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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2216

시험 변별력과 서울시 지방공무원 한국사 문제 지난 3월 24일 치른 2018년 서울시 지방공무원 7급 필기시험 '한국사 A형' 7번 시험문제가 저렇단다. 이걸 두고 말이 많다. 어느 유명 학원강사가 육두문자를 섞어가며 이 문제를 문제삼았으니, 만인이 보는 인터넷 강의에서 지랄 같다 하는가 하면, 좇같다 했으니, 간평하건대 저 학원강사 말 중에 단 하나도 틀린 대목 없으며, 이런 시험문제를 낸 놈이나, 이걸 감수하고도 그대로 시험문제로 출제를 강행한 놈이나 쳐죽여야 한다. 물론 그 나름으로는 변명이 있으리라. 문제 출제자가 누구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므로, 그의 변명을 들을 수는 없으나, 변별력을 고려해 아마 저런 말도 안되는 문제를 냈을 성 싶다. 그래 내 세대에 행정고시며 사법고시며 하는 국가고시에서 이런 문제도 나온 적이 있었다는 말을 나는 .. 2018. 4. 9.
목조문화재에 화재보험은 필요없다 ***台植案...목조문화재가 왜 화재보험'에도' 가입돼 있지 않냐고 매양 호통을 치지만, 목조문화재 화재보험은 넌쎈스다. 기사라 감정은 최대한 억제한 채 소위 말하는 객관의 시각을 가장했지만, 목조문화재가 화재가 가입돼 있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것을 질타하는 일은 무식의 극치임을 다시금 밝혀둔다. 말한다. 목조문화재에 화재보험은 필요없다. 국감 단골 문제…무용론도 만만치 않아 2013.10.15 11:36:24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전남 화순군 쌍봉사 대웅전은 평면 정사각형에 목탑 형식을 지닌 3층 목조 건축물이라 해서 1963년 1월 21일 보물 제163호로 지정됐다. 하지만 화재로 잿더미가 되는 바람에 1984년 4월 3일 보물에서 해제됐다. 지금 선 건물은 복원품이다. 화재를 만난 국보 .. 2018. 4. 9.
표절과 인용, 논문 쪼개기와 돈타령…학계 고질병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사퇴를 불러온 논문 표절 시비라든가 논문 중복게재 논란은 그 진실이 무엇이건 우리 학계의 고질을 다시금 수면 위로 부상케 했다. 학계에서 말하는 표절이란 쉽게 말해 도둑질이다. 한데 과연 어느 정도 수준을 표절이라 볼 것인가 하는 문제는 그리 간단치 않다. 표절은 '인용'과 함수 관계를 이룬다. 누가 언제 발표한 어떤 글을 이용했는지를 밝혀주는 행위가 인용이다. 이런 인용 표시를 했느냐 하지 않았느냐에 따라 사실상 표절 여부가 판가름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도 예외는 있을 수 있다. 고의가 아닌 실수로 인용을 빠뜨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설혹 표절 혐의가 짙다고 해도, "부주의해서 빠뜨렸다"고 변명하면 더 이상 따지기 곤란한 경우가 다반사다. 그런 반면에 우리 학계에는 '쓸데.. 2018. 4. 5.
사진보다 사진도덕이 먼저 천마총과 황남대총이 정좌한 경주 대릉원이다. 전면 정중앙 뒤편에 마치 낙타 등 모양을 한 저 무덤이 한반도 무덤 중에서는 규모가 가장 크다는 황남대총이다. 마립간시대 어느 신라왕과 그 왕비를 각기 다른 봉분에다가 매장하되, 그 봉분을 남북쪽에다가 각각 이어붙여 마치 쌍둥이를 방불한다 해서 쌍분(雙墳)으로 분류한다. 고신라시대에는 흔한 봉분 만들기 패턴 중 하나다. 요즘처럼 목련과 사쿠라가 만발하는 이맘쯤이면 이 구역에서 매양 이런 풍광이 빚어진다. 공교하게도 이 방향에서 바라보면 저 쌍분 전면 좌우에 나란한 각기 다른 봉분 사이로 목련 한 그루가 만발한다. 한데 그 모양이 아주 묘하다. 어제 경주에서 내가 포착한 이 장면에서는 무수한 사진기와 무수한 사진작가들이 병풍처럼 늘어친 까닭에 그런 면모가 잘 드.. 2018. 4. 2.
어찌하다 보니 나는 경상도 소백산맥 어느 기슭 깡촌 출신이다. 40명이 채 되지 않는 국민학교 동창생 대부분은 중고교 졸업과 더불어 구미니 울산이니 하는 공장으로 갔고, 중학교 동창생들도 사정이 별반 다르지 않다. 이런 촌구석에서 소 먹이고 겨울이면 산으로 나무하러, 혹 홀랭이로 토끼 잡으러 다니던 놈이 어찌하여 중학교 2학년 때, 같은 동네 옆집 누나 친구집에 세계문학전집 100권 비스무리한 게 꽂혀 있는 모습 발견하고는 어찌하여 그에 손대고, 마침 그때 고등학교 한문 교과서에서 동파 소식의 적벽부를 발견하고는 그에 격발해 한문이라는 걸 조금 긁적거린 인연으로 어찌하다 보니 예까지 왔다.그 촌구석에서 어찌하다 보니, 그런대로 대학이란 데를 갔지만, 학비 마련이 쉽지 않아 송아지 팔아 대학 겨우 들어갔으니, 중학교 2.. 2018. 3. 25.
빗금에서 선으로, 근대의 탄생 근대는 빗금으로부터의 해방이다. 완충지대를 두지 않고 선으로 분할함으로써 경계를 확정하는 일,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근대의 핵심이다. 조선총독부가 추진한 토지조사사업은 빗금에서 선으로 향하는 신호탄이다. 왜 선을 필요로 했는가? 쟁탈 때문이다. 그 쟁탈을 막기 위해선 요기까지, 저 언덕배기까지가 내 땅이라는 빗금의 추상을 바로 딱 이 선까지가 내 땅이라는 구상으로 해체해야 했다. 돌이켜 보면 경계에 선 사람 누구에게나 소유권을 허용한 빗금 때문에 얼마나 많은 쟁투가 있었고 살인이 있었던가? 전근대 시대 이 빗금의 경계로 인한 대표적인 싸움이 있다. 백두산 정계비(白頭山定界碑)다. 1712년(숙종 38), 조선과 청은 국경을 확정하고 그 징표로써 이 경계비를 세웠으니, 그 비면에 적힌 글을 보면 “烏喇摠管.. 2018.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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