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ESSAYS & MISCELLANIES2615 망각이 없는 삶은 고통이다 런던 여행을 마치고 맡긴 짐을 수거하러 일단 잠깐 로마에 들렀다.내일 아침 괴나리 봇짐 매고선 시칠리아로 남하한다.그에서 애들이 합류할 때까지 머물지 아니면 차츰 반도 남부를 밟아 북상할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팔레르모와 카타니아를 고민하다가 일단 후자로 조금 길게 호텔을 잡았으니 이는 파도바 외우 안종철 선생 강력한 추천에 따른다.영국은 eu를 탈퇴하는 브렉시트를 단행하는 바람에 eu권에선 역외 외국으로 간주된다.오늘 입국하는데 여권심사를 한다고 길게 줄을 서서 조금 고생했다.eu 역내로만 다닌 까닭에 이런 풍경이 언뜻 이해가 되지 않았다.그렇게 편하게 다녔는데 입국심사라니? 가만 생각하니 그리 생각하는 내가 우습더라.하긴 들어온지 벌써 두 달이 되어가니 나도 반 eu시민이 된 셈이니 하등 이상할 것도.. 2024. 12. 8. 맨먼저 환율을 확인하는 나 아닌 나 나도 내가 이럴 줄 몰랐다.내가 환치기 한다 이러겠는가?내 기억에 1503까지 유로화가 치고 올랐으니 발광 직전엔 1479였던가로 기억한다.이 사태를 보면서 정보를 쥔 사람들은 이렇게 돈을 벌겠구나 새삼 실감했다.발표 직전 사놨다가 되팔면 앉아서 노나는 세상이다.나 같은 놈은 죽었다깨나도 언감생심인 세상이다.뭐 말로는 맨날 그런다.신념으로 세상을 보지 말라고.나한테 유리한 국면인가 아닌가이에서 내가 얻을 것은 무엇인가만 생각하라고.이렇게 말하는 나지만 도대체 내가 아는 게 뭐일까?새삼 갑갑해지고 암울해진다. 2024. 12. 4. 동시대를 소비하는 지구촌 앞서 나는 콜로세움 인근 콘스탄티누스 개선문 벼락과 그에 따른 개보수 현장 소식을 전했으며다시 그에 앞서서는 한창 개보수 중인 로마 트레비 분수 현장 소식을 전했으니 새삼 놀랍지 않은가?직전 나는 개선문에 벼락이 쳤다거나 트레비 분수대가 개보수를 위해 물을 뺐단 소식을 외신을 인용한 국내 언론보도를 통해 접했는데그 현장을 내가 곧바로 직접 확인하는 세상이 한편으로는 섬뜩하지 않은가?지구촌 gkobal village 이라 해서 지구 자체가 하나의 마을공동체화해가거니와 그 생생한 보기 아니겠는가 싶다.이는 뉴스 혹은 뉴스시장 측면에서도 이젠 국내뉴스 국제뉴스 구분 자체가 의미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거니와우리랑 직접 관련도 없을 법한 저 지구촌 어느 나라에서 일어난 자연재해가 국냬 주식시장까지 흔드는 세상이다... 2024. 12. 4. [독설고고학] 한국을 휘젓는 일본고고학, 한국고고학은? 앞서 신동훈 교수께서 학문의 국가간 순위 혹은 우위 문제를 아주 단순지표로 제시했으니 저와 아주 흡사한 문제의식이 30년 전 이래 나도 무척이나 강렬했다. 아마 내가 역대로 작성한 기사들을 훑어보면 아예 저 문제를 기자수첩 같은 형식으로 기사화한 것도 있었다고 기억한다.그 무렵 내가 기자라는 이름으로 언론계에 투신하고, 곧이어 문화재와 학술 분야를 전담하게 되먼서 내가 가장 신통방통했떤 것이 일본 친구들은 진짜로 안 건디는 한국문제가 없는데, 왜 한국 연구자는 고작 구한말 식민지시대가 되어서야 일본 문제를 논급하느냐 이런 의문이 있었다.이 구한말 식민지 문제도 따져보면 수세 일변도였는데, 한일 문제, 혹은 그것을 집착한 국제문제에만 천착하고 나머지는 도통 관심도 없다는 것이 나로선 신통방통했다.역사, 특.. 2024. 12. 3. 내가 경멸하는 것은 한국고고학이지 고고학이 아니다 한국고고학을 향해 날선 비판을 계속 하는 날더러 주변에서는 말을 아끼라고 조언하며 같은 말이라도 이쁘게 해야 한다는 주문을 많이 한다.그 맥락을 내가 모르겠으며, 나라고 이러고 싶겠는가?그러면서 매양 하는 말이 그렇다 해서 누구처럼 좋은 말만 늘여놓으며 이건 이리 하는 것이 어떤가? 이런 방법도 있으니 이랬으면 좋지 않을까? 한다면 첫째 쳐다보는 놈도 없고 둘째 핫바지로 알아서 약발도 없다.내가 오랜 기간 경험하면서 축적한 내 나름의 혁파방식이 이것이어니와, 당분간은 그렇게 나갈 생각은 없다,나이 들어가며 적을 만드는 일은 줄여다 한다지만, 나 같은 미친 놈은 하나쯤은 남아있어야 그래도 훗날 그 시대가 그래도 죽지 않았음을 증명하지 않겠는가?돌이켜 보면 내가 한국고고학을 향해 이른바 칼날을 본격으로 빼어.. 2024. 12. 3. 풍납토성, 그 이후 2001년 졸저 《풍납토성 500년 백제를 깨우다》(김영사) 출간 이후, 그 이래 전개된 풍납토성 역사를 정리한 저 가제본을 생각한지는 오래되었다. 뭐, 저건 내가 나에게 부여한 의무감 비스무리한 거다. 한데 한해한해 쌓이면서 이제는 도저히 내 능력으로는 부치는 일이 되고 말았다. 2001년까지 풍납토성 전개 사태는 그 이후에 비하면 무척이나 단순했으며, 그에 따라 정리가 무척이나 쉬운 편이었다. 하지만 이래 전개한 역사를 나는 대한민국 21세기 축소판으로 본다. 그만큼 복잡다기하다. 풍납토성을 둘러싸고 최근 삼표 레미콘 공장 부지에 대한 법정 공방이 있었지만, 이런 법정 공방만 해도 수십 건에 달한다. 그 판결을 모조리 입수하고 분석해야 하지만, 이미 내 범위를 벗어났다. 뿐인가? 이후 소규모 발굴지와.. 2024. 12. 2. 이전 1 ··· 54 55 56 57 58 59 60 ··· 436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