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ESSAYS & MISCELLANIES2575 개구리밥 조우한 미나리 연꽃 폈다고 갔겠는가? 이대로 자가격리하다간 폐인될 듯한 촉급함에 어디로 행차할까 주말 이틀을 고민하다 일요일 오후가 되어 계우 찾아나선 곳이 시흥 관곡지다. 나락이 연꽃과 합치하는 대목이 푹푹 쪄야 꽃을 피운다는 점인데 이맘쯤은 수련이나 꽃을 피울뿐이지 연은 결코 그럴 기미도 없다. 바람 등진 연들은 반대편으로 모조리 수구리고 뭐 하나 건질 것 없나 두리번하다 미나리꽝 발견하고는 그걸 찾아 찍는다. 개구리밥 빼곡한데 그 또랑에 뿌릴 쳐박은 미나리 내가 더 퍼렇다 자랑한다. 대개 청개구리 저런 개구리밥 밑에 숨었다가 대가리 잠깐잠깐 들이미는데 오늘은 흔적조차 없다. 다 코로나 락다운에 자택 수중격리 중인가 보다. 애꿎은 분풀이 노출 이빠이해서 담아보니 개구리밥 사라지고 저 퍼런 미나리 연녹색으로 형체만 .. 2020. 6. 8. 한 눈 팔았다가 다시 오니 수국水菊이 피기 시작했다. 수송동 공장 앞 다방 우드앤브릭은 내 단골이라 출건길 아침마다 에소프레소 한 모타리 집어심키는 곳이라 어찌하여 요즘엔 인근 다른 다방 쩜장이 하도 이뻐 그 짝에 출몰하다 옛정 잊지못해 행차했더니 작년에 피고진 수국이 다시 저 모양이더라. 내가 살핀대서 내가 피란대서 내가 지란대서 피어야할 수국이 안 피는 것도 아니요 져야할 수국이 도로 피는 것도 아니더라. 2020. 6. 4. 어찌하다 보니 나는 숙명론 운명론은 믿지 않는다. 굳이 따진다면 불교가 말하는 인연이란 말은 생각을 좀 한다. 인연이라는 말....나는 이를 "어찌하다 보니"라는 말로 치환하곤 한다. 내가 자란 환경을 보면 내가 대학물 먹었다는 일 자체가 기적이다. 한데 내 대학물도 어찌 하다 보니 그리됐다. 기자도 어찌 하다 보니 그리됐다. 어찌 하다 보니 이것이 천직이라고 믿는 시기도 있었다.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이 있었을까? 모르겠다. 끝을 모르면서, 그것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말의 불안감을 안고서도 빤히 보이는 길을 걸어야 하는 때도 있다. 이것이 숙명인지 운명인지는 모르겠다. 다만 그걸 피하고 싶지는 않다. (June 4, 2014) 오돌개 모노가타리《自述》 13 오돌개 모노가타리 2013.06.10 12:09:51 상전벽.. 2020. 6. 4. 시멘트 틈바구니에 안착한 오동 오동은 습성이 특이해서 꼭 시멘트 틈바구니에다 뿌릴 내린다. 이 놈들 습성이 그런가 보다 한다. 그 틈바구니는 어찌 그리 잘 찾는지 모르겠다. 이 이파리 조만간이면 가을소리 내리라. 그때 나는 소년이로 학난성을 부를 것이다. 2020. 6. 3. 그 좋다는 자연은 인공이다 자연自然이 좋다 한다. 인간의 때가 타지 않아야 한다고 한다. 그대로 놔두어야 한다고 한다. 언뜻 보면 그럴 듯하다. 하지만 우리가 말하는 우리의 자연은 대부분이 60~70년대 대대적인 사방공사에 말미암은 결과임을 망각한다. 자연은 되도록 그대로 두어야 한다는 당위에는 동의하나 절대 손을 대어서는 아니된다는 발상, 나는 거부한다. 사람을 거부하는 그런 자연 필요없다. (June 1, 2014) *** 놔둘 수도 없고 놔둬서도 안 된다. 끊임없이 개입해야 한다. 2020. 6. 2. 미묘한 시점의 이용수 할머니 나눔의집 방문 나눔의집 찾은 이용수 할머니, 윤미향 질문에 "묻지 마세요" | 연합뉴스나눔의집 찾은 이용수 할머니, 윤미향 질문에 "묻지 마세요", 최찬흥기자, 정치뉴스 (송고시간 2020-06-01 19:51)www.yna.co.kr 그 자신 의도했는지 아닌지는 내가 알 수는 없지만 이 할매 행보는 정치적 상징을 띤다. 이 시점에 하필 나눔의집을 찾았을까? 더구나 정의연과 그 전신 정대협을 호되게 비판한 마당에 정대협과 더불어 과거사 특히 일본군위안부운동을 양분한 나눔의집을 찾은 일이 나로선 허심하게 보이지 않는다. 두 단체는 출범 이래 언뜻 같은 정신 비슷한 지향을 내건 이른바 동지적 관계로 알기 쉬우나 아주 북잡미묘했으니, 이용수 할매의 정의연과 윤미향 비판을 계기로 다시금 그 복잡미묘함이 수면으로 부상하기 시작.. 2020. 6. 2. 이전 1 ··· 343 344 345 346 347 348 349 ··· 430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