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1928 나락은 어찌 해서 퇴출되었는가? 내 고향 논에서 이제 나락 구경하긴 힘들다. 하지만 역사 거슬러 오르면 20년 전까지도 모든 논 구십구프로가 나락 농사를 지었다. 소출 혹은 소득이 가장 낮은 농산물 중 하나가 나락이다. 무엇이 변하게 했는가? 나는 시대가 그리 만들었다 본다. 나락을 심어야 했던 이유는 우선은 먹고살아야 했기 때문이다. 굶지 않아야 했다. 그러기 위해선 쌀이 있어야 했다. 그래서 나락 농살 지었다. 혹자는 나락 농사를 고집하는 농민들을 바보천치라 한다. 그들이 그걸 몰라 나락을 심은 건 아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이젠 논에다 나락을 심지 않는다. 등신인 줄 아는 까닭이다. 하다못해 산에서 고사리를 캐다 논에다 심기도 한다. 저 고사리 논은 내 엄마 소행이다. 엄마가 말한다. "지금 누가 덩신맹키로 나락 농사 하노?" 그.. 2023. 8. 28. 내가 만든 책 내가 만든 이라는 말은 기획이라든가 출판 주선, 나아가 일부는 교정에까지 간여한 책을 말하지, 출판업자로서의 책을 말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상기하고자 한다. 다음 책은 개중에서도 내가 크게 보람을 느끼는 것들이다. 아래서 논급하지 않은 것으로 수십권이다. 기억에 남는 것들만 적는다. 이 출판은 내가 손을 뗀지 오랜데 혹 기회가 주어지면 총서 하나 만들려 한다. 1. 황금의 나라 신라(이한상, 김영사)...편집위원으로서 집필제안 원고 교정교열 2. 목간과 죽간으로 본 중국 고대 문화사(도미야 이타루 저/임병덕 역, 사계절)...출판 주선 3. 안정복, 고려사를 공부하다(박종기, 고즈윈)...원고 제안 출판주선 4. 우리 역사의 하늘과 별자리 : 고대부터 조선까지 한국 별자리와 천문문화사(김일권, 고즈윈)... 2023. 8. 27. [김태식 추천도서] 유골의 증언 by 도미야 이타루 유골의 증언 : 고대중국의 형벌 도미야 이따루 | 서경문화사 | 1999년 09월 22일 언뜻 지나치게 학술적일 듯하다. 실제 그런 측면이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역사학과 코넌 도일의 경계를 무너뜨린 역작이다. 가장 학술적인 글이 가장 대중적이다는 내 금언을 증언하는 노작이다. (2014. 8. 26) *** 전공을 불문하는 [강력 추천 도서] 1. 도미야 이타루 《유골의 증언 : 고대중국의 형벌》, 임병덕 역 | 서경문화사 | 1999년 09월 2. 도미야 이타루 《목간과 죽간으로 본 중국 고대 문화사) 임병덕 역 | 사계절 | 2005년 06월 3. 이시다 미키노스케 《장안의 봄》 이동철·박은희 공역 | 이산 | 2004년 06월 (2012. 1. 14) *** 실제 이를 읽은 순천향대 중문과 홍승직.. 2023. 8. 27. 배교와 순교 사이 한국천주교 초기 교회사에는 빛과 그늘이 있다. 이것은 천주교 신자라면 쉽게 이야기 하기 어렵다. 오직 어느 정도 교회와 거리를 두고 있는, 말하자면 역사학의 눈에서만 이야기 가능한 내용들이다. 한국천주교가 자랑스러워 하는 부분이 있다. 외부로부터의 전교 없이 교회가 자생적으로 생겨났다고 하는 부분이다. 한국천주교가 또한 곤혹스러워 하는 부분이 있다. 정작 그런 "한국교회 신앙의 아버지"들 중에는 배교자가 있는 까닭이다. 정약용도 그런 대열에 들어가 있는 사람이고 한국사 최초로 세례를 받은 이승훈도 배교자에 속했다. 심지어 한국교회의 사실상의 창립자로 여겨지는 이벽 조차 배교했다. 이 부분은 한국천주교회가 담담히 이야기 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특히 이승훈은 배교와 신앙으로의 회귀를 반복했다. 이를 어떻게 .. 2023. 8. 27. 수서隋書 읽으며 수시로 참조하는 중국철학서전산화계획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요새 내가 지만지에서 완간되어 나온 《수서隋書》(전 12권이던가?)를 읽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전했거니와, 이런 역본은 수시로 원전을 참조해야 한다. 과거 중국 고전, 특히 25사니 24사의 경우 대만 중앙연구원에서 제공하는 그것을 참조하는 일이 많았지만, 뒤늦게 뛰어든 본토 중국의 이 분야 확충이 눈이 부시고, 또 우리보다는 한참이나 뒤늦게 시작한 듯한 일본도 교토대를 중심으로 이 분야 성과가 눈이 부실 정도라 아무튼 저와 같은 텍스트는 원본을 수시로 확인하고 점검해야 하는데, 첫째 그 번역이 아무리 완벽을 기했다고 해도 백퍼 완벽할 수는 없고, 둘째 무엇보다 그 번역어가 아무래도 21세기 독자를 염두에 둔 까닭에 그 원전이 생산되던 시절에는 있을 수 없는 표현이 자주 등장하는 까닭이라 이런 사항들을 수.. 2023. 8. 27. 개신교회를 더 닮은 한국 초기 가톨릭 한국에 천주교가 처음 전래될 때의 상황을 파고 들면 이 주제가 범세계사적 의미를 갖는 매우 무거운 주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한국교회가 처음 만들어지던 때의 상황을 보면 독특한 면이 많이 나오는데 그 중 하나가 이것이다. 1783년(정조 7년) 황인점(黃仁點)을 정사(正使)로 하는 사절단이 구성될 때, 이승훈의 아버지 이동욱(李東郁)은 서장관(書狀官)으로 사절단의 일원이 되어 북경에 가게 되었다.[13] 이 소식을 접한 이벽이 이승훈을 찾아와서 사절단에 동행하여 천주학 자료를 구해 달라고 부탁하였다.[10] 이승훈이 승낙하자 이벽은 천주학을 연구하던 이들과 함께 여비를 모아 주며[14] 교리와 그 실천 방법을 자세히 살필 것 등 여러가지를 상세히 일러주었다.[15] 이승훈은 북경 북천주당.. 2023. 8. 27. 이전 1 ··· 1633 1634 1635 1636 1637 1638 1639 ··· 3655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