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ESSAYS & MISCELLANIES2267 고고학 문화재 행정을 교수한테만 맡겨버린 발굴제도과 이번 문화재위원회 개편이 전반으로 평가를 받거니와, 무엇보다 40대를 일곱이나 발탁하고, 여성을 41프로를 채운 대목이 꼽히거니와 그에 더불어 무엇보다 '문화재를 한다'는 주체의 확장을 꾀했으니, 이른바 종래의 문화재 범위를 확장한 다종다양한 인재풀로 확대한 대목도 무시할 수 없다. 정부위원회 관련 규정을 보면, 특정 직군 쏠림을 막고자 그 직군이 해당 위원회 자문위 등에서 30프로인가를 넘지 못하게 했다. 이는 법이다. 한데 이번 문화재위 구성에서 유독 이에 반발 저항하면서 정부 규정까지 어긴데가 두어군데 있으니 대표적인 곳이 고고학 발굴을 관장하는 매장문화재분과라, 문화재청이 위촉한 해당 분과 문화재위원 여덟은 아래라. 매장문화재분과(8명) = 이청규(분과위원장), 권오영(겸임), 김건수(겸임), 남.. 2019. 5. 5. 21세기 서당은 어떠해야 하는가? 21세기 서당은 어떠해야 하는가? 김태식 연합뉴스 아들놈의 서당 체험 2019년 지금은 신주단지 모시듯 해야 한다는 그 유명한 고3생인 아들 얘기다. 언제쯤인지 기억은 가물가물하나, 초등학교 고학년 무렵, 한 살 터울인 그의 이종사촌 동생과 더불어 대략 열흘가량 지방의 어느 서당학교에 인성교육이란 프로그램에 보낸 적이 있다. 집사람이 주동해서 일으킨 ‘사변’이었다. 얼추 5~6년이 흐른 지금, 나는 새삼스레 그때 기억이 떠올라 집사람한테 물어봤다. “무엇 때문에 애들을 서당에 보냈소?” 대답은 이랬다. “애가 하도 산만해서, 어딘가 봤더니 서당에 보내면 좋다 해서 그래서 보냈지.” 교육내용이 어땠는지는 기억에 없다. 아들놈한테 다시금 물어보고 싶으나, 다시는 그 기억을 떠올리기 싫어하는 듯해서 말조차 꺼.. 2019. 5. 4. 내게 다음 生이 주어진다면 내가 다음 생生에 다시 사람으로 태어난다면.... 소고기 맘대로 먹고, 소고기 먹어도 두드러기 안 나고 두드러기 나도 통시 볏짚 태워 발가벗은 몸에 연기 쐴 필요없는 그런 집에.... 그런 나라에.. 태어나고 싶다. 내가 다음 생에 다시 사람으로 태어난다면.... 서가 한 가득 각종 묵직한 원서에 서가 한 가득 각종 세계문학 전집에 범벅이 된 그런 집에... 책이라곤 동아전과가 전부인 그런 집 그런 나라가 아닌 저런 집 저런 나라에 태어나고 싶다. 내가 다음 생에 다시 사람으로 태어난다면.... 알콩달콩 형제자매 싸우고 지지고 복으면서.. 형은 돈 벌러 간다고 국민학교 중퇴하고 구미로 날라버리고 누나 또한 돈 벌러 간다고 중학교 중퇴하고는 구로 공단으로 날라버리는 그리하여 집에는 6남매라 하지만 남아있는.. 2019. 5. 1. 우리가 없는 것들, 우리를 짜증나게 하는 것들 나는 비록 내 눈으로 직접 본 적은 없으나, 다녀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찬탄을 금치 못한다. 저 멀리 캐나다와 미국에 걸쳤다는 나이아가라 폭포를 다녀온 사람들이 그렇고, 그보다 더 먼 남미 대륙 어디메 이구아수 폭포를 다녀온 사람들도 그러하며, 어디메쯤인지 정확한 위치는 집어 말할 순 없으나 아프리카 어딘가라는 사실만 희미한 빅토리아 폭포를 다녀온 사람도 다 그렇다. 입을 벌린 채 다물 줄을 모느는 그네들은 상찬賞讚에 여념이 없으며 침이 마르도록 “장관” “장관”을 남발한다. 그러면서 그런 폭포 하나 없는 우리를 원망하며, 그러다가 급기야 그 원망은 단군 할아버지까지 소급해 “단군 할아버지는 왜 우리한테 저런 훌륭한 자연유산을 주지 못하셨소?” 라는 한탄에 이르고 만다. 뿐이랴? 가까운 일본을 가 봤더니,.. 2019. 4. 30. 기념記念 vs. 찬양讚揚 기념(記念)한다는 말 기념이라는 말이 우리 사회에서는 대체로 찬양 고무鼓舞와 연결되어서 해석되곤 한다. 하지만 용산의 '전쟁기념관'이 전쟁을 찬양하고 고무하며 격려하는 곳은 아니다. 이를 영어로는 ‘war memorial’이라 하는데, 기념이란 실은 ‘기억’이다. 기억이란 과거로부터의 참회와 반성을 동반하는 한편, 영광의 지속을 동반하기도 한다. 박정희기념관....그 내용은 차치하고 말 자체로는 문제가 없다. 박정희를 기억한다는 것이 박정희를 찬양한다는 말과 동의어는 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작금 일본에서 가미카제 관련 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하려 하고, 조선인 징용자의 한이 서린 기타큐슈(北九州) 야하타(八幡)제철소 등지의 메이지(明治)시대 일본 산업혁명유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2019. 4. 30. 문화재, 자연유산으로서의 갯벌 어떤 눈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삶터 일터 혹은 그런 까닭에 무심 허심하게만 보이는 풍광은 새로운 의미 혹은 가치로 급작스레 대두하기도 한다. 강화도 초지진 인근 갯벌이다. 갯벌이라면 갯지렁이 떠올리며 소주 한잔 생각나는 사람도 있을 것이요 혹자는 머드팩을 떠올리기도 하겠거니와 혹 나맹키로 찢어지게 가난한 어린시절을 보낸 혹자에겐 다시는 쳐다보기도 싫은 노역의 상흔이기도 할 것이다. 그런 무심한 갯벌이 어느날 세계유산이 되겠다고 나섰다. 갯벌이 세계유산? 갯벌이 문화재야? 눈을 비비고 우리를 다시 쳐다본다. 그러곤 이리 말하기도 한다. 그래 갯벌도 문화재가 될 수 있나봐. 제 눈으론 제 얼굴을 보지 못하는 법이다. 고작 내리 깔아야 희미한 코끝 윤곽선만 어른어른할 뿐이요, 치렁치렁 길러야만 머리카락 일부가.. 2019. 4. 30. 이전 1 ··· 333 334 335 336 337 338 339 ··· 37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