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5730 전시 크레딧의 의미 전시 크레딧을 적다보면 지나간 일들이 스쳐간다. ‘아 이때는 이런 일이 있었지.’ 혹은 이런 마음으로 약간은 예민해진다. ‘혹시 빠진 분들은 없겠지.’ 전시는 오픈하고 나면 별 것 아니지만, 생각보다 수많은 사람들의 공력이 들어간다.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사소한 도움부터 정말 그분들이 아니었다면 큰 일이 났었을 도움까지, 전시 막바지에는 그 도움들이 너무나 소중하다. 그래서인지 마치 학위논문을 다 쓰고 나서 감사의 글에 교수님, 부모님, 동기들, 자료를 제공해 준 곳 등등을 다 적은 것처럼, 크레딧을 적을 때도 모두의 이름을 감사의 마음으로 적는다. 그런데 여기에는 또 다른 마음도 들어간다. 결정의 시간 전시 한 달 전, 전시장 풍경은 정말이지 정신이 없다. 관람객들은 모든 것이 다 세팅되고 난 정돈된 .. 2023. 7. 15. 학예사도 승진할 수 있냐는 물음에 대한 대답 [2022. 7. 15.] 오늘 처음 들은 얘기인데, 작년에 있었던 일인가 보다. 국장, 과장, 팀장, 그리고 팀원들이 점심을 먹던 자리에서 이런 얘기가 나왔다고 한다. 국장 : “학예사는 승진 못하지? 승진 하나?” 팀장 : “거의 못하죠. 못한다고 봐야죠. 연구관으로 승진하는데, 자리가 없다고 봐야죠.” 듣고 있던 후배가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왜 그자리에 내가 없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내가 있었으면 조목조목 얘기했겠지만😡) 그치만 그건 중요하지 않고, 그런 얘기를 당사자를 앞에 두고 서슴없이 했다는 만행과 무지가 더 놀라울 따름이다. 내가 일하는 곳은 이런 곳이다. 오늘 또 한 번 확인했음. 덧붙여서, 그러면서 일을 많이 늘려야 승진할 수 있을거라는 얘기도 했다는데, 지금도 일이 많아 죽겠는데 .. 2023. 7. 15. 문징명 여든여섯살 때 글씨가 이렇다고 명나라 문징명文徵明(1470-1559)이 가정 을묘년(1555) 여든여섯 살 때 썼다는 글씨 탁본 믿기지 않는다. 2023. 7. 15. 낙랑 목관으로 제작한 후지츠카 도장 과천 추사박물관이 개최 중인 후지츠카藤塚와 난학蘭學 특별전 출품작 중에는 추사학을 개척한 원훈대신 후지츠카 치카시藤塚隣 유품으로 다량의 인장印章 도장이 인장함과 함께 선보이거니와, 개중 이채로운 것으로 평양 일대 이른바 낙랑 무덤에서 출토한 나무널 목관木棺을 재가공한 인장이다. 인장함 뚜껑에는 ‘잠천인니潜泉印泥, 상해 서랭인사제上海 西冷印社製'라는 글을 새겼다. 등총장인藤塚藏印, 곧 후지츠카 소장 이라는 의미를 지닌 도장 측면에는 ‘낙랑고분의 관조각이 실로 2천년이 지났는데, 채칠彩漆이 오늘날 더 선명하니 진실로 천하의 보배이다. 정축년(1937) 새해 아침에 전각칼로 새기다. 口田竿良이 소헌선생께 드리니 간직해 주십시오. [樂浪古墳棺片星零食二千季, 彩漆今猶鮮誠天下珍也. 丁丑元旦試銭刀, 口田竿良 素軒先生.. 2023. 7. 15. 후지츠카와 난학 특별전 도록 접때 박물관 방문 때 허홍범 선생 만나 친절한 설명 듣고 좋았거니와, 이번 후지츠카藤塚과 난학蘭學 특별전 도록을 요청드리니, 교정 중이라 해서 아쉬움이 있었다. 그 도록이 도착했다. 다음 주말 다시 나는 이곳을 찾을 예정이다. 이 책자로 공부 좀 하고, 더 많은 걸 뽑아냈음 싶다. 특별전 도록 사진은 접때 말한 대로 한정엽 씨가 촬영했다. 한석홍 선생 아드님이다. 대를 이어 같은 분야 종사한다. 내 아들은 무얼 대물림해 가려나? 야부리? #후지츠카치카시 #후지츠카 #후지츠카와난학 #추사박물관 2023. 7. 15. 장마 혹은 집중호우와 산성 발굴 내 어린 시절 우리 동네에는 칡공장이 어느 순간엔가 들어섰다. 새순이 올라오기 전 칡을 캐서 그 뿌리로 전분을 만드는 공장이었으니, 나 역시 온산을 헤집으며 칡을 캐러 다녔다. 안 다닌 데 없다. 좋은 칡으로 캐기 좋은 데 있는 경우는 없다. 전부 덤불 속, 혹은 벼랑이었으니, 그런 데를 기어이 헤집고 들어갔으니 낫질 톱질하며 온산을 파헤치고 다녔다. 왜 그랬는가? 먹고 살 길이 막막한 까닭이지 뭐가 있겠는가? 그렇게 험한 산중에서 캐다 나른 칡값이라 해 봐야 근수로 쳐서 얼마 되지도 않았지만, 궁벽한 산촌에서 현금을 만지는 일이 오직 그런 것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칡을 캐고 도라지를 캐고, 또 올가미로 토끼 잡아 그렇게 지금은 흑돼지로 유명한 지례 오일장 시장에 내다팔거나, 물물교환해서 살아남았다. 그.. 2023. 7. 15. 이전 1 ··· 2341 2342 2343 2344 2345 2346 2347 ··· 4289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