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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십 이후 계획의 함정 선배 교수의 부고를 받았다. 올해 벌써 두 번째 선배 교수의 부고인데 두 분 모두 정년 전에 삶을 마감하시게 되었다. 평균수명이 100세 시대가 열린다 어쩌고 하지만 이렇게 빨리 가시는 분들도 있고 보면 내 60 이후의 인생도 사실 알 수 없다. 60 이후의 삶을 준비한다고 부산하지만 어느날 갑자기 인생이 끝날 수도 있는 것이니까. 60이후의 인생계획은 그래서 노래가 끝나기 전에 누군가가 마이크 끄고 조명을 끄면 무대에서 갑자기 퇴장해야 하는 그런 계획인 셈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신 대로 君子坦荡荡한 맘으로 무대의 불이 꺼질 때까지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겠다. 두 분 교수의 명복을 빈다. #노후 #노후준비 2024. 3. 31.
학술: 눈부신 중국의 성장, 전통의 강국 일본 최근 학술분야만 놓고 본다면 중국의 성장이 눈부시다. 필자는 가끔 내 전공분야의 중국 쪽 학술지를 뒤져보는데 정말 1년이 다르다. 고고학도 비슷할 것이라 본다. 일본은 부자 망해도 몇 년은 간다고, 에도시대와 20세기에 축적된 학술역량은 아직 무시 못할 정도이다. 다만 중국과 일본의 학술 수준은 다가오는 1세대 안에 역전될 것이라 본다. 한국의 경우 그 사이에서 지지부진하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여기서는 말을 아끼겠다. 어차피 주변국가가 보여주는 학술수준만큼의 제고는 지금 기성세대의 역량으로는 어려울 것이라 보고, 20-30대 젊은 친구들의 분발을 기대한다. 한 가지 조언하자면, 기성세대는 학술적으로 그대들에게 조언 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보다 넓은 세상에 착목하여 용약 전진하기 바란다. .. 2024. 3. 31.
민족주의를 방패로 쓰지 마라 우리사회에서 민족주의란 이미 약점을 감추는 방패로 쓰게 된 지 오래다. 특히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는 민족을 방패로 삼아 걸어놓고 책임을 회피하는 경우도 많이 본다. 민족을 이야기 하건 애국을 이야기하건 간에 허접한건 허접한 것이다. 말도 안 되는 건 말도 안 되는 것이다. 논문에 학문에 자꾸 민족을 끌어들이지 말기 바란다. 이건 인문학 전반에 해당되는 이야기이기도 한데 약점이 노출되면 민족주의라는 절대 지상의 소도로 도망치는 경우를 본다. 한국민족이라는 게 그렇게 무소불위의 자랑도 아닐뿐 아니라 그렇게 걸어놓은 민족주의 방패 때문에 지금도 한반도 밖으로 한 발자국도 한국의 이론을 들고 나가지를 못하는 것 아니겠나. 민족을 버려야 한국민족이 산다. *** Editor's Note *** 이 민족주의 .. 2024. 3. 31.
[그리스] 섬 안의 섬, 보이지만 닿을 수 없던 스피나롱가 Spinalonga 한센병 환자에 대한 비극적 격리는 지구 반대편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었고 지워야만 한 기억의 흔적이 이제는 크레타에서 가장 인기있는 관광지 중 하나가 되었다. 중세에는 오스만 제국의 진격에 대항한 베네치아 최후의 요새였으며 근세에는 유럽의 한센병 환자 수용소 중 마지막까지 기능한 스피나롱가Spinalonga 를 찾아 떠난 여행. https://maps.app.goo.gl/GBmHdxLSqfmvYNdi9 Nisida Spinalonga · 그리스 아요스니콜라오스★★★★★ · 섬www.google.com 미노스 문명 Minoan Civilization 중심지이자, 올리브로 잘 알려진 그리스 크레타Crete섬. 크레타 출신 지인에게 그곳에 가겠다고 했더니 크레타에서 가장 관광객이 많이 가는 곳은 '미궁'으로 .. 2024. 3. 31.
한가롭게 낙랑 놀음할 때인가, 만리장성을 말하라 난 아무리 봐도 낙랑군을 둘러싼 논란 핵심은 낙랑 위치가 아니라 만리장성 같다. 진한시대 만리장성, 어디서 끝난 거야? 그 끝난 지점이 수성遂城이자너? 수성...뜻 글자 아녀? 만리장성이 끝나는 지점이라는 뜻이자너? 아냐? 이것도 부정할 거야? 낙랑이 평양이면 수성은 한반도 평양 부근이 될 수밖에 없자나? 낙랑이 여기라메? 실제 수성현 위치를 평양 주변으로 찾은 이유가 이거 아냐? 이병도가 이걸 근거로 대동강인가 황해도까지 만리장성을 끌어들였자나? 수성이라는 뜻 때문일 텐데? 아냐? 그럼 낙랑 평양설에 의하면 만리장성 평양까지 온 게 당연하자나? 왔어? 진짜로 만리장성이 평양까지 왔어? 그 만리장성 어딨어? 희한한 일일세. 낙랑 평양설을 주장하는 그 누구도 지금 만리장성이 평양까지 들어왔다는 사람은 없으.. 2024. 3. 30.
세계사의 갈라파고스- 한국 고대사 우리는 잘 모르고 있지만 한국 고대사는 세계사의 갈라파고스다. 무슨 말인고 하니 한국 고대사에서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상당 부분의 내용이 우리끼리에서나 통용되는 이야기라는 뜻이다. 나이가 들고 보니 요서에 고조선이 있었네 아니네 만주가 한국땅이네 아니네 하는 이야기보다 더 중요한 것이 한국에서 배운 것이 세계적으로도 동일하게 인정받는 내용이라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예를 들어보면, 만리장성 동단은 우리나 압록강, 요동반도 심지어는 요서의 어디라고 떠들고 있지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역사지도에는 만리장성은 청천강까지 내려와 있는 것으로 되어 있다. 고조선? 전기 고조선은 십이대영자와 정가와자로 구성된다는 주장이 최근 한국학계에서 힘을 얻고 있다고 하지만, 이것도 우리나 떠들고 있지 십.. 2024.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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