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1876 가야는 신라-백제보다 후진 사회인가? 가야가 멸망의 순간까지 신라-백제와 같은 중앙 집권국가의 체제를 지향하지 않았던 것은 그 사회가 이 두 나라보다 후진 사회였기 때문일까? 그렇다면 고전 그리스는 어떤가? 폴리스로 나뉘어 통합되지 않은 그리스는 마케도니아나 페르시아보다 후진 사회인가? 가야는 전혀 다른 형태의 사회를 지향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이 세상의 사회가 발전할 때 한 가지 모습으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인류사회 발전에 보편적 경로란 없다. 그런 것은 존재할 리가 없음을 인더스 문명 유적을 보고 절감했다. 왕도 없고 지배자도 없는데 이렇게 거대한 유적을 만들어 낸다는 것을 보고 내가 지닌 상식이 얼마나 보잘것 없는가를 느꼈다. 도대체 폴리스하고 가야 소국들 차이가 뭐란 말인가? 폴리스가 페르시아 전쟁 때 마라톤에서 패했다면 그.. 2022. 12. 17. 남경 상방 손오대묘 南京上坊孫吳大墓 후한시대가 폐막하고 그 천하를 위魏·촉蜀·오吳가 삼분한 시대를 중국사에서는 삼국시대라 하거니와, 개중 장강 유역을 중심으로 그 중하류 일대를 장악한 패자를 孫씨가 창업했다 해서 손오孫吳라 한다. 이 무덤에 대해서는 아래 내가 소개한 적이 있으므로, 그것을 참조키로 하고 무덤방 네 귀퉁이 비름빡 중턱에 소대가리 등잔대를 꽂은 남경 상방 손오묘 南京上坊孫吳墓 무덤방 네 귀퉁이 비름빡 중턱에 소대가리 등잔대를 꽂은 남경 상방 손오묘 南京上坊孫吳墓 남경 상방上坊지구에서 발견된 소위 손오대묘孫吳大墓. 고속도로 공사 중에 2005년인가 발굴되었는데 직후 내가 현장에 갔다. 이후 현장은 어찌 처리되었는지 못내 궁금하다. 특이하게도 현실 historylibrary.net 발굴 직후 내가 촬영한 사진들로써 이 무덤을 다.. 2022. 12. 17. 붕괴와 폐허 그 자체가 미학美學이다 문화재는 무너져서도 안 되고, 부서져도 안 되며, 불에 타도 안 되며, 생채기조차 나서도 안 된다는 생각 버리기 전엔 야훼가 나타나도, 괴력난신이 나타나도 지키지 못한다. 사람이 일평생 살며 갖은 풍상 겪듯이, 그리고 파고가 있듯이 문화재도 마찬가지다. 천년 이천 년 수백 년을 살아남은 것은 동시대 건축물로 없어진 수많은 것에 비하면 새발의 피에 지나지 않는다. 부석사 무량수전이 고려시대 건물 같은가? 그것이 살아남은 까닭은 고려시대에 잘 지었기 때문이 아니다. 무수한 천재지변도 견뎠겠지만 더욱 냉혹히는 무수한 땜질의 승리다. 그런 까닭에 저것은 그 무수한 땜질의 기념비요 그렇기에 조선시대 건축물이면서 이십세기 이십일세기 건물이다. 석굴암 첨성대 안 무너진다는 말에 어떤 천박한 작자는 너가 책임지냐 따지.. 2022. 12. 17. 끊임없이 변주해야 하는 전통 종묘제례악에도 필요하면 조수미도 불러야 한다. 금난새도 필요하면 불러야 한다. 전통은 어느 한 순간 생명이 멈춰버린 미라가 아니다. 아키타입은 없다. (2013. 12. 17) *** 같은 날 나는 아래와 같은 부연을 했다. 전통이란 무엇인가? 제 우려는 이런 논의가 자칫하면 홉스봄으로 귀착한다는 겁니다. 제 보기엔 홈스봄이 말하는 전통에는 두 가지 층위가 있습니다. 1. 홉스봄 자신의 전통 2. 그런 홉스봄을 소화하는 전통 우리가 생각한 바는 2입니다. 하지만 홉스봄은 전통 파괴주의자가 아니었습니다. 유대계 영국인 홉스봄. 그는 내셔널리즘의 비판자였지 파괴자가 아닙니다. 한데 압도적으로 후자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2022. 12. 17. 외과수술 받으며 술을 마신 관우 관우는 일찍이 화살에 맞아 왼팔에 관통상을 입었다. 훗날 상처는 차츰 나았으나 매번 흐리고 비오는 날이면 늘상 통증에 시달렸다. 의원이 “화살촉에 독이 있어 독이 뼈속으로 들어가 팔을 가르고 째서 뼈를 긁어내 독을 제거해야만 이 상처를 완전히 없앨 수 있습니다.”라고 하자 관우가 바로 팔을 펴서 의사에게 가르게 했다. 이때 관우는 장수들을 모아놓고 잔지를 벌였는데 팔에서 피가 뚝뚝 흘러내려 그릇에 가득 찼는데도 관우는 고기를 뜯고 술 마시며 웃고 떠들며 즐거워했다. 삼국지 관우전 한 대목(소설 아니고 정사임)이다. 소설에서는 여기에 동진 사안謝安의 이미지를 얹히고 싶었던 듯하다. 타구 같은데 피 받아가며 갈비 뜯고 술퍼마시는 괴랄한 장면보다는 바둑을 두는 모습이 더 고결해 보였으테니. 춘추를 지물로 들고.. 2022. 12. 17. 짝째기 신발 소동, 한쪽은 가죽신 다른 쪽은 짚신을 신은 백호 임제 어제 내가 저와 같은 낭패가 있었으니 저와 비슷한 일을 읊은 연암이 인용한 백호 임제 일화가 있는 모양이라 다만 백호와 내가 다른 점은 전자가 술주정뱅이요 그 어간에 저지른 일이지만 나는 정신이 멀쩡했다는 데 있다. 김주부 선생이 소개했다. 박지원(朴趾源, 1737~1805), 燕巖集 卷7, ○別集 潘南朴趾源美齋著 鍾北小選 ○序 蜋丸集序 林白湖將乘馬。僕夫進曰。夫子醉矣。隻履鞾鞋。白湖叱曰。由道而右者。謂我履鞾。由道而左者。謂我履鞋。我何病哉。由是論之。天下之易見者莫如足。而所見者不同。則鞾鞋難辨矣。故眞正之見。固在於是非之中。 말똥구리의 말똥덩이와 여의주(蜋丸集序) 백호(白湖) 임제(林悌)가 말을 타려고 하자 종놈이 나서며 말하기를, “나으리께서 취하셨군요. 한쪽에는 가죽신을 신고, 다른 한쪽에는 짚신을 신으셨으니.” 하.. 2022. 12. 17. 이전 1 ··· 1961 1962 1963 1964 1965 1966 1967 ··· 3646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