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1841 독거옹 독거 거처 시쿰한 독거 냄새 지우는 독거 납매 납매다. 보통은 크리스마스 무렵 엄동설한에 피기 시작해 이 무렵이면 만개하고 지기 시작해야는데 첫째 올해는 개화시기가 예년에 견주어 열흘 이상 늦어진다는 이 납매 주인이요 하남정사 독거노인인 기호철 옹 말이 맞는 듯하고 둘째 이곳 하남정사는 그 주위 환경이 나는 자연인이다 천상 그것이어니와 내 고향 견주어선 새발의 피 수준도 되진 아니하나 볕이 늦게 들고 해발고도 또한 백오십미터 고원지대라 겨울이 긴 까닭도 있으리라. 2, 3년전쯤 이 납매 묘목을 장성 어느 묘목장에서 구입해다간 심었으니 나 또한 그 자리에 동행했거니와 그리 마련한 납매 한 주를 이곳 하남정사에 심어 그것이 마침내 이제는 제법 나무구실을 해서 저리도 꽃망울 터트린다. 납매는 그 향을 맡아보지 않은 사람은 그 정취를 모른다. 채 가시지 아.. 2022. 2. 28. 장성 박수량 백비 / 무표정 문인석 장성군 황룡면에 가면 조선 명종 때 청백리로 유명한 문신 박수량(1491~1554)의 백비가 있습니다. ‘백비’란, 그대로 아무 글자도 새겨져 있지 않은 비석을 말합니다. 왜 묘비에 아무 글자도 새기지 않았느냐?! 이유는 박수량의 청빈한 삶과 정신을 표현하기 위해서 라고 합니다. 박수량은 중종 9년(1514년)에 과거에 급제한 후, 호조·예조·형조·공조 판서, 한성부 판윤, 좌참찬·우참찬, 함경도와 전라도 관찰사 등의 벼슬을 지낸 인물입니다. (출처 : 장성 박수량 백비 문화재안내판) 저는 백비도 백비이지만, 이 문인석에 눈이 더 갔습니다. 반달을 뒤집어 놓은 듯한 눈모양도 재밌고, 살짝 내민 듯한 아랫입술도 귀엽습니다. 시크한 저의 고양이씨가 생각나는 이유는 뭘까요?ㅎㅎ 박수량 묘 앞에서 따뜻한 봄 햇.. 2022. 2. 27. 장성 축령산 편백나무숲 / 편백나무 삼나무 구분하기 오늘은 정말 날이 좋았습니다. 기온도 좀 오르고, 오랜만에 미세먼지도 없어 파랑파랑한 하늘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장성 기호철선생님댁에 들렀다가 근처 축령산 편백나무 숲이 있다고 하시기에 산책할 겸 다같이 들렀습니다. 짧게 산책하고 내려오며 기호철선생님께서 “여선생, 이건 편백나무고 저건 삼나무야.” 네?? 제가 보기에는 비스무리하게 생겼는데 다른가 봅니다. 편백나무는 잎이 넓적하고 삼나무는 잎이 뾰족뾰족하다고 합니다. 저도 처음에 말로만 들었을 때는 ‘으잉?’ 했는데, 실제로 보니 구분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으로 보니, 확실히 구분이 가지요? 그렇다면 위 사진 속 제가 머리에 이고 있는 건 어떤 나무의 잎일까요? 삼나무? 편백나무? 정답은 삼나무! 다들 잘 아시겠지만, 편백나무에는 피톤치드라는 천연 항균.. 2022. 2. 27. 이어령? 이어녕? 우봉이씨牛峰李氏 사람들 어제 타계한 전 문화장관이요 비평가 이어령은 한자 표기가 李御寧이라 그 표기는 이어녕도 가능하나 본인은 령을 썼다. 본관은 우봉牛峰이라 약력을 보면 충남 아산 출생이라 하는데 충청도에 이 가문 세거지가 더러 있다 한다. 우봉이씨牛峰李氏라면 대뜸 이완용을 떠올리게 되거니와 그만큼 이 가문 출신자 중에선 그가 유명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봉이 어딘가 찾아 보니 황해도 금천金川이라 한다. 그 옛 이름 중 하나가 우봉이라 이곳을 관향으로 삼게 된 듯 하다. 고려 명종 시절 시중侍中을 지낸 이공정李公靖을 시조로 삼는다는 이 가문은 조선후기에 특히 두각을 나타낸 듯 한데 이재李縡(1680∼1746)에 이르러 현달한다. 김창협金昌協 문하인 그는 노론 주축으로 활약하며 대제학을 역임한다. 이완용으로 곤욕을 치르기도 하지.. 2022. 2. 27. 여가 아닌가벼, 가창오리떼 군무 처참기 비장했다. 삼각대는 영디기한테 준비하라 했다. 듣자니 가창오리가 군무를 추는 시간이 일몰 무렵이라 해서 불원이천리하고 그 출몰지라는 고창 동림저수지로 출동해 기다린지 세 시간. 해가 지는데도 오리는 요동도 없다. 여가 거가 아닌가? 께름칙해 좀 높은 전망대 올라 버드나무 숲 너머 거대 저수지 저짝을 보는데 뭔가 움직임을 포착한다. 씨불 여가 아녔다. 중심부였다. 달리자. 비포장 농로를 덜컹 대며 전기차 몰아 달려간다. 다 헛수고였다. 엉뚱한 데를 지키며 군무를 기다렸으니 말이다. 2022. 2. 26. 고층화 대열에 합세한 용산 용사의집 고층화 그 끝간 데를 보여주는 용산역 전면이다. 누군가는 이 일대를 단군이래 최고 덩치가 큰 개발사업이라 했다. 이 과정에서 이른바 용산 참사라는 비극이 발생하기도 했다. 여전히 그 전면엔 한때는 유곽으로 흥성했던 지역이 채 개발되지 못하고 나대지로 방치 중이다. 이 인근엔 용사의집 이라는 존재도 있다. 주로 군용 물품 군납품 판매하는 데지만 일반도 이용이 가능해 용산역 주민인 나 역시 장모님 모시고 자주 이용했다. 기억에 2층 혹은 3층 정도 아담 사이즈였던 이곳이 재건축에 들어간다더니 저리 모습이 바뀌는 중이다. 대략 눈대중으로 헤아리니 25층은 될 성 싶다. 저 용사의집은 운영 주체가 국방부 혹은 그 유관단체가 아닌가 한다. 사업주체로 기재부 국방부가 보인다. 저에 따르는 예산이 어케든 국고라는 뜻.. 2022. 2. 26. 이전 1 ··· 2114 2115 2116 2117 2118 2119 2120 ··· 364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