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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2498

나는 공부하러 박물관을 간다? 누가? 한때 우리 사회 일각, 문화재업계를 그럴 듯하게 난무한 구호가 저거다. 저 구호를 팔아 박물관 장사를 했다. 묻는다. 저에서 우리네 박물관이 변한 게 눈꼽만큼이라도 있던가? 그래서 진짜로 공부하러 가는 부류는 딱 두 가지다. 1, 박물관 덕후 2. 엄마한테 끌려가는 아이들 1은 박물관 전국방방곡곡 세계 경향 각지를 돌며 sns로 도배하기에 여념이 없다. 맛집도 곁들이고 해서 모나리자 앞에 가서 기념 사진도 찍고 브리티시 뮤지엄 가서는 런던아이 배경으로 사진을 올린다. 2는 세 번째만 데려가면 이런 말을 듣는다. "엄마 또 박물관이야? 박물관 아니면 안 되?" 왜 박물관이 공부하러 가는 곳인가? 저 구호야말로 박물관이 버림받는 일등공신이며 따라서 원흉이다. 묻는다. 박물관이 공부하는 곳인가? *** 새로운.. 2024. 8. 1.
우리안의 약탈문화재 반환을 무력화하는 국가의 논리 구조 1. 짜가 만들어 세우기 그 대표가 원주 거돈사지 원공국사탑圓空國師塔이다. 이걸 90년대 원주 현지에서 현지로 반환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거돈사지 현지에는 그 탑비만 덩그러니 서 있고, 저 부도탑은 이쁘다 해서 조선총독부가 뽑아가서 영영 돌아오지 못하고 지금은 국립중앙박물관 야외를 장식하는 야외 장식물로 쳐박아 뒀다. 저건 명백한 약탈품이니 이젠 현지로 돌려달라 하니, 국가에서 무슨 꼼수를 썼는가? 당시 문화재청장 유홍준이 주도해 실물과 100퍼센트 같다고 개뻥 치면서 그것이 있던 자리에는 짜가를 만들어 세웠다. 그 비근한 다른 사례는 월악산 월광사지 원랑선사탑비다. 이 역시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내어놓을 생각이 없다. 현지는 사정이 안 된다는 각종 이유를 달아서 말이다. 현지 사정이 안 되면 현지.. 2024. 8. 1.
새로운 시대, 새로운 박물관을 제안하며 *** 편집자주) 조만간 있을 어느 학술대회 토론문에서 일부를 떼어내고, 그에다가 다른 살을 붙였다.   나는 우리 박물관이 탑재한 가장 큰 문제 혹은 현상으로 그 대부분이 버림받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예서 버림이란 간단히 관람객 숫자를 먈한다.물론 그 평가 기준 잣대를 오로지 관람객 숫자로 매김할 수 있는가 하는 근본하는 문제가 돌발하지만, 따져보면 이것만큼 박물관의 존재가치를 증명하는 객관 좌표도 없다. 그렇다. 박물관은 곧 죽어도 관람객이, 그것도 많이 와야 하며, 그래야만 박물관도 산다. 아무리 좋은 박물관이래도 관람객 없는 박물관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그런 점에서 나는 언제나 내가 왜 박물관을 가는가가 아니라 나는 왜 박물관을 가지 않는가를 물어야 한다는 말을 한다. 이런 물음 혹은 지적에 물.. 2024. 8. 1.
어느 영국 성채를 보면서 각중에 드는 생각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한 적은 없는 영국 스태퍼드 성Stafford Castle이라 하는 곳이랜다. 스태퍼드셔Staffordshire 라는 지방 스태퍼드라는 마을에서 서쪽으로 2마일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고. 노르만 정복Norman Conquest 시대부터 1086년 돔데이 북 Domesday Book에 기록된 바에 따르면, 이곳은 강력한 앵글로-노르만 스태포드Anglo-Norman Stafford 가문, 스태포드의 봉건 남작들feudal barons, 스태포드 남작(1299), 스태포드 백작들 Earls of Stafford(1351) 및 버킹엄 공작들 Dukes of Buckingham(1444)의 근거지였다. 14세기 석조 성채는 레이디 이사벨 스태포드 Lady Isabel Stafford가 왕당파들을.. 2024. 7. 30.
더는 미룰 수 없는 기후와 역사 이 점을 역사가라면 누구나 말하지만 내가 보건대 말뿐이고 제대로 심각에 토대하는 접근은 좀처럼 볼 수 없다. 잠깐 특집으로 다루거나, 찔끔 언급하고 말 뿐이다. 하지만 이 문제는 알파요 오메가다. 아주 잠깐하는 경험에 지나지 않으나 만주 쪽 일화가 있다. 한 번은 하얼빈 빙등축제를 갔으니 엄동설한이었다. 그 빙등축제장이 당시 영하 28도였는데 카메라 셔터가 눌러지지 않았다. 만주는 온통 빙판이었다. 이 엄동설한에 할 수 있는 일은 암것도 없다. 그냥 방구석에 틀어박혀 군불 때면서 고구마 감자 구워먹고 친구들끼리 고스톱 판이나 벌일 뿐이다. 이 엄동설한에 군사정벌? 미친 짓이다. 적을 공격하기 전에 내가 망한다. 이때 유의할 게 동물이다. 이 동물 이런 엄동설한엔 까딱하면 다 얼어죽는다. 소말돼지가 무서운.. 2024. 7. 29.
[독설고고학] 기초라는 말이 면죄부일 수는 없다 개돼지도 하지 않는 양식 타령, 편년 타령, 축조기술 타령 하도 내가 그만 하라 했더니, 그래 몹시도 기분은 나쁘겠고, 또 그런 말이 그 문맥과는 달리 그런 일 자체를 무시하는 것으로 들리기도 하겠거니와, 그런 점이 있다 해서 내가 아니라고 반박할 생각도 없으니, 작금 한국고고학, 나아가 일본고고학까지 엎쳐서 가장 시급한 일이 저 퇴출이라는 믿음은 확고한 까닭이다. 곡해가 되건 말건, 내 살아 생전에 한국고고학에서 저딴 거지 같은 글을 논문이랍시며, 연구랍시며 나대는 꼴은 용납할 생각도 없고, 그래서 기회 닿는 대로 이 문제는 계속 짚을 것이다. 언제까지?한국고고학에서 저딴 글이 논문 혹은 연구라는 이름으로 통용되는 그런 일이 박멸될 때까지 말이다. 저와 같은 비판에 흔히 하는 말이 분류며 편년이며 하는.. 2024.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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