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1910 조선인 지원병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조선인 지원병은 학병과 다르다. 학병은 전문학교 재학 이상의 사람들로 배울 만큼 배운, 조선땅에서는 당시 요즘으로 치면 흔하디 흔한 박사학위 소지자 보다 더 희귀한 사람들이었다. 당시 조선땅에 전문학교 이상 고학력자는 6000-7000명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사람들이 바로 학병 대상자들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은 고학력 인텔리들이었기 때문에 일차적으로 장교 재원으로 끌고간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 양반들 중 지원자가 있다 하여 친일 논쟁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내 생각에는 이 사람들은 장교 임관시켜 준다고 그 기회 잡겠다고 군대를 지원해 들어갈 그런 위치가 아니었다. 당시 전문학교 이상이란 정말 희귀하고 사회생활을 해도 소위 상당의 직급은 받아 생활 가능한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학병은 거의 전.. 2023. 6. 12. 일본 육군 대본영의 1945년도 군령 일본육군 대본영이 1945년 2월 6일에 육군 전군에 발송한 통첩에 흥미로운 부분이 있어 아래 소개한다. 내용 중 읽어 볼 만한 부분에는 영어 번역을 따로 붙였다. 내선일체가 어쩌고, 조선인의 수준이 저열하고 어쩌고 하는 이야기가 있지만 다 생략하고 내용만 간단히 요약하면: 1. 조선인 지원병들이 자주 도망간다. 특히 학군으로 뽑은 조선인들이 불온하다. 자꾸 주변을 선동한다. 2. 조선인과 일본인 병사들 사이에 융화가 잘 안 된다. 3. 조선인 병사가 융화가 잘 안 되는 이유는 국어 (일본말) 이해하는 사람이 30프로가 안 된다. 지금 어쩔 수가 없으니 일단 국어를 가르쳐라. 여기서 알수 있는 건 당시 지원병과 학병에서 도망자가 많았다는 점. 일본인과 조선인 병사 사이에 융화가 잘 안되었다는 점. 그리고.. 2023. 6. 12. 학병 소위 임관은 합법적이었을까? 학병으로 끌려간 양반들이 예비사관으로 있다가 1945년 8월 경에 원래 정식 소위 임관하기로 되어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런데 이 시기 공통적 증언의 하나가, 1945년 8월 15일에 일본이 항복했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9월 경에 일본군이 해산 하면서 소위 계급장을 주고 해산시켰다는 것인데-. 재미있는 것은 9月2日:日本政府が戦艦ミズーリで降伏文書調印。GHQ指令第一号(陸海軍解体、軍需生産の全面停止等)が出る。 라 해서 1945년 9월 2일 일본 정부가 미주리함에서 항복문서에 조인과 동시에 연합군최고사령부 (GHQ) 명령 제1호로 일본군 육해군 해체 명령이 하달되었다는 말이다. 그렇게 보면 중국 방면 등지에서 일본군 해산과 함께 학병들에게 달아주었다는 소위 계급장이 합법적인 소위는 맞나 의심이 들 수밖에 없.. 2023. 6. 12. [전시가 만든 인연] (2) 옷소매 붉은 끝동 덕임과의 만남 교수님께 드린 말씀은 이것이었다. “교수님. 저희가 그 책을 주제로 작은 전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소장하신 3~10권은 저희가 소장하고 있거든요. 가지고 계신 1~2권을 대여해주시면, 10권이 처음으로 한 데 모이는 것이 되어서 꼭 대여를 하고 싶습니다. 가능할까요? 그리고 그 책이 한글로 쓰인 소설 중, 필사자 이름이 정확한 최초의 소설이라고 하더라구요. 그 증거가 1권에 붙어 있어서, 1권은 꼭 전시에서 선보이고 싶습니다.” 그렇다. 이 책 가치는 소설 내용에만 있지 않았다. 곽씨와 장씨 가문 이야기라는 뜻인 ‘곽장양문록’은 3세대에 걸친 가문 이야기여서 그런지, 길기도 길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한 명이 필사하지 않고, 총 6명이 나누어 필사를 했다. 그것은 감사하게도, 1권 표지 안쪽에 .. 2023. 6. 12. [전시가 만든 인연] (1) "그렇게 중요해요? 그럼 기증하께요" 우연히 인연이 생기는 때가 있다. 그리고 사람과의 인연도 있지만, 유물에도 인연이 있다. 그때도 그런 때였다. 회의를 다녀온 과장님이 갑자기 나를 호출했다. “○○ 선생. 잠시 이야기 좀 하지.” “저요?” 나를 부를 만한 이유가 없는데, 나를 부르시니 눈이 동그래졌다. “○○ 선생이 지난 번에 갖고 왔던 그 책 있잖아. 관장님이 그걸 소개하는 전시를 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네.” 이런 것이 바로 내 발등에 도끼를 찍는다는 것이었다. 맞다. 그 책은 내가 스스로(!) 우리 전시관에 전시해 놓은 책이었다. 이전부터 그 책의 존재를 알고 있었고, 그 책으로 전시를 하고 싶다고 생각은 했었다. 어느 유명 소설의 모티브가 된 그 책은, 직접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았다. 트위터에 우리 박물관으로 검색하면 그 책이.. 2023. 6. 12. 일제시대의 지식인: [30] 현승종 현승종 선생은 학병 출신으로 해방 당시 일본군 소위 신분이었다. 귀국하여 고려대 교수, 성균관대 총장 등을 역임하였으며 노태우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역임하였다. 개천공립보통학교 (6년) -- 평양고보, 평양제이중 (1933-1938) -- 경성제대 예과 (문과을류) (1938-1941)-- 경성제대 본과 (1941년 3월-1943년 9월) 선생의 경력에서 경성제대 예과까지는 빈 해 없이 전개되다가 경성제대 본과 졸업을 6개월 당겨 1943. 9월에 하게 된다. 전쟁 말기에 대학과 전문학교 졸업이 6개월씩 당겨진 것은 이미 말한 바 있다. 위 기록에서 평양고보는 평양제이중과 같은 것이다. 3차 조선교육령이 발효되어 평양고보가 중학으로 바뀌면서 기존의 평양중을 피해 평양제2중이 되었다. 선생의 기록에서 흥미로운.. 2023. 6. 12. 이전 1 ··· 1753 1754 1755 1756 1757 1758 1759 ··· 365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