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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효 선생 타계에 부친다 영화 의 원작자로 유명하지만 어릴적 집안 서가에 꽂힌 책에서 처음 접했던 그의 이름은 펄 벅이 쓴 의 번역가로서였다. 그리고 영문학을 전공한 영자지 기자로서 60년대 후반부터 한국사회의 모순을 고발했다고 평가받는다. 베트남전 참전 경험을 살려 을 썼는데 그보다 앞선 시기 미국에 대한 동경과 좌절을 생생하게 그린 역시 유의미한 작품이다. (이 책을 포장지에 곱게 싸서 조심스레 읽으며 애지중지했던 기억이 있다. 중학생이 읽으면 두근두근하던 지점이 있었더랬다.) 당시 한국사회에서는 일견 반미로 읽힐 수 있는 텍스트를 창작했으나 정작 본인은 보수주의자였고 그가 지적한 미국의 현실은 시간이 지나 살펴보면 오히려 객관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만큼 당시 한국의 외교 지형이 상당히 일그러져 있었다고 하겠다.) 최근.. 2023. 7. 2.
Odin을 언급한 가장 오래된 문자 자료 사진출처 Arnold Mikkelsen, National Museum of Denmark Bracteate, or ornamental disk Gold Norse / Early 5th century A.D. 2 inches, weight 0.02 ounces Found at Vindelev, Denmark 근자 Archaeology Magazine에 실린 소식 중에 저 금판이 있어 듣자나 덴마크 마을 빈델레프 Vindelev 라는 데서 북유럽신화 오야붕적 위치를 점거하는 전쟁의 신이자 죽은 자들의 절대신인 오딘 Odin 이라는 문자가 판독됐다 하거니와 이것이 오딘 이라는 문자가 출현하는 시대를 1세기반가량 앞당긴 현존 가장 오래된 유물이라 해서 대서특필한다. 그렇다면 오딘 신화는 그 연원이 그리 깊지는 .. 2023. 7. 2.
제주 삼별초 유적 항파두리성의 기념식수 제주 애월에 가면 항파두리라고, 고려시대 삼별초의 유적이 있습니다. 지금도 발밑을 가만히 보다보면 그 시절 기와나 청자 쪼가리가 보이곤 하지만, 오늘날 그래도 멀쑤룩한 면모로 전해지는 것은 1970년대 대대적으로 벌어진 보수 정화사업의 결과입니다. 그때 정권은 유달리 역사 속 영웅 이야기를 좋아했습니다. 국난극복, 반외세, 항쟁 관련 유적을 골라 손질하여 대내외에 보여주는 일이 많았습니다. 강화의 초지진이나 고려궁터 같은 곳이 지금의 모습을 갖춘 것이 그때이고, 군데군데 끊기고 무너졌던 한양도성이 얼추 이어진 것도 그때입니다. 이곳 제주의 항파두리도 삼별초가 고려의 자존심을 지키며 몽골에 항거한 역사적 유적이라 해서 '복원'의 손길이 닿았습니다. 그 지나간 이야기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 것들이 성터 한.. 2023. 7. 2.
1955년 심산 김창숙 출판사등록증 가끔 이런 것도 다 돌아다니나 싶은 물건들이 세상에 나오는 경우를 본다. 원래대로라면 성균관대학교 어느 문서창고에 깊숙히 들어있어야 할 서류거늘. '동방문화연구원'이 어딘지 모르겠는데 혹 '대동문화연구원'의 시초일는지? *** Editor's Note *** 출판사 대표 김창숙은 성균관대 창립자라 아마도 성균관대 부설 연구원 아닌가 한다. 저 등록증이 어찌 하여 나돌아다니기 시작했는지 모르겠다. 지금 생각하니 혹 심산과는 동명이인일 수도 있겠다. 2023. 7. 2.
도무지 기억나지 않는 하얀전쟁 소설가이자 번역자로 맹활약한 안정효 선생이 1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병원에서 암으로 향년 82세를 일기로 타계했단다. 이런 소식 접할 때마다 아 유명하신 분이 또 갔구나 하면서도, 이른바 대표작이라 해서 거론한 것들을 나 역시 잠시 떠올려보기는 하는데 물론 읽지 아니한 것도 많지만 읽은 것이라 해도 도대체 얼개조차 기억나지 않으니, 하긴 그러고 보면 그런 작품이라 해서 접한 때가 수십년 전이니 나 자신을 이해는 한다만, 갈수록 이런 경험이 축적하니, 이제라도 돌아가실 법한 분들 대표작이라 하는 작품들은 다시금 읽어봐야 하지 않나 하는 심산이 없는 것도 아니다. 그 시절 참말로 무지막지 읽어 제낀 듯한데, 무엇을 위해 읽었는지 알 수도 없다. 그때 그렇게 게걸스레 읽어냈으니 지금 이렇게라도 아는 체라도 하.. 2023. 7. 2.
[여행답사 자료정리論] ② 가고 본 데는 명패부터 찍어라 왜 그런 경험 누구나 많으리라. 찍어온 사진이나 영상은 잔뜩인데, 내가 도대체 무엇을 찍었는지도 가물가물하고, 심지어 내가 어디를 갔는지조차 헷갈리는 그런 경험 말이다. 이는 내가 명패를 기록하지 않은 까닭이다. 그 대표가 실은 박물관 미술관 전시유물이다. 그래 이 유물 이 그림이 좋다 해서, 아니면 다른 관점에서 내가 독특하다 해서 찍어두긴 했는데 에랏 제기랄 내가 무얼 찍었는지도 몰라? 이런 사진은 아무짝에도 소용없다. 물론 내 방식이 누구에게나 통용해야 한다는 강요는 하지 않지만, 내가 쓰는 방식을 소개하니, 참고했으면 싶다. 나는 저런 데서 항상 유물을 촬영할 때는 가장 먼저 그 유물 태그, 간단히 말해 해당 유물 명세서를 먼저 찍는다. 그 명세서와 더불어 그 유물을 더 자세히 그 뒤 벽면 같은 .. 2023.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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