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1861 인간 미라, 상업목적 전시는 안 된다. 하지만 정보독점은 어찌할 것인가? 2006년 4월 26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석주선박물관과 공동으로 조선시대 무덤 출토복식 전인 '다시 태어난 우리옷, 환생'을 개막했으니, 이에는 사도세자 딸이자 정조의 누이인 청연군주淸衍郡主 무덤에서 나온 당의를 비롯한 유물 200여 점과 함께 '소년 미라'가 선을 보였다. 문제는 소년 미라. 이 미라는 2001년 11월 15일 경기 양주군 해평윤씨 무덤을 이장하던 중에 거의 온전한 형태로 발견됐다. 그동안 의학, 민속학, 복식학 등 각 분야 전공자들에 의한 분석 결과 소년은 6살이 되던 해에 다섯달 만에 질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미라를 어찌 전시할 것인지를 당시 박물관에서는 무척이나 고민했다. 그 방식은 이랬다. 미라는 26일부터 그달 30일까지 5일 동안만 한시적으로 공개됐다. 관람 .. 2022. 8. 22. 최근 공개된 원구일영圓球日影에 대한 두 가지 소견! by 윤용현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21년 미국 경매로 매입하여 며칠 전인 22년 8월, 언론에 공개한 원구형 해시계로 독특한 형태와 구조로 장안의 화제다. 그와 관련해 두 가지 점을 놓치고 있는 듯하여 의견을 더하고자 한다. 첫 번째는 명칭에 관한 것이요, 두 번째는 앙부일구仰釜日晷 12지 시각 표기법을 따른다는 점이 그것이다. 이는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서 공개한 일영원구日影圓球 보도자료와 사진, 그리고 방송에 보도된 영상 속 자료를 참고하여 그 구조와 특징을 살펴보면서 궁리한 생각이다. 이번에 공개한 원구형 해시계는 외형상 구조를 보면 일영日影, 북극고도 조정장치, 받침기둥, 받침대로 구성된다. 일영日影은 남북 극축을 중심으로 회전할 수 있는 원구형 해시계로, 지름 9cm 크기인 원구圓球는 상단 .. 2022. 8. 21. 기능적으로 본다면 한국 금속활자 인쇄술은 복사기의 조상 호사가들의 이야기 중에 한국은 금속활자를 세계최초로 개발하고 사용했지만 왜 구텐베르크와 같은 인쇄술 혁명은 일으키지 못했는가 하는 논의가 있다. 한국 금속활자 인쇄술은 누가 뭐래도 세계최초의 기술로, 한국문명이 전 세계에 자랑할 만한 유산임은 분명하지만, 기능적으로 본다면 인쇄술보다는 오늘날의 복사기에 훨씬 가깝다고 본다. 복사기가 소수인원을 대상으로 소량의 인쇄물을 제작해 같이 볼 목적으로 존재했다면, 한국의 금속활자의 기능은 딱 오늘날의 복사기-제록스 머신에 유사하다 할 수 있겠다. 금속활자란 오늘날로 말한다면 관공서에 설치된 복사기였던 셈인데 이것으로 소수 인원이 같이 볼 수 있는 숫자의 부수만 제작했고 이보다 더 많은 부수가 필요하다면 목판으로 복각했으니 딱 오늘날 복사기와 같은 역할이었다고 보는.. 2022. 8. 21. 모내기가 도박이었던 벼농사로 먹고 사는 나라 20세기 이전 전근대 사회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이란 절대적이라 할 수 있겠다. 전근대사회에서 농업생산력은 그 나라 인구나 국부와 직결되어 있고 특히 동아시아 사회에서 쌀 농사 생산력은 그 나라 국세를 결정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아시아 사회는 모내기가 보급된 이후 거대한 변화가 일었다. 농업생산성이 급격히 올라가 인구가 급증하고 이렇게 축적된 힘이 19세기 중반, 서세동점의 추세에 버틸 수 있는 바탕이 되었다고 해도 좋다. 일본이 식민지가 되지 않고 성공적으로 근대화에 성공한 힘의 바탕도 결국 도작을 중심으로 한 그 전통사회의 농업생산력에 기반한 것이다. 모내기가 동아시아에 보편화하여 생산성을 급증시키는 이러한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한국의 경우, 주변국가에 비해 국세가 위축되고 마침내 20세기.. 2022. 8. 21. [2022 베를린 풍경(9) 왕실자기제작소 KPM Königliche Porzellan-Manufaktur] by 장남원 “전통은 재(灰)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불길을 휘젓는 것이다.”(장 조레스) 조레스의 이름을 듣는 것이 실로 몇 십년만이던가...그가 저런 말을 했는지도 몰랐는데, 베를린에 위치한 지금의 KPM은 저 말을 모토로 삼고 있었다. KPM은 마이센(Meissen)의 명성에 가려 서양도자사에 그 이름이 별로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시작은 못지 않게 오래 되었으며 마이센이 세계시장의 맹주로 중국, 일본과 교류하는 동안 KPM은 왕실도자기 제작소로서 새로운 기술을 수없이 실험했고 수 세기 동안 여러 디자이너를 초빙하여 모든 예술사조를 구현하면서 나름 정상을 유지해 온 것 같다. 프리드리히 거리에서 Unter den Linden 쪽으로 걷다 보면 베를린 고급 쇼핑가를 지나게 된다. 그 중간 즈음에 제법 규모가 .. 2022. 8. 20. lotus in rain at Jogyesa Temple in central Seoul, yesterday #조계사 #연꽃 2022. 8. 20. 이전 1 ··· 2037 2038 2039 2040 2041 2042 2043 ··· 364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