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19581 꽃샘 추위에 눈은 또 쌓이고 한시, 계절의 노래(274) 꽃샘추위[春寒] [宋] 문동(文同) / 김영문 選譯評 동풍은 무슨 일로힘 여전히 미약한지 으슬으슬 변방 추위나그네 옷 침범하네 묵은 눈 녹지 않고새 눈이 또 내리니 남쪽 정원 봄볕은어느 때 돌아올까 東風何事力猶微, 凜凜邊寒犯客衣. 舊雪未消新雪下, 南園春色幾時歸. 눈은 내리지 않지만 꽃샘추위가 사납다. 차가운 시베리아 고기압이 아직 선선히 물러날 생각이 없어 보인다. 우리 큰아이 태어나기 전날에는 3월 말임에도 팔공산 정상이 하얗게 덮일 정도로 많은 눈이 내렸다. 2월 뿐 아니라 3월에도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눈이 내리는 날이 드물지 않다.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는 떠나가는 계절의 미련과 다가오는 계절의 주저함이 교차한다. 우리의 삶도 이와 같지 않은가? “언젠가/ 네 곁을.. 2019. 2. 22. 파피루스 종이 만드는 공정 여행전문가이드 시범이라 혹 엄격한 학문의 잣대로 보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대략 개념을 이해하는 데는 요긴할지도 모르겠다. 이 파피루스 종이를 만드는 전통이 언제까지 이어지다 단절되었는지는 내가 아는 바가 없다. 이 파피루스는 내가 카이로에서 나일강 상류로 900킬로미터를 거슬러 올라간 지점인 아스완댐 인근 강변에서 열라 찾다가 겨우 몇 포기 보였으니, 듣건대 나일강 하류 쪽에 많이 자란다 했다. 근간이 보니 왕골이랑 엇비슷한 게 아닌가 한다. 왕골에 대한 내 어린시절 기억이 하도 이제는 가뭇가뭇해 자세한 기억은 없지만 말이다. 동양에서는 자작나무 껍질을 이런 방식 비스무리하게 도화지 혹은 종이로 이용했거니와, 이 자작나무 종이를 만드는 방식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고 안다. 2019. 2. 22. 몸짓으로 배우는 한자, 삐뚤어진 입 可 한 노인이 세 딸에게 모두 문자를 가르쳤다. 큰딸이 머리에 갓을 쓰고 나와서는 "저는 安입니다"고 하니 노인이 "잘했다"고 했다.둘째딸이 아들을 안고 나와서는 "저는 好자입니다"하니 노인이 "잘했다"고 했다. 셋째딸이 나이가 아주 어려 알몸으로 몸을 기울인 채 한 쪽 다리를 들고서서 말하기를 "저는 可자입니다"고 했다.그러자 노인이 가만이 보더니 이르기를 "그래...입口자가 조금 기울어지긴 했다만 그래도 역시 可자라고 할 만하다"유몽인柳夢寅 《어유야담於于野譚》에 보인다. 항상 셋째딸이 문제다. 내 마누라도 셋째딸이다. 2019. 2. 22. 한국이 버리고 외국이 품은 한복韓服 한복韓服..정확한 사전적 의미가 무엇인지 논란이 있을 것이로대 한국인의 전통 복장 정도로 이해해도 대과가 없으리라. 한복이라면 연상하는 이 이미지의 옷. 누가 언제 어떤 맥락에서 한복이라 이름 붙이기 시작했을까? 아무튼 저 패턴이 한국의 전통이라 해서 재발견되고 나선 이제는 한국인도 입지 않게 된 한복이 느닷없이 경복궁에 출현해 활개를 치기 시작한다. 그것을 걸치는 이 외국인 일색이라는 역설이 빚어지는 중이다. 결혼식 폐백에서나, 돌잔치에서나, 환갑잔치에서나 드물게 걸치는 저런 한복 난 조선시대에 본 적이 없다. 기생옷이 가장 가찹고 사대부가 여인이나 걸쳤을 법한 복식이다. 조선시대를 구성한 절대다수가 빈민층이라 전인구 90프로가 거지였다. 저리 화려한 옷은 생평 구경도 못한 사람 천지였다. 기생 혹은 .. 2019. 2. 22. 인도 학술 조사 이야기 (15) : 발굴현장의 하루 신동훈 (서울대 체질인류학 및 고병리연구실) 인도 발굴현장의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궁금해 하실분이 있으실 것 같아 내가 경험한 한도에서만 써보겠다. (1) 기상 (대락 7시 경이면 활동하는 사람들 출몰 시작)전반적으로 인도 사회 자체가 아침 일을 시작하는 시간이 우리보다 빠르지 않다. 하지만 전기가 거의 들어오지 않는 시골 특성 상 해가 떠 있을 때 일을 시작하고 마쳐야 하니 아무래도 인도 도시에 있을 때보다는 기상 시간이 빨랐던 듯. 아침에 일어나면 세면을 마쳐야 하는데 우리처럼 수도꼭지만 틀면 나오는 따듯한 물은... 당연히 없다. 발굴캠프의 아침. 요즘은 이런 텐트는 캠프에 쳐 두기는 하지만 식당으로만 쓰고 잠은 독립가옥에서 자는것 같다 숙소로 쓰는 집. 기상 직후 풍경. 가운데 보이는 사람이 .. 2019. 2. 22. 문재인 대통령은 왜 부천 유한대학으로 갔는가? 어제(21일) 아침 에디터 주재 회의에서 정치부장이 그날 문재인 대통령 일정으로 유한대 졸업식 참석을 보고했다. 나 역시도 그랬거니와, 에디터 역시 이런 행보가 이례적이란 생각이 들었으니, 우선 육사해사공사, 그리고 경찰대 졸업식이 아닌 여타 대학 졸업식에 대통령이 참석한다는 것 자체도 이상했고, 더구나 그 대상이 나로서는 생소하기만 한 유한대학이라는 전문대라는 사실도 그랬다. 하지만 유한대학 창업주가 유한양행 설립자 유일한임을 알고는 이내 문통이 그곳을 가야 하는 이유를 파악했으니, 3.1절과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그 현창사업을 정부차원에서 대대적으로 진행하면서, 독립운동가가 만든 교육 현장을 찾다보니 유일한과 유한대를 주목했다고 나는 본다. 이것이 갖는 여러 의미는 아래 우리 공장 기.. 2019. 2. 22. 이전 1 ··· 2852 2853 2854 2855 2856 2857 2858 ··· 326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