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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자호白磁壺 백자호白磁壺 Jar 조선, 16세기 개인 소장 Porcelain under transparent glaze Joseon Dynasty, 16th century Private collection Housed at Leeum. Seoul 2023. 5. 1.
디테일과 스케일은 호기심의 또 다른 말 흔히 일본 학풍은 디테일에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대가를 가리킬 때 스케일이 크다는 이야기도 한다. 연구풍토에서 디테일이 됐건 스케일이 됐건 간에 어느 쪽도 호기심에 바탕을 두지 않으면 시간 낭비일 것이다. 호기심이 있다 보니 파게 되고 파다 보니 디테일도 생기고 스케일도 커지는 것이다. 본인도 관심 없는 이야기를 타성적으로 잡다한 사실을 인용해 놓고 이걸 디테일이라고 포장하는 경우도 보는데, 이건 디테일이 아니다. 디테일, 스케일과 호기심은 순서가 바뀌면 안 된다. 繪事後素라 하지 않았는가? 호기심이 먼저다. *** Editor's Note *** 회사후소繪事後素란 그림은 먼저 바탕을 손질한 후에 채색한다는 뜻으로 사람은 논어 팔일八佾 편에 공자가 한 말로 등장한다. 일에는 순서가 있으니 좋은 바탕이 .. 2023. 5. 1.
내가 좋아하는 영화 :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는 ‘제일’ 혹은 ‘가장’이라고 할 만한 것들을 꼽는 것을 어려워한다. 내가 그런 질문들을 할 때마다, 내게 반문한다. ‘그럼 지금까지 제일 좋아했던 ○○는 무엇이냐고.’ 그 질문에 순간 당황스럽게 되니, 나도 그와 비슷한 부류이거나 비슷하게 되어가는 모양이다. 그러나 만약 내게 ‘좋아하는 영화’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이 질문에 한정해서는 바로 대답할 수 있다. ‘쥬라기 공원’이라고. 어떤 장면이 가장 마음에 드느냐고 묻는다면, 이 또한 바로 답할 수 있다. 바로 그랜트와 새틀러가 브라키오사우루스를 처음 만나는 장면라고. 어딘가 이상한 공감 포인트 이 영화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을 꼽으라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렙터가 아이들을 몰아넣고 사냥(!)하려는 주방 습격 씬을 말할 것 같다. 대략 2분간의.. 2023. 5. 1.
10미터 지하에 쳐박은 흉노 무덤, 그래도 도굴은 피하지 못했다 이런 흉노무덤은 깊이가 10미터 안팎인데 예외없이 도굴됐다. 내가 연전에 몽골 노용 올(노인 울라) 현장을 둘러보니 얕은 봉분이 예외없이 있다. 나는 이 표식이 도굴을 불렀다고 본다. 나 여기 있으니 도굴하라는 안내판에 다름 아니다. 저런 무덤 만들기도 지랄 같지만 도굴하기도 더 지랄 같다. 도굴하다 심심찮게 매몰사고 나서 죽었을 법한데 아직 그런 흔적 찾았다는 보고는 없다. 도굴이 가능했던 이유는 보물을 묻었기 때문이다. 기록을 보면 흉노를 뭉갠 오환이 흉노무덤을 다 팠다는데 이들이 도굴 주범 중 한 명이다. 물론 이후에도 간단없는 도굴이 있었다. 이 도굴이 두려워 칭기스칸은 유언으로 아예 봉분 흔적조차 없애버리고 말발굽으로 짓밟아 버리게 한다. 위 무제 조조 역시 이런 방식을 썼다가 근자에 그 무덤이.. 2023. 5. 1.
말이 좋아 항해인 견당사 한강유역을 점유하기 전의 신라와 백제가 망한 후의 왜는 닮았다. 한반도 남해안-서남해-서해를 거쳐 북상해서 황해를 건너뛰는 항로는 앞에 쓴 글처럼 그 기원은 청동기시대까지 올라감이 분명한데-. 사실 이것이야 말로 요하 이동에서 일본에 이르는 지역의 문명의 젖줄이나 다름없었다. 나중에 자세히 쓰겠지만 이 항로는 오래된 것만큼이나 정보축적이 많아 난구간도 있다고 하지만 비교적 용이하게 발해만과 황해 지역을 오갈 수 있게 만들었다. 청동기시대-원삼국시대의 거의 모든 문화적 교류는 이 항로를 통해 이루어진 것이 분명하고 일본 야요이시대도 이 항로에 의해 개시된것이 분명하다. 앞서 쓴 것처럼 한강유역 점유하기 전의 신라와 백제멸망후 왜는 매우 닮은 상황이었는데. 왠고하니 중국과의 교류를 위해서는 백제의 눈치나 협.. 2023. 5. 1.
불경 번역, 한문을 바꾸다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약칭 법화경法華經 그 서품序品 제일第一 원문은 아래와 같다. 如是我聞。一時、佛住王舍城、耆闍崛山中,與大比丘眾萬二千人俱。皆是阿羅漢,諸漏已盡,無復煩惱,逮得己利,盡諸有結,心得自在。其名曰:阿若憍陳如、摩訶迦葉、優樓頻螺迦葉、伽耶迦葉、那提迦葉、舍利弗、大目犍連、摩訶迦旃延、阿冕樓馱、劫賓那、憍梵波提、離婆多、畢陵伽婆蹉、薄拘羅、摩訶拘絺羅、難陀、孫陀羅難陀、富樓那彌多羅尼子、須菩提、阿難、羅侯羅,如是眾所知識、大阿羅漢等。 이런 불경 번역은 종래 한문에서는 있지도 않은 새로운 장치를 개발했으니 예컨대 佛住王舍城、耆闍崛山中이라 해서 굳이 中자를 집어 넣었으니 이는 틀림없이 그에 해당하는 팔리어 혹은 산스크리트어에서 그에 해당하는 말을 굳이 옮겨야 한다는 강박의 소산으로 나는 본다. 與大比丘眾萬二千人俱 또한 분절하면 부.. 2023.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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