, 이 토론문이 《법원.. 2020. 8. 19.
양심적인 일본인? 그딴 게 어딨어? 일전에 한 말이다.양심적인 일본인은 없다.내가 듣고 싶어하는 말과 행동을 하는 일본인만 있을뿐.(2013. 8. 19)***이 둘이 너무 자주, 너무 쉽게 혼용한다.이게 국내로 무대를 옮기면 이른바 진영논리로 둔갑한다. 양심적 지식인 vs. 입맛 맞는 지식인 2020. 8. 19.
노약자석, 배려인가 차별인가? 노약자석 없애야 한다. 배려가 아닌 차별이다. (2015. 8. 18) *** 언젠간 나 역시 저기 앉아도 하등 이상하지 않겠지만 임산부석이며 장애인용이며 하는 자리가 실은 차별이라는 생각을 한지는 무척이나 오래다. 아주 간혹 저런 배려가 특권으로 발동하기도 하나 그것이 저 생각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또 하나 유의할 점은 저는 배려 혹은 권고지 강제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그에서 벗어난 양태는 지탄 혹은 찌푸림의 대상이 곧잘 되기도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도덕에 권력이 개입할 수는 없다. 2020. 8. 18.
사생활, 공공의 이름으로 짓밟히는 천부인권 선진방역이라 선전하는 이 시스템을 두고 외부세계서는 곱지 않은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어제 김천에 내려왔는데 귀신처럼 알고 김천시청이랑 경북도에서 친절하게도 이런 메시지들을 준다. 김천 아니라 전국 곳곳을 가도 이렇다. 대체 내 정보를 어디서 어케 빼간 거임? 내 동의도 없이..혹은 내가 어딘가에서 눌렀을 지도 모르는 개인정보수집동의를 기반으로 내 일거수일투족이 감시받는 중이다. 이 시스템에 기반해서 지금 외부세계에 자랑하는 방역이 이뤄졌는지도 모른다. 이 감시와 처벌은 마침내 이번 사태 초창기 그 확산 주역으로 일컫는 어떤 종교교단 지도자를 구속하기에 이르렀고 기타 그 방역을 거역한 이들을 인신구속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내가 정작 우려하는 바는 그 감시와 처벌은 단 한번도 의심치 아니하고 그 감시.. 2020.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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