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1885 평양성에 대한 생각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는 물론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도 방정하게 구획된 바둑판 모양의 고대 도시는 꽤 보고가 있다. 가까이는 발해와 일본의 여러 수도들도 모두 그렇다. 당나라 도성 체계를 모방했다고 하지만, 캄보디아 앙코르와트까지 이렇게 반듯한 형태의 도시 구조가 이루어졌던 것을 보면 꼭 당나라 도성체계에서만 볼 수 있는 체제는 아니었을 것이다. 유독 그렇지 않은곳이 바로 한반도인데, 한반도 국가 (발해는 한반도가 아니므로) 에서는 이런 모양의 도시구획을 가진 도시가 한번도 출현한 적이 없는 것 아닌가? 이르게는 고조선 왕검성으로 비정되는 평양 일대 도시흔적부터 시작해서 고구려, 백제, 신라, 고려, 조선에 이르기까지 왕성들이 바둑판처럼 구획 설계되어 건설된 적이 한번도 없는 것 같다. 최근에 옛 도성을.. 2023. 3. 8. 관서지방 여행 (7) 삼십삼칸당 2-3-3 삼십삼칸당三十三間堂 산주산겐도さんじゅうさんげんどう. 이리 쓰면 알아들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三十三間堂이라 삼십삼칸당이다. 이름으로 보아 33칸 건물이라는 뜻이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칸이라는 개념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우선 칸이라는 말은 間으로, 건물이 몇 칸이라고 할 때는 간이 아니라 칸으로 발음한다. 칸, 글자 그대로 공간 space를 의미한다. 이 칸은 오직 동아시아 목조건축에서만 해당한다. 그것도 건물 기둥을 기준으로 성립한다. 그 건물 기둥도 작은 기둥이 아니라 주기둥이라 할 만한 것만을 대상으로 한다. 칸은 이런 主기둥과 다른 주기둥 사이 숫자다. 어떤 건물이 몇 칸인가는 이 주기둥 총 숫자에서 1를 빼면 된다. 다시 말해 주기둥이 10개면 9칸이고, 5개면 4칸이다. 흔히 건.. 2023. 3. 7. 광무군 이좌거 이야기 앞서 정독과 다독 이야기를 했다. 여담 삼아 스핀오프로 한 가지 이야기만 더 써 보겠다. 요즘도 그런지 모르겠는데 필자가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교과서에는 별주부전이 있었다. 그 별주부전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왔다. 그 내용은 좀 길지만 인용해 보면 다음과 같다. 자라 가로되, "너는 우물 안 개고리라. 오직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도다. 자서(子胥)의 겸인지용도 검광에 죽어 있고, 초패왕의 기개세氣蓋世도 해하성에서 패하였나니, 우직한 네 용맹이 내 지혜를 당할쏘냐? 나의 재조才操를 들어보라. 만경창파 깊은 물에 청천에 구름 뜨듯, 광풍에 낙엽 뜨듯 기엄둥실 떠올라서, 사족을 바토 끼고 긴 목을 뒤옴치고, 넓죽이 엎디면은 둥글둥글 수박 같고 편편넓적 솥뚜깨라. 나무 베는 초동이며, 고기 낚는 어옹들이.. 2023. 3. 7. 고창 봉덕리 3호분 발굴현장 공개 by 영디기 작년부터 조심스럽게 진행해 온 고창 봉덕리3호분 발굴조사. 한쪽 좁은 면적만 발굴조사를 진행했다. 모두가 생각했던 무덤방은 안보이나 모두가 그리는 그림은 그려지고 있다. 마한 분구묘 중 가장 큰 규모. 그 만큼 많은 미스터리를 또 숙제로 만들고 있다. 내일(3월 8일) 11시에 현장 공개설명회를 개최한다. 혹시 관심있으신 분 지나가는 길에 잠시 발걸음을 돌리시면 눈 호강을 하실겁니다. 2023. 3. 7. 관서지방 여행 (6) 경도어소京都御所, 꿔다논 보릿자루 천황의 유폐 감옥 (2) 2-3-2-2 역사 먼저 이 얘기를 하기 전에 다시금 평안경平安京 시대 평안궁平安宮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기왕이면 현재의 경도어소京都御所가 함께 표시된 지도를 봐야 합니다. 아래가 그것입니다. 오른쪽 상단에 현재의 어소가 있습니다. 현재의 경도어소와 평안경 시대 평안궁을 비교해야 하는 까닭은 그것이 천황의 황궁 선후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일본이 경도京都로 천도한 이래 초반기 한동안, 대략 600년 간 황궁은 저 평안궁이었다가 우리네 고려시대 후기인 14세기에 접어들어 지금의 경도어소로 황궁 자리가 옮겨졌습니다. 천황이 상시로 거주하는 공간으로서의 황궁 자리를 경도어소는 명치시대에 에도, 곧 지금의 동경에 내주고 마는데, 이로써 본다면 경도어소가 황궁으로 기능한 기간은 대략 500년입니다. 따라서 황.. 2023. 3. 7. [문화재 기자 17년] (14) 유홍준을 대체한 최광식 시대의 개막(1) (1) 승승장구하는 최광식 2007년 12월 19일 제17대 대통령 선거 결과는 문화유산계로 국한해도 권력이동의 신호탄이었다. 유홍준 시대가 저물고 최광식 시대가 개막했음을 알렸기 때문이다. 대중 앞에 나서기를 좋아하고, 내실보다는 이른바 보여주기형 치적 쌓기에 치중했다는 점에서 둘은 일란성 쌍둥이를 방불한다. 하지만 그 접근 방식은 꽤나 다르다. 그 스타일에 대해서는 나중에 속성 일람표로 정리할 때가 있을지 모르겠다. 유홍준은 진위 확인은 불가능하나, 들리는 말로는 노무현 정부에서 이명박 정부로 교체가 확정된 시기에도 연임에 욕심을 냈다고 한다. 본인은 그렇지 않다고 부인했다고 알지만, 주변에서는 모두가 그리 말했다. 이는 무엇보다 당시 이명박 예비 정부 실세로 통하던 이재오와 친분이 보통 이상이인 점.. 2023. 3. 7. 이전 1 ··· 1890 1891 1892 1893 1894 1895 1896 ··· 364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