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1902 아버지 잘 만나는 일보다 더한 축복없다 지금보다 더 어린 시절엔, 혈기가 방장해 머리 꼭대기로 폭발할 것 같은 시절엔 고향을 탈출해 서울에 정착하는 게 꿈이었다. 그보다 나이 들어 이젠 서울을 돌아보니, 서울을 탈출하고 국경을 넘고 싶다. 더 늙어 설혹 그런 날이 온다 해도 이번엔 나는 아마 지구 탈출을 꿈꿀 듯하다. 모르겠다. 내가 흙으로 정착할 곳은 고향 아버지 곁이겠지만, 만족을 모르는 내가 역정을 돌아보니, 서울이 대표하는 도회지인들이 갈망하는 단계보다 나는 한 단계를 더 건너야 했으며 그만큼 시간이 더 걸렸다고 자뻑하지 아니할 수 없다. 100미터 경주를 하는데, 나는 150미터 지점이 출발선이요 혹 어떤 이는 50미터 지점이었다. 그래서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진리는 아버지를 잘 만나야 한다는 거다. 농부 아버지 만난 아들은 서울.. 2023. 5. 1. 면서기, 엄마 아부지가 원한 선망羨望 내 고향은 김천이라 하지만 이는 편의상 그리 말할 뿐이요 내 본적은 경북 금릉군 대덕면 조룡1리 222번지니 이 조룡1리 뒤에는 항용 자연촌 이름이 따라다녔으니 양지말 혹은 양지마을이라 한다. 볕이 잘 드는 남향 마을이라는 뜻인데 냇가를 사이에 두고 그 건너편 마을은 음지말 혹은 음지마을이라 하니 볕이 등진 데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그 아래에 샛터라는 동네가 있으니, 이 샛터가 실은 내가 태어난 곳이다. 샛터와 음지말 양지말을 지나 소백산맥 중턱으로 십리를 들어가면 봉곡사鳳谷寺라는 사찰이 있고, 그 사찰 아래에 동네가 두 군데 있으니 이를 통칭하여 새재라고 그 위치에 따라 아랫새재 윗새재라 한다. 새재라 하니 이는 볼짝없이 재넘이 마을이란 뜻이다. 지금도 김천 시내에서는 자동차로 40분을 더 들어가는.. 2023. 5. 1. 고구려 太祖王의 柵城 巡狩와 封禪 고구려 태조왕太祖王의 책성柵城 순수巡狩와 봉선封禪, 《한민족연구》3, 한민족학회, 2007. 6(45~69쪽) 내가 고심해서 쓴 글로 나 자신은 珠와 玉 같기만 한 논문이라 자부하나 나부터 찾을 수가 없다. 요지는 재위기간이 무척이나 긴 고구려 태조왕이 아마도 지금의 두만강 어귀로 생각되는 곳에 있었을 책성이라는 곳으로 행차히는데 그 양상을 분석하면 시황제와 한 무제 유철의 태산 봉선 순수 판박이라는 맥락이다. 이건 내가 백산학보에 진흥왕순수비를 봉선 맥락에서 접근한 기념비적인 글을 발표하고 그 후속으로 준비하고는 어디다 발표할 것인가를 고민하던 차인데 그때 마침 저 단체에서 뭐 하나 발표하고 그걸 기관지에 실으라 해서 거기다 투고한 것인데 이것이 패착이었다. 읽히지 않는 논문은 사장死藏으로 가는 지름길.. 2023. 5. 1. 권력투쟁이 없는 천황위天皇位 일본 천황이 꿔다논 보릿자루가 되면서 신통방통한 현상이 일어났는데.... 천황위 계승전쟁이 없어졌다는 점이다. (2019. 5. 1) *** 한국에선 대통령 서로 되고자 사생결단식 전쟁이 치러진다. 그 자리가 주는 권력의 아우라 때문이다. 이 전쟁이 싫으면 그 자리를 없애거나 존속하더라도 명목만 남기고 허울만 덮으면 된다. 문젠 그 명목만 남고 실질이 옮아간 자리를 두고 또 하나의 박터지는 전쟁이 펼쳐진다는 것. 그게 싫다해서 등장한 제도가 집단지도체제. 하지만 집단지도체제 역시 일인독재를 받침하는 허울에 지나지 않으니 지금 우리는 그 생생한 모습을 중국에서 본다. 2023. 5. 1. 사이프러스나무[1] 고흐가 매달린 지중해다움의 표상 사이프러스 나무는 학명이 Cupressus sempervirens라 한다는데 어찌 읽어야할지도 모르겠거니와, 어차피 저거야 식물학이니 뭐니 해서 난 체 해서 먹고 살고자 하는 사람들 짓이니 그래 그리 놀아라 제껴두고, 그렇다 해서 보통으로 부르는 명칭도 여럿이라, 지중해 혹은 그 복판 이탈리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해서인지 지중해 사이프러스 Mediterranean cypress 혹은 이탈리안 사이프러스 Italian cypress 라 하기도 한다 하며, 이탈리아 반도 중에서도 투스카니 지방에 흔하다 해서인지 투스칸 사이프러스 Tuscan cypress 라는 별칭도 있다 하며 그렇지만 그 원산지는 지중해 보다는 아마도 페르시아 이란이 아닌가 싶기는 한데 암튼 그래서인지 페르시안 사이프러스 Persian .. 2023. 4. 30. 수군이 없던 시대의 청해진 수군이란 게 왜적이나 무찌르려고 유지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무역항로라는건 평화시에는 국가의 조운항로가 되지만, 돈과 물자가 흐르는 통로라는 건 결국 해적이 듫끌게 되어 있다. 장보고가 청해진 설치의 명분으로 "해적소탕"을 들고 나온 이유이기도 하다. 백제 멸망 후 신라는 한반도 서해안-서남해-남해를 지나가는 이 항로를 안정적으로 제압하지 못한 것 같다. 첫째는 신라는 고려-조선과 달리 이 항로를 따라 조운선으로 국가 재정을 유지한 것 같지 않아 상대적으로 등한시되었던 것 같고, 둘째는 서해안-서남해안-남해는 삼국통일전만 해도 신라의 정치적 영향력 바깥의 지역이었기 때문이다. 장보고는 "당나라 해적" 소탕을 명분으로 했지만 사실 청해진 설치 이전에는 "당나라 해적"과 "신라해적"이 경합하고 있는 상황이.. 2023. 4. 30. 이전 1 ··· 1817 1818 1819 1820 1821 1822 1823 ··· 365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