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ESSAYS & MISCELLANIES2267 未央의 경우, 한대漢代 유물 vs. 한대에 해당하는 유물 '未央미앙'이라는 글자를 적은 그릇이다. 출토지는 남월국南越國 궁서유지宮署遺址 남월국 문화층이다. 서안 혹은 낙양에서 출토된 것과 같은 유물이 발견된다 해서 그것을 한대漢代 유적 혹은 유물이라 설명하는 도식은 재앙이다. 그래서 저 미앙이라는 글자가 적힌 유물이 출토한다 해서, 그 만든 시기가 한대漢代에 해당한다 해서, 그 양식이나 제조기법이 낙양이나 장안에서 만든 한대의 그것과 똑같다 해서, 그래서 저런 유물을 출토하는 데가 漢나라 영역인가? 아니면 장안성 미앙궁未央宮 분관이란 말인가? 내가 늘 말하듯이 한대漢代 유적 유물과 한대에 해당하는 시기에 만든 유적 유물은 반딧불과 번갯불 차이만큼 크다. 이는 고고학 기본 중의 기본인데 둘을 혼동하는 망말이 다름 아닌 한국고고학에 횡행한다. 장안이나 낙양에서 보.. 2024. 3. 2. 국립이 국립을 억압하고, 국립이 공립을 탄압하며, 공립이 공립을 말살하는 시스템은 혁파해야(1) 1. 국립을 억압하는 국립 국립이 국립을 억압한다 함은 문화체육관광부가 다른 부처 국립박물관을 짓누른다는 뜻이다. 다음으로 국립이 공립을 탄압한다 함은 국가박물관이 지자체가 운영 주체인 공립박물관을 탄압한다는 뜻이며, 공립이 공립을 말살한다 함은 같은 지자체에서 공립이 다른 공립박물관을 억제 견제한다는 뜻이다. 무슨 말인가? 첫째 국립이 국립을 억압한다 함은 절대 근거가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약칭 박물관미술관법 혹은 박미법)에서 비롯하는데, 이 법이 실은 박물관미술관 진흥이 아니라 그 억압법임은 당장 그 제5조의3(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 시행계획 등)을 보면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관계 중앙행정기관의 장 및 지방자치단체 장이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 시행계획을 수립시행할 때는 시행계획에 따른 추진실적을 문.. 2024. 3. 2. 언론자유라는 측면에서 본 한국사 조선시대, 언론자유가 어딨어? 그 폭압성은 인류 역사 맨 우두머리에 위치해야 한다. 김일손은 사부 조의제문 사초에 실었다가 일족이 목이 달아다고 일단도 일망타진됐다. 다 죽었다. 언론자유도라는 측면에서 조선왕조는 실로 유례없는 폭압정권이었다. 그런 언론자유가 느닷없이 구한말에 찾아든다. 조선총독부시대. 좀 변화가 감지되는데 초기에는 그런대로 언론자유가 보장됐다. 그런 자유는 태평양전쟁이 발발하면서 암흑기로 접어든다. 모든 언론이 통제됐고 기사는 사전 검열되었다. 이 시대를 조선시대랑 비교하면?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래도 숨구멍은 있었기 때문이다. 해방 이후, 언론자유는 사상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다. 물론 상대적이긴 하다만 말이다. 그러다가 유신체제에 들어가면서 다시 억압시대로 갔다. 그런 억압시대는.. 2024. 3. 1. 문화재의 분권화는 곧 유물의 분권화다 다른 소장품도 다 그렇지만 국립중앙박물관을 장식하는 문화재는 근간이 다 약탈품이다. 개중에 아주 간혹 조선이 대일본제국 일원이었을 적에 그 힘으로 약탈한 이른바 중앙아시아 유물 컬렉션이 있기는 하지만, 그뿐만 아니라 국내에 국한해도 약탈품이라는 근간이 변할 수는 없다. 이른바 전세품傳世品이라는 것들이야 그 내력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으니 이건 논외로 친다 해도, 출토품의 경우 근간이 약탈품이다. 지방이 능력이 안 된다는 이유로, 조건이 안 된다는 이유로 모조리 서울로 서울로 뽑아 올려 국가를 장식하는 기능으로 쓰이는 까닭이다. 우리는 곧 신라를 대한민국이라 치환하나 천만에. 어찌 대한민국이 신라이겠으며 신라가 어찌 대한민국이겠는가? 경주 지역 피약탈품 그 어디에서도 신라의 찬란함을 웅변하는 황금유물이라.. 2024. 3. 1. 고려와 광해군이 실리외교라는 낭설에 대하여 흔히 역사를 업業으로 주물하는 사람들한테 노골로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가 이것이라, 얄팍한 역사지식으로 짐짓 그것이 21세기 대한민국이 지향해야 하는 외교 노선이라 주장하며 설레발을 치거니와 거란 여진이 패권을 잡은 시대 고려, 그리고 신흥 강국 만주 여진족이 세운 청이 노쇠한 한족 기반 명나라와 대치할 적에 광해군이 보인 행보를 실리외교라 하면서 그것을 쳐받들면서, 강국에 쌓인 한국이 지향해하는 외교노선이 바로 저에서 교훈이 있다면서 曰, 그것을 본받으라 한다. 저 중에서도 광해군이 이상하게 과대포장되어 한때 뜨기도 했으니, 특히 노무현시대가 그러했으니, 이 시대에 아마 광해를 주인공 혹은 그 시대를 배경으로 삼은 드라마 혹은 영화가 극성을 구가했을 것이니, 노무현 자신도 내 기억에 광해를 자신의 롤 .. 2024. 3. 1.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던져진 내 삶 내가 거의 매일 그리 분량이 많지는 않으나 이것저것 글이랍시며 긁적이는 이유는 쓰지 않으면 글쓰기 능력이 무디어진다 생각해서다. 그러다 보니 벌려놓은 일은 많고 진척이 더딘 편이지만, 그래도 하나하나 차곡차곡 쌓으면 한달이면 단행본 두 책 분량은 나오리라 기대하기 때문이다. 내가 태어난 까닭이 이 일을 하기 위함은 아니었다. 나는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 세상에 던져졌을 뿐이다. 한때는 영문학도를 꿈꾸었지만 이런저런 핑계로 단념하고 말았으며, 기자는 내가 생각한 인생 목록엔 전연 들어가 있지도 않았다. 한데 어찌하다 보니 이 길로 들어섰고 또 어찌하다 보니 어느날 기자가 되어 있었다. 기자는 평생한다는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이 또한 뜻대로 되지 않아 어쩌다 보니 반백인 지금 거의 절반을 이 일에 투신했.. 2024. 2. 29. 이전 1 ··· 51 52 53 54 55 56 57 ··· 37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