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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공산성의 옻칠갑옷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이태희는 그의 주된 전공, 혹은 관심사가 온통 중국이라, 개중에서도 이른바 서역이 대표하는 변방 역사에 관심이 지대하다. 고려대 동양사학과를 가서 《당육전唐六典》을 역주한 김택민 교수 슬하에 들어가 내친 김에 대학원까지 입적해 중국사 공부에 투신한다. 2018년 연말 현재도 박사학위 논문을 제출했는지 아니했는지 알 수 없는 아리까리 학적學的 인생을 계속하는 바, 나를 포함해 주변에서 학위논문부터 쓰라는 닦달을 꿋꿋이 버티는 친구다. 변새邊塞 역사에 관심이 많은 까닭에, 그 화려한 당시단唐詩壇에서도 이른바 변새시邊塞詩를 대표하는 잠삼(岑參)에 환장한다.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로 들어갔지만, 아무리 봐도 넌 전공으로 볼 적에 국박으로 넘어가는 게 좋다는 말을 나도 한 적이 있지만,.. 2018. 12. 30.
어쩌겠는가? 웃을수밖에 한시, 계절의 노래(230) 술을 마주하고 다섯 수(對酒五首) 중 둘째 [唐] 백거이(白居易) / 김영문 選譯評 달팽이 뿔 위에서무슨 일 다투나 부싯돌 불꽃 속에이 몸이 붙어 있네 부유하든 가난하든즐겁게 살아야지 입 열고 웃지 않으면그 사람이 바보일세 蝸牛角上爭何事, 石火光中寄此身. 隨富隨貧且歡樂, 不開口笑是癡人. 온 땅이 얼어붙은 연말이다. 이제 2018년도 이틀 밖에 남지 않았다. 세월이 쏜살 같다는 말을 실감한다. 나는 내년이면 우리 나이로 60에 접어든다. 참으로 믿기지 않는 나이다. 어린 시절 환갑잔치를 하는 어른들을 보면 모두 머리는 성성하고 손자 손녀가 줄줄이 딸린 상노인이었다. 당시에는 내게도 60이란 나이가 박두할 줄 상상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서른 무렵부터 세월이 흘러가는 소리가 귓전.. 2018. 12. 29.
인도 고고학 조사 이야기 (12): 보급품 신동훈 (서울대 체질인류학 및 고병리연구실) 2차대전 노르망디 상륙작전 때 롬멜이 상륙전 중 사망한 미군 장비에서 초콜렛 케이크가 나온 것을 보고 "이 전쟁은 우리가 졌다"라고 한탄했다는 장면이 있다. 비단 전쟁만이 그럴까. 실제 전투보다 훨씬 중요한것은 결국 보급이다. 손에 들고 있는 것이 있어야 땅을 파건 연구를 하건 할 것이 아닌가. 인도를 들어갈때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연구에 필요한 소모품과 도구를 현지에서 구할 수가 없다는 점이다. 돈이 있더라도 살 수 없는 일이 많고 비슷한 물품을 구하더라도 질이 아무래도 떨어져 제대로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 내가 2012년 2월 18일, 인도 데칸대로 보낸 소포중 하나의 내용물을 보자. 뭐 이런 것까지 들고 가겠냐 하지만 이렇게 보내지 않으면 현장에서 작.. 2018. 12. 29.
하나의 김유신(the Kim Yushin)과 김유신들(Kim Yushins) 하나의 김유신(the Kim Yushin)과 김유신들(Kim Yushins) - 김호동, ‘金庾信의 追崇에 관한 연구’에 관한 토론을 겸하여- 신라사학회 100회 발표회(2011.1.29(土), 서강대 김대건관 505호) 토론문 김태식 신라 중대의 野合 스캔들의 산물이면서, 각종 戰場을 누비며 신라가 염원하는 一統三韓을 이룩한 데 일대 元勳인 金庾信이 자기복제를 하지 않은 이상, 여러 명일 수는 없다. 하지만 그가 남긴 足跡이 다른 어떤 역사상의 인물들과 남달라서인지, 이런 역사상의 金庾信, 즉, 하나의 金庾信(the Kim Yushin)을 원형(arch-type)으로 수많은 變種의 金庾信이 양산한다. 이 變種 金庾信을 총괄하여 ‘김유신들’(Kim Yushins)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발표자가 金庾.. 2018. 12. 29.
선행연구성과검토는 없애야 한다 ****내가 매양 우리네 이른바 학술계 글쓰기, 특히 논문쓰기 행태를 비판하거니와 그러면서 그 대표적인 병증의 하나로 패턴화한 글 전개 방식을 거론한다. 이 패턴화로 매양 논문 첫머리에는 '선행연구성과 검토'라는 항목을 설정하고는 잡다스레 그 글이 다루고자 하는 주제와 관련한 기존 연구들을 소위 비판적으로 다루는 항을 두기 마련이다. 그런 까닭에 해당 글 첫 페이지에는 늘 본문 몇 줄에 그 선행연구라는 서지사항이 오래된 목선 바닥 조개껍데기 덕지덕지 달라붙듯 각주로 열리게 마련이다. 이걸 왜 없애야 하는가? 재미없기 때문이다. 이 선행연구성과 검토라는 항목만 쳐다보면 막 들어서는 애도 떨어질 판이요, 전날 숙취에 겨우 가라앉은 오바이트가 다시금 솟아오를 판이다. 선행연구성과 검토를 하지 말란 얘기가 아니.. 2018. 12. 29.
종로구 해설사가 기억하는 무장공비 김신조 서울 종로구 골목길 해설사 김현화 선생이다. 1947년 경기 평택産, 올해(2016) 칠순이다. 1964년 상경했다가 이듬해 1965년 이래 51년째 평창동에 거주하는 실상 원주민에 가깝다. 평창동 구기동 일대 역사의 산증인이다. 그런 까닭에 이 일대 변화 양상을 한눈에 정리한다. 월남전 참전 용사이며, 베트남 고엽제 피해자이기도 하다. 평창동 318번지에 반세기를 거주하는 그에게 1968년 1월21일은 잊지 못할 날이다. 당시 입영 통지서를 받아놓고 입대를 기다리던 그는 이날 저녁 9시. 특수부대 소속으로 보이는 군인 20~30명이 자기 집앞을 지나가는 장면을 목도했다. "복장을 보니 어떤 사람은 토끼털 귀마개를 했어요. 두 줄로 행진하더군요. 기관총을 거꾸로 울러매고 행진하더군요. 그래서 특수부대.. 2018.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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