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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2267

총독부는 일본이 아니다! 식민지시대 연구에서 다른 큰 문제가 바로 저것이다. 조선총독부를 제국 일본 전체를 움직인 내지 일본 정부랑 동일시하는 시각이다. 제국주의가 그렇게 단순할 것 같은가? 조선총독부가 내지 일본 정부에 고군고분했을 것 같은가? 천만에. 입만 열면 일본 정부 욕했다. 저 씨불 것들이 돈도 안 주면서 잔소리만 열라 많고 간섭은 열라 한다고 입만 열면 씹어돌렸다. 총독부한테 내지 일본 정부 혹은 제국의회는 적이었다. 싸워서 투쟁해야 하는 적이었다. 때로는 읍소하고, 때로는 협박하고, 이렇게 하면 우린 못 해먹는다. 이 고전적인 길항이 총독부랑 내지 일본과 시종한 관계였다. 총독부는 독자적인 법률 제정권이 없었다. 법률은 지들끼리 내지에서 행정부랑 의회 지 맘대로 하고서는 총독부에는 고물 하나 던져줬다. 그래서 나온.. 2024. 1. 23.
[自述] 세 가지 회환 내가 기자가 되고 나서 초창기에 나름대로 정열을 쏟은 분야가 있으니 이른바 전후청산 관련 문제가 그것이었다. 그 일환으로 나는 원폭피해 문제와 시베리아 삭풍회, 그리고 이른바 위안부 문제에 주력해 그때 그 당시에는 이를 life work로 삼고자 하는 욕망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일전에 내가 어떤 자리에서 말한 적이 있듯이 이런 열망은 한 사건으로 완전히 내 뇌리에서 지워버리기로 하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 위안부 문제에 직면한 일본정부가 아시아평화기금이라는 걸 맹글었으니, 이 사태에 대응하는 국내 관련단체, 아직은 그 실명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그들의 행태에 실망을 거듭하고 말았던 것이다. 이와 관련해 또 하나 짚을 문제가 있다. 첫째 이른바 역사학계가 대표하는 학계와 둘째 동료 언론의 문제였다. 그 .. 2024. 1. 22.
[自述] 장미여관 vs. 올림픽여관 나한테 익숙한 여관이 요즘은 모조리 모텔이라는 이름으로 변모했다. 개중에는 호텔도 있는 듯하다. 여인숙, 여관이라는 간판은 언제부턴가 슬그머니 사라졌다. 우리가 신촌에서 막 생활하기 시작한 무렵, 신촌과 안암골에는 양대 걸물이 화제였다. 안암골에서는 까까머리 김용옥이라는 사람이 여자란 무엇인가를 들고 나와 노상 구멍 얘기만 했고, 신촌에서는 마광수라는 이가 가자 장미여관으로를 외치고 있었다. 나는 마광수 수업은 딱 한 번 청강했다. 200명은 너끈히 수용할 종합관 교양수업이었다고 기억하는데, 수업시간 내내 담배를 꼬나물고 하는 말이라고는 x지 x지밖에 없었다. 나는 마광수에게서 얻은 것이 없었다. 그가 말한 장미여관은 신촌의 실제 여관이다. 나도 그 시절에 장미여관을 가본 적이 있는 걸로 기억한다. 한데.. 2024. 1. 22.
김연아는 대한민국을 찾지 않았다 김연아가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직후 인터뷰를 나는 잊지 못한다. 단상에 서서 애국가가 울려퍼지자 김연아를 눈물을 흘렸다. 직후 인터뷰가 있었다. 많은 시청자가 그리 생각했을 것이다. "성원해준 우리 국민께 감사하다" 나는 김연아가 무슨 말을 할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아무래도 그리 아니 행동할 듯해서였다. 한데 진짜로 김연아는 대한민국 혹은 국민이라는 말은 입도 뻥긋하지 않았다. 홀가분하다고 했다. 끝나서 홀가분하다고 했다. 그외 아무 생각도 안났다고 했다. 순간 나는 직감했다. 이제 우리한테 익숙한 스포츠 시대는 막을 내렸다고 말이다. 국가와 국민을 팔아먹는 시대는 갔다. 김연아는 그것이 끝났음을 보여주는 서막이었다. 동계올림픽의 민족 코스프레? 북한 이벤트? 북한을 우리 민족이라고, 그것을 민족통.. 2024. 1. 22.
우리가 없는 것, 우리만 있는 것 요즘 와서 내가 부쩍 자주 쓰기 시작하는 말이다. 우리는 조상이 물려주지 않은 것으로써 원망한다. 피라미드가 왜 없는가? 만리장성이 없는가? 하지만 우리에게 있는 것, 우리만이 있는 거, 이것을 계발해야 한다. 나는 온국토가 우리에게만 있는 것으로 보지만 이걸로는 장사가 아니되니, 요즘 들어 매양 드는 보기가 갯벌이다. 그러고 어느 포스팅에서 격발했지만 종묘!!!! 이거 제대접 받지 못한다. 이 건축물은 오직 우리만이 보유한 세계의 유산이다. (2014. 1. 21) *** 치기 어린 혈기방장만 난무하던 시절에 긁적인 단문이다. 돌이켜 보면 한국에 있는 모든 것이 한국에만 있는 것 아니겠는가? 치기를 증언하는 한 좌표로 찍어둔다. 2024. 1. 21.
[오늘의 한마디] 여자가 남자보다 오래 사는 이유 평균수명을 성별로 보면 아마 여자가 남자보다 7세 정도 높을 것이다. 이건 비단 사람만 아니라 다른 동물계 전반에도 반복하는 현상으로 아는데 며칠 전이다. 벌써 그 말을 해 준 분 성함을 잊어버리는 단계에 와 버렸는데 암튼 그 분이 왈 "여자는 마누라가 없자나" 그 분도 아마 누군가에서 들었거나 누군가 글에서 읽었을 것으로 보는데 명언이라 생각해서 적어둔다. *** 이 글을 쓰다 보니 저 말을 유영구 박정희대통령기념관 이사장께서 해 주신 듯하다. 2024.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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