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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2267

생존 앞에 추풍낙엽 같은 충忠과 효孝, 살고자 하는 아우성만 버둥칠 뿐 忠으로 지탱하는 국가한테 언제나 고민은 孝였다. 유가는 둘의 조화, 그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일체화를 꾀했지만 개소리라, 그것이 충돌하는 지점은 너무나 많았다. 저 두 윤리는 다름 아닌 유가의 비조 공자의 생각을 집약했다는 점에서 유가의 절대 윤리로 군림하거니와, 군군신신 부부자자君君臣臣父父子子, 임금이 임금답고 신하가 신하다우며, 아비는 아비답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는 말은 그런 직분에 각자 충실하면 그것을 곧 忠의 완성으로 보았다. 군사부君師父라는 말은 실은 저 말을 푼 데 지나지 아니해서, 문제는 평상시엔 그럴 듯해 보이고, 그 조화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듯이 보이나, 천만에. 생각보다 저 윤리는 너무나 잦은 충돌을 보였으니 특히 전쟁통에 두 윤리가 충돌하는 문제는 심각하기 짝이 없었다. 전쟁이.. 2024. 2. 1.
천연기념물의 역설, 꿩과 원앙의 경우 꿩이 많은가 원앙이 많은가? 혹자는 원앙을 천연기념물에서 지정해제하면 다 자 묵는다고 한다. 묻는다. 꿩은 천연기념물 아니라서 멀쩡히 살아있는가? 참새는? 까치는? 까마귀는? 비둘기는? (2014. 1. 29) *** 이거 함부로 말 못한다. 꿩은 눈에 띄게 줄었고 원앙은 없는 데가 없다. 이 역설 어찌 설명할 것인가? 2024. 1. 29.
툭하면 가뭄 홍수로 저주받은 한반도, 기후위기를 의심한다 고려사 조선실록 보면 평균 2년에 한번 꼴로 가뭄 아니면 홍수가 난다. 기후위기가 지구온난화에 따른 환경파괴라는 말, 역사를 통괄하면 의심만 든다. 과연 그럴까? 물론 탄소배출을 감하고자 하는 노력이 모두 헛되다 할 수는 없겠지만 의뭉함이 갈수록 인다. 나아가 고려사 실록 보면 한반도는 줄곧 저주받은 땅이다. 왕이라고 매양 하는 짓이 천재지변이 잇따르니 모두가 과인의 허물이로다. 내가 뭘 잘못했는지 경들이 솔직히 지적질해주기 바라노라 이 말만 하고는 죽는다. 일본? 이 땅에선 2년에 한번 꼴인 기우제를 10년에 한번도 안 지내더라. 이는 역설로 인류문화사에서 기후와 풍토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일깨운다. 기후와 풍토, 그리고 매양 말하듯이 돈! 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면 우리가 품은 의문 90%가 풀린다.. 2024. 1. 29.
[백수일기] 거란 여진 타키투스 난장판 서재 몰골이다. 벌건 두꺼비 벽돌책은 요사 금사 완역본이라 권당 천 페이지. 다시 읽는 중인데 문제는 다 새롭다는 사실. 긴요한 것들, 당장 써먹을 것들은 일일이 비공개 키워드 쑤셔박아 갈무리 중이다. 원문이 첨부되어 있지마는 원문은 웹 자료를 이용한다. 적어도 내가 인용하는 부분들은 반드시 원문을 체크하고 번역문 자체와 번역 자체의 신뢰성을 점검해야는 까닭이다. 얇은 친구는 타키투스 게르마니아. 천병희 선생 역본이라 그걸 토대하고 다른 영문번역서, 그리고 때로는 라틴어 원문까지 비교하며 역주에 돌입했지마는 작업이 더디기만 하다. 보니 선생 역본에 누락이 보인다. 실수인 듯 하다. 라틴어? 나 모른다. 그럼에도 가능한 이유는 라틴어 사전이 있기 때문이다. 백수의 나날은 하루가 짧다. 치의학사 또한 손댄다.. 2024. 1. 27.
문화재는 아파트 짓듯이 과감히 개발해야 한다 자연이라는 이름을 앞세워 그 보존을 외치는 사람들은 거의가 본능에 가찹게 무엇을 인위로 설치하는 일을 극렬히 혐오한다. 경북 의성의 이른바 조문국 사적지...이곳엔 신라시대 이른바 고총고분이 밀집한다. 이 고분군에서 내가 매양 찬탄해마지 않는 것이 저 정자다. 저 정자가, 인위로 풍광을 훼손한 저 정자가 불룩한 봉분 만이 떼를 이루는 공동묘지 전체 풍광의 면모를 일신한다. 개발할 것은 개발해야 하고, 세울 것은 세워야 한다. (2015. 8. 29) *** 무지한 문화재청과 그 주변 문화재위원입네 얼쩡하는 전문가연 하는 놈들은 생득으로 이른바 사적 같은 데다 무엇인가 세우거나 뜯고자 하면, 밑도끝도 없는 원형 타령, 경관 훼손을 앞세워 막고 본다. 문화재는 개발을 해서 망하는 것이 아니라 개발을 못하게 .. 2024. 1. 26.
아부는 거룩한 충성, 죽일 수 없다 바로 앞에서 거란군에 사로잡힌 고려군 수뇌부 넘버 원 강조와 넘버 2 이현운이 걸은 너무나 다른 길을 소개했거니와 아부는 거룩한 충성이라는 말을 새삼 생각하게 된다. 내가 기자 초년 시절, 아부로 출세가도를 달린 공장 선배가 한 말을 잊을 수가 없다. "태식아, 너 아부 말이다. 그거 첨에 들으면 참 거북해, 한데 말이야, 자꾸 들으면 그렇게 이쁠 수가 없다?" 결국 자신한테 아부하라는 뜻이었다. 물론 나는 아부를 하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는 할 줄 몰랐다. 그러니 해고까지 당하지 않았겠는가? 그렇다 해서 내가 무슨 절의 절개남? 웃기는 소리, 똑같은 놈이다. 거란 성종 야율융서가 진짜로 대인이라면 고려왕한테 끝까지 충성을 다하는 강조를 풀어주어야 했다. 대신 "제 두 눈이 이미 새로운 해와 달을 보았으.. 2024.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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