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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 실학사에 묻는다 소위 조선후기 실학파 중 중농학파 토지개혁론 중에 실제로 실현될 만한 게 뭐가 있는가? 죄다 유교 경전 정전법에 기초하여 중국의 인민공사 내지는 북한 집단농장 같은 것을 만들자는 주장 뿐인데 이것을 정말 "근대의 징후"라고 생각하는 것인가? 만약 그렇다고 생각한다면, 나는 이런 "중농학파"를 근대의 선구로 보는 사람들의 "근대화"라는 실체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 쉽게 말해서 조선시대 중농학파 주장을 따라간다면 그 최종 종착역은 지금 북한 정권과 같은 사회 아니겠는가? 조선후기 실학파, 특히 중농학파는 "근대의 선구"가 아니다. 이걸 근대의 선구라고 보는 데서 우리나라 조선 후기의 모든 역사 서술은 꼬이기 시작한다. 특히 다산의 토지개혁론은 말이 좋아 개혁이지 인민공사를 만들자는 것인데, 중국 인민공사와 .. 2022. 12. 4.
kkachibap 까치밥, food for magpies? Korean people seldom pick persimmons at the tops of the trees so that birds, such as magpies, can eat them. Such treetop persimmons are often called "kkachibap 까치밥," which means food for magpies. However, in any rural area of Korea, where all young people have left, when the season turns into winter, all the persimmon trees are covered with kkachibap. 2022. 12. 4.
톨스토이 《부활》, 그 첫 문장 번역을 논한다 기자가 쓰는 기사도 그렇지만, 작가 또한 제목과 첫 줄과 마지막 줄에 목숨을 건다. 외국 작품을 한국어로 번역하는 데도 이 세 가지는 더 유념해야 하는 이유다. 거기에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골자를 압축하는 까닭이다. 두어 번 지적했지만, 아예 작품 제목이 패착을 빚은 대표 케이스로 어네스트 헤밍웨이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냐》가 있으니, 16세기 영문학에서 형이상학 시 돌풍을 주도한 존 던 John Dunne의 설교에서 따온 저 제목 영어 원제는 《For Whom the Bell Tolls》라, 저 옮김이 꼭 오역이라 할 순 없지만 그냥 종이 아니라 이 경우는 조종弔鐘이라 했어야 한다. 그 벨은 사람이 죽어 추념할 때 울리는 종인 까닭이다. to toll이라는 동사가 그런 뜻이다. 저리 옮겨 놓으면 학.. 2022. 12. 4.
민농憫農을 외치던 그 시기: 사대부는 농사기술에 주목했어야 했다 鋤禾日當午 汗滴禾下土 誰知盤中飧 粒粒皆辛苦 김매는 날 한낮이면 땀방울 벼포기 적시네 뉘 알리 그릇 속 밥이 알알이 모두 피땀임을 당시唐詩에서 유명한 이신李紳(772~846)의 민농憫農이다. 농민을 측은히 여긴다는 뜻이다. 필자는 당대 이후 사대부들의 농부들에 대한 측은한 감정, 이들에게 먹고 살 길을 마련해 줘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전혀 반박할 생각이 없다. 하지만 우리의 조선후기 문제는 저런 민농시가 아니다. 정말 해결해야 할 부분 중에 당시 낙후한 우리 농업 기술 문제가 매우 심각했다는 점을 들지 않을 수 없다. 재미있는 것은 송대 사대부들도 그렇고, 영국 농업혁명기의 gentry도 그들이 살던 시대에 농업기술을 개발하고 혁신한 주역들은 바로 당대 지식인이라는 점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조선후.. 2022. 12. 4.
조선시대 농민의 눈물이 만든 보 가끔 이 블로그 김단장께서 쓰신 글을 보면 흡사 조선시대 문사가 재림하여 쓴 거 같은 생생한 내용을 보는데 바로 전 포스팅한 글이 그렇다. 김단장 선친께서 농사 짓는데 고생하신데 관해 보에 대해서 쓰신 바 이것은 조선시대 전공자들이 현재까지 밝혀낸 바와 정확히 일치하는 이야기다. 최근 조선시대사 연구자들이 밝혀낸 바는 필자가 아는 한 다음과 같다. 1. 우리나라는 모내기가 쉽게 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모내기만 할만하면 봄 가뭄이 꼭 드는지라 모내기 한다고 하다가는 잘못하다가 한 해 농사 다 망칠 가능성이 높았다. 이 때문에 모내기를 하면 노동력이 절약되고 수확이 올라가는 그 장점은 누구나 다 알고 있었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멀쩡히 잘 도입되던 모내기가 우리나라에서는 일종의 도박처럼 취급되었다. 모내기에 성.. 2022. 12. 4.
[유성환의 이집트 이야기] 투탕카멘과 하워드 카터(4) 하워드 카터와 카나본 경 1905년 영국과 프랑스 간 외교분쟁으로 하이집트 유물 총괄 감독관 Chief Inspector of Antiquities, Lower Egypt 직을 사임한 하워드 카터 Howard Carter (1874~1939)는 이집트에 계속 머물면서 관광가이드 화가 골동품 거래상 등으로 생계를 간신히 꾸려나갔습니다. 한편, 비슷한 시기에 심각한 교통사고를 당한 영국의 제5대 카나본 백작 조지 허버트 George Edward Stanhope Molyneux Herbert, Fifth Earl of Carnarvon (1866~1923) 경이 요양차 이집트를 방문했습니다. 부유한 귀족가문 출신으로 막대한 재산은 있었으나 인생의 뚜렷한 목표가 없던 카나본 경은 세계 각지를 여행하고 스포츠를 즐겼으며 열정적으로 예술품.. 2022.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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