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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2267

대중스타와 미디어, 수지를 만난 날 언젠가부턴 내가 그날 하루를 시작하는 일상 패턴 중 하나로 내 페이스북 계정에 들어가 우선 '과거의 오늘'을 죽 훑어보는 버릇이 들었으니, 그러는 까닭은 괜한 회한 추억에 잠기기 위한 청승보다는 실은 그에서 혹 지금의 내가 건질 것이 없나 하는 이삭줍기 심정이 더 크다고 말하고 싶다. 나는 내지르는 타입이라, 그때그때 생각나는 바를 그런 데다가 싸질러놓는 일이 많고, 그런 것 중에 지금 보아도 여전히 쓸 만한 곳이 아주 가끔 발견되거니와, 그것을 건져내어 다른 데다 써먹을 요량으로 되새김질을 하는 버릇이 들었다. 한데 이런 일을 하다 보면, 가끔씩 이런 사진을 만난다. 촬영 혹은 게재시점을 보니 2013년 10월 30일 오늘이다. 딱 5년 전이요, 주인공은 걸그룹 미쓰A다. 뭐 A를 그룹명에 박은 까닭이.. 2018. 10. 30.
새 시대에 걸맞는 제국주의 박물관을 제창하며 종래 제국주의라면 총칼과 가톨릭 신부 혹은 개신교 목사를 앞세운 침략과 약탈이 무기였다면 지금 시대에 우리는 새로운 제국주의를 제창해야 한다고 나는 믿는다.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은 우리는 인정하기 못내 싫을지 모르나 과거 제국주의 팽창의 유산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박물관으로 세계적으로도 이름이 무척이나 높다. 루브르 브리티시 뮤지엄은 말할 것도 없다. 과거 피식민을 경험한 국가 박물관은 거의 필연적으로 그에 대한 반동으로 자국 문화의 영광을 포장하기 마련인데 그런 까닭에 내셔널리즘 색채가 유난히 짙거니와 이를 웅변하는 곳이 대한민국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경주박물관, 그리고 중국의 모든 박물관이다. 동경국립박물관 부속 건물 중엔 동양관이 있다. 말이 동양관이지 아시안 갤러리만 표방하지 않아 이곳엔 이집트실이 있.. 2018. 10. 22.
담배 피며 신문 읽는 어느 중년을 보곤 격발하여 우리 공장 어느 중년은 출근길 매일 이 모습이라, 살피니 아마도 집으로 배달하는 중앙일보를 들고는 공장으로 들어가기 직전 담배 한 대 꼬나 물고는 죽죽 훑어간다. 출근 시간이 겹치는 날이 많아, 어제도 저 장면 조우하고는 힐끗힐끗 쳐다보며 "문화면 좀 먼저 봅시다" 해서 십초만에 후다닥 제목만 보고 치웠다. 이 모습 찍으니 멋쩍게 웃으며 하는 말이 "이거 올리지 마소" 하는데, "아시잖소 내 사전에 초상권은 없으니 고소하건 말건 맘대로 하소" 하고 파안대소하는데, 찍은 장면 다른 사람이 씩 보더니, "와 멋있구만. 이건 발행해야 해" 라고 맞짱구 치는 게 아닌가? 그에 격발하고 힘을 받아 이걸 자료로 구워 삶아 내 하고픈 말을 하니, 저 희생에 복이 있을진저. 이젠 뉴스를 저런 식으로 소비하진 않거니와,.. 2018. 10. 19.
일제에 납치돼 청와대에 갇힌 ‘미남 석불’ 《신동아》김태식의 考古野談 | 마지막 회 |이제는 제자리 경주로 돌려보내자일제에 납치돼 청와대에 갇힌 ‘미남 석불’김태식|국토문화재연구원 연구위원·문화재 전문언론인입력2017-08-21 13:14:01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경주 남산 삼릉곡 석조여래좌상’.[오세윤 작가 제공]일제강점기에 조선총독부 기관지로 전락한 일간 매일신보는 1934년 3월 29일자에 ‘석가여래상(釋迦如來像)의 미남석불(美男石佛), 즐풍욕우(櫛風浴雨) 참아가며 총독관저(總督官邸) 대수하(大樹下)에’라는 제목을 내건 기사 하나를 싣는다. 이런 큰 제목만으로는 의미가 충분히 전달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음인지, 이에는 ‘오래전 자취를 감추었던 경주의 보물, 박물관(博物館)에서 수연만장(垂涎萬丈)’이라는 작은 제목을 달았다. 80년 전 문체여서.. 2018. 10. 16.
사형률 100% 민족정기 한국사회에서 내셔널리즘이 곧 파시즘인 증좌는 무수하나, 민족정기民族正氣 만한 교의도 없다. 이만치 사형률 백프로를 자랑하는 단두대는 없다. (October 13, 2014 by TS Kim) *** 붙인다. 민족정기가 독재 파쇼의 구호라는 사실, 그 반대편에서도 내세우는 민족정기. 하지만 내가 늘 말하듯이 민족은 지고지순한 인류보편 가치가 아니다. 그것은 억압이며 배제다. 민족을 절대가치로 내세운 그 어떤 논리도, 운동도 나는 동참할 생각 없다. 그것을 잣대로 하는 그 어떤 과거청산도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2018. 10. 13.
그 나물에 그 밥, 신라사 지난 100년의 역사 근자 어떤 자리에서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 전보가 예정된 유병하 국립경주박물관장을 만났더니, 새삼스레 명함 한 장 달라면서 이르기를, "최근에 나온 책자들 좀 보내주겠다"고 한다. 며칠 뒤, 저들 책자 4종이 우편물에 묻어왔다. 뜯어보니 지난 8~9월 두 달간 경주 지역에서 열린 신라 및 박물관 방재 시스템 관련 학술대회 발표집이었다. 주최별로 보니 국립경주박물관이 주최한 것으로는 '6세기 신라 석비石碑의 세계' 한 종이 있고, 나머지는 유관 기관들이 개최한 것들이었다. 지진방재 심포지엄이야 워낙 분야가 달라 논외로 치고, 이른바 정통 역사학, 정통 신라사 분야 직업적 학문종사자들이 관여했을 법한 학술대회 발표집을 죽 훑어봤다. 저런 학술대회가 열린다는 소식과 그 내용은 이런저런 경로를 통해 듣기도 .. 2018.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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