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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퇴 (10): 인증 도장, 봉니封泥 * 마왕퇴는 문화적 측면은 김단장이 쓰실 것이라 깊이 다루지 않으려 했는데 검토하다 보니 이따끔씩 짧게라도 멘트를 남겨두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싶어 이런 것은 함께 다룬다. 마왕퇴에서는 봉니封泥가 나왔는데 그 중에 많은 것이 "대후가승軑候家丞" 그리고 "우위右尉" 봉니다. 열후의 집에서 일하는 사람 중 가장 신분이 높은 사람이 "가승家丞"이라고 한다. 마왕퇴 봉니에서 "가승"명 봉니가 많은 것은 피장자의 사망 후 무덤에 함께 묻는 부장품의 최종 점검을 "가승"이 한 탓이라 한다. "우위" 봉니는 아마도 피장자가 분봉 받았던 "대후국"의 "우위"였을 것이라는데, 대후국의 우위라고는 해도 대후인 피장자에게 피종속 된 관계는 아니었다고 한다. 대후국에는 별도의 현령縣令이 있었고 이는 한 조정에 직접 종속되어 .. 2023. 10. 29.
전곡선사 또 하나의 고기 포스터 이 포스터는 못 봤는데 장사된다 해서 한용이가 급히 보강했나 보다. 박영재 군 포스팅에서 업어 왔다. 고기는 역시 핏빛이 나야 한다. 저 붉음이 주는 선연함이 강렬하지 않은가? 유가의 비조 공자는 의외로 저런 원색을 선호했다. 유가가 순백이니 소박을 숭상했느니 하는 말은 새빨간 거짓이다. 거지 같이 살다 보니 먹고 입을 게 없고 칠할 물감도 없어 광목천 두르고 다닌 일이 어찌 유가이겠는가? 2023. 10. 29.
방술方術로 漢천자 유철劉徹을 농락한 소옹少翁 비탄은 상실에 대한 동경이다. 비판에 빠진 사람을 후려치는 방법으로 첫째 몽둥이질이 있으니, 두들겨 패서 정신을 차리게 하는 방식을 말한다. 다른 방법으로 흔히 동원되는 것으로 그 동경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방안이 있다. 철권 통치자 한 무제漢武帝 유철劉徹을 소옹少翁이라는 무당이 사로잡은 비결은 후자였다. 소옹을 내가 지금 무당이라 하지만, 그의 생존 당시에는 방사方士로 부르는 일이 많았다. 유철이 아낀 후궁으로 이부인李夫人이란 이가 있었다. 사기에서는 왕부인王夫人이라 했지만, 이부인이 맞는 듯하다. 이씨 혹은 왕씨 성의 부인이라는 뜻이다. 이 경우 부인은 황제에게는 후궁의 칭호 중 하나다. 인물이 쭈쭈빵빵, 아양도 잘 떨었던 듯하지만 유감스럽게도 한창 나이에 죽고 말았다. 그의 살결이 그리운 유철. 낙담.. 2023. 10. 29.
[문장론강화] "적수들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다" 첫 문장의 중요성 국내 작가가 창작한 루터 탐방 끝내자마자 외국 번안물을 집어들었다. 독자가 다르고, 문체도 다르며, 무엇보다 스토리텔링 기법에서도 소위 문화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다만 항용 내가 말하듯이 리드 문장은 그 책의 승패를 가늠한다. 이 번안물 봐라. 리드 문장 봐라. 강렬하자나? "적수들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다." 나는 논문도 문학으로 본다. 그러니 논문을 쓰는 사람도 당연히 작가다. 한데 이 작가들 중 유독 직업적 학문종사자들이 쓰는 글은 둔탁하기가 짝이 없으니 글쓰기 훈련을 받지 못한 까닭으로 본다. 논문 쓰는 훈련? 미안하나 그게 글이니? (2017. 10. 29) *** 논문이건 책이건 첫 문장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마르고 닳도록 이야기했다. 제목과 첫문장이 그 글의 생명을 좌우한다. 그러면서 나는.. 2023. 10. 29.
도자기를 그려본 김에 모란항아리 다음으로, 어쩌면 어슷비슷하게 좋아하는 도자기는 15~16세기 백자사발이다. 워낙 그 모습이 특징적이라 쉽게 알아볼 수 있는데, 입구가 헤 바라져있고 아래로 갈수록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모아지는 형태다. 그 모양을 두고 옛날 고미술 상인들은 '데스까보데'라 했다 한다. 일본어로 '철모', 곧 하이바를 닮았단 뜻인데 아닌게 아니라 뒤집어보면 정말 머리에 써도 됨직한 모양이다. 이런 형태의 사발은 그 시절 꽤 유행했던지 크기도 다양하고 인화분청자나 귀얄분청자로도 많이 만들어졌지만, 특히 굽 안에 '천지현황'이 새겨진 설백색 순백자 사발 세트가 유명하다. 이건희 기증전에 그 천지현황 사발 세트 하나가 나온 적이 있는데, 그 맑은 색과 당당한 생김새와 똑 떨어지는 선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최근.. 2023. 10. 29.
신라 화랑은 오두미도 도교 교단 지도자 신라 화랑은 천사도(오두미도) 계열 도교 교단이다. 도교 교단이라는 사실은 화랑세기를 통해 알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삼국사기 삼국유사 공히 그 창설 및 운영과 관련한 기록들을 보면 모조리 오두미도 교단이라는 사실이 명명백백하다. 이것이 화랑세기와 관련해 중요한 이유는 그 명명백백한 사실이 화랑세기를 통해 더욱 분명해졌다는 점이다. 도교의 道자도 모르는 인간들이 할 수 있는 말이라곤, "신라 화랑 관련 기록에 도교 흔적이 완연하나, 그건 신라 고유의 풍류 사상을 중국식 도교 용어를 빌려 표현한데 지나지 않는다"는 진단뿐이었다. 선무당이 사람을 잡은 셈이다. 원광 법사도 애초에는 오두미도 교단 사제였다. 이건 삼국유사 기록을 보면 명백하다. (2017. 10. 29) *** 신라 화랑이 이끄는 무리가 오두.. 2023.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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