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1894 [무령왕릉과 쌍릉 사이, 백제 장인들의 눈물겨운 생존투쟁] 우체통을 닮은 능산리 사리감舍利龕 얼마 전 국립부여박물관을 가서 보니 저 배치가 조금 바뀌어 이른바 백제금동대향로는 이 박물관을 대표하는 마스코트라 해서 상설전시실 가장 후미진 데 독립하고 고립한 안방을 차지한 데 견주어 저 사리감은 꼭 문지기처럼 그 전면에서 자리를 차지한다. 따라서 존재감은 말할 것도 없이 향로에 견주어 훨씬 미약해 그 모습을 보노라면 묘한 감정이 일기도 하니, 유물 역시 금칠을 해야 빛이 더 나는 법이며, 화강암 돌덩이는 제아무리 잘 갈아 만든다 해도 금덩이 견주어서는 빛이 덜 날 수밖에 없다 하겠다. 사비시대 백제유산을 대표하는 저 둘은 이전에는 저런 식으로 서로 마주보게, 그리고 그 간극에는 현재와 같은 그 어떠한 가림 장치가 없이 마치 세트를 방불하게끔 배치했지만, 그것이 출토한 지점이 같은 부여 능산리 절터이.. 2023. 4. 12. 날벼락 같은 명령, "무령왕릉은 중국식 벽돌무덤으로 만든다" 절규하는 엔지니어들 백제 조정에서 어느 시점에 무령왕과 그 부부가 묻힐 무덤을 만들라는 명령을 발동했는지는 그것이 수릉壽陵인지 아닌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아무튼 공포된 그 명령은 백제 엔지니어들을 일순 패닉 상태에 빠뜨리고 말았다. 그 명령을 보니 자기네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 백제 행정시스템이 어땠는지는 추적이 용이하지 아니해서 그 정확한 실상을 증언하는 기록이 얼마 되지 않기 때문이니, 아무튼 성왕聖王 시대에 정비했다는 관부로는 내관內官 12부를 포함한 22부部가 알려졌으니, 이를 기준으로 할 때 왕릉 조성과 같은 일은 현재의 국토교통부 같은 데서 전담했을 법하지만, 이런 일을 정확히 어떤 부서에서 관장했는지는 알 수가 없다. 조선시대처럼 왕이 .. 2023. 4. 11. Buddha’s Garden : Large Hanging Scroll from Janggoksa Temple Buddha’s Garden : Large Hanging Scroll from Janggoksa Temple Buddhist painting(2F), National Museum of Korea April 19, 2023 ~ October 09, 2023 The National Museum of Korea will be holding its eighteenth gwaebul exhibition, entitled Buddha’s Garden : Large Hanging Scroll from Janggoksa Temple. A gwaebul is a large-scale Buddhist hanging scroll that is hung in a temple yard during rituals and on B.. 2023. 4. 11. 파리에서 50년만에 대중 앞에 서는 직지심체요절 듣자니 파리에 소재하는 프랑스국립도서관이라는 데서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활자인쇄물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 약칭 직지直指를 반세기만에 꺼내 놓고 전시를 한다는데, 그 풀네임이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이라, 이걸 처음 대하면 어디에서 끊어읽고 붙여읽어야할지도 헷갈린다.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 정도로 분절하되, 백운화상은 다시 백운 화상, 불조직지심체요절은 두 글자씩 불조/직지/심체/요절 정도로 끊으면 된다. 백운 화상(중이지 뭐겠는가)이라는 스님께서 초록, 곧 간추린 불조(불교 오야붕, 곧 석가모니를 말한다)의 직지심체를 요절(핵심 노트 정리)이라는 뜻이다. 뭐 복잡하니 이걸로 이 이야기는 때려치고, 암튼 이 직지는 현재까지 알려지기로는 19세기 말 주한 프랑.. 2023. 4. 11. 낙산사 보여주시오 했다가 쌩까인 중국 승려 고려사절요 제6권 헌종 공상대왕獻宗恭殤大王 을해 원년(1095), 송宋 소성紹聖 2년·요遼 수륭壽隆 원년에 보이는 기술이다. 송 나라 상인 황충黃冲 등 31명이 자은종慈恩宗 승려 혜진惠珍과 함께 왔으므로, 근신近臣에게 맞이하여 보제사普濟寺(개성開城)에 머물도록 명하였다. 혜진이 항상 말하기를, “보타락산普陁落山 성굴聖窟(강원도 양양 낙산사洛山寺의 관음굴)을 보고자 하여 왔다" 하며, 가서 봤으면 한다고 요청했지만 윤허하지 않았다. 허심한 듯한 이 대목이 나는 몇 가지 점에서 중요한데 첫째, 낙산사라는 명성이 동시대 중국에까지 알려졌다는 사실이며 둘째, 그런 까닭에 그곳을 직접 답사 참배하고 싶다는 욕망을 동시대 중국 불교승려들한테도 부채질 했고 셋째, 하지만 그런 요청을 고려 왕조가 정중히 거절했다는 점.. 2023. 4. 11. 오창석, 홍종하 교수 중요출토자료 전문기관 선정 오창석 교수의 을지대와 홍종하 교수의 경희대가 문화재청 선정 중요출토자료 전문기관이 되었습니다. 두 교수는 앞으로 우리나라 발굴현장에서 나오는 인골, 동물뼈, 미라에 대한 연구를 수행할 것입니다. 20년전 불모지나 다름 없는데서 시작한 연구가 이제 두 교수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많은 성원 부탁합니다. 2023. 4. 10. 이전 1 ··· 1853 1854 1855 1856 1857 1858 1859 ··· 3649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