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0011 김조(金照 1774~1853), 〈수연사에 들어가며 [入隨緣寺]> 수연사에 들어가며 [入隨緣寺] [朝鮮] 김조(金照 1774~1853) 인적도 없는 산에 앉으니 홀연 나도 없는 듯 정신이 피곤해 책도 내던지고 은거를 꿈꾼다 해질녘 돌아가매 매미 울지 않아 적막하고 하늘 높이 떠가는 기러기는 홀로 날아간다 인적 없는 창에 해 비치니 불로장생 비결이요 무너진 담에 꽃 피었으니 틀림없는 수묵화네 지금 돌아갈 동계마을 동쪽 몇 리면 되는데 그대 좋은 시상 떠올랐다고 오라고 손짓하네 空山坐我忽如無, 神倦抛書夢五湖. 落日歸來蟬寂寞, 長天浮去鴈高孤. 虛窓日暎金丹訣, 破壁花生水墨圖. 此去東溪東數里, 君詩有得手相呼. 수연사(隨緣寺)는 전라남도 장성군 영축산(靈鷲山)에 있던 유서 깊은 사찰이며 수연사가 있으므로 그 산을 수연산(隨緣山)으로 일컫기도 한다. 水蓮寺(수련사), 秀蓮寺(수련사.. 2018. 12. 2. 문화재 분류체계의 경계선, 동산문화재와 부동산문화재 앞선 이야기를 이어가면, 문화재는 또한 그것을 움직이느냐 움직이지 않느냐에 따라 동산문화재와 부동산문화재로도 분류할 수 있다. 이 경우 심각한 논란이 있거니와 어중간 지점이 있다는 것이다. 첫째, 동산의 개념 자체가 변했다. 그리하여 부동산으로 간주되는 것 중에서도 옮기는 일이 썩 불가능하지 않으니, 예컨대 탑이나 건축물이 그러하다. 이건 부동산으로 간주되어야 하겠지만, 실제 다반사로 이동한다. 이 경우 문제가 되는 것은 문화재보호구역이다. 제자리를 떠난 문화재가 이런 논란을 극심하게 유발하거니와 예컨대 어느 사찰에 있던 문화재가 아파트 단지에 갈 수도 있다. 그것이 보물 같은 문화재라면 현행 지정제도에 의하면 골때리는 일이 발생하거니와, 주변이 문화재보호구역으로 묶이는 불상사가 발생한다. 이런 일이 실.. 2018. 12. 1. 불합리한 문화재보호법의 문화재분류체계(1) 이거 골백 번 지적했지만, 문화재청에서는 여전히 고칠 생각도 않고, 콧방귀도 뀌지 않는 대목이다. 고치려 하는데 잘 되지 않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떻든 여직 요지부동인 걸 보면, 문제는 문제다. 현행 문화재보호법은 그 제1장 총칙 제1조(목적)에서 이 법이 "문화재를 보존하여 민족문화를 계승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국민의 문화적 향상을 도모함과 아울러 인류문화의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하면서, 그 총칙 2조(정의)에서는 그 많디 많은 문화재를 다음과 같이 크게 네 종류로 범주화한다. 1. 유형문화재2. 무형문화재3. 기념물4. 민속문화재 이거 누가 이리 처음 만들어 현재까지 전해지는지, 논리학의 논자도 모르는 사람이 만들어낸 중구난방 콩가루에 지나지 않는다. 무엇을 분류하려면, 무.. 2018. 12. 1. 뒤늦게, 하지만 공동등재는 빠진 북한의 씨름 보도 오늘 우리 공장 한반도부에서 정빛나 기자가 작성한 '北, 씨름 무형유산 등재 뒤늦게 보도…'남북 공동' 언급 안해' 기사가 나갔다. 제목 그대로다. '씨름'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사실을 북한에서는 뒤늦게서야 오늘에야 북한 대내용 라디오 매체인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공개했다는 것이다. 우리 공장에서는 해당 부서에서 관련 부서 '공동작성'을 찍어주지 않으면, 다른 부서에서는 작성기사 단계에서 열람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 기사는 문화재를 커버하는 문화부도 참고하라 해서, 작성 단계에서 문화부도 열람토록 그쪽 부서에서 조치했으니, 무심히 관련 기사를 훑다가 카톡으로 한마디만 보태어 정 기자한테 보냈다. 우리가 인류무형문화유산이라 번역해 사용하는 말을 북한에서는 '세계비물질문화유산'이라 하며, 그것.. 2018. 12. 1. 왜 문화재인가? 무엇이 문화재인가를 전복하며 내가 시간강사라는 이름으로 팔자에도 없는 학생들을 훈육하는 강좌 하나를 맡기로 했던 것은 밝히기 힘든 개인의 곡절이 있었다. 그 이유야 어떠했건, 내가 맡은 교양 강좌 이름이 "한국문화재의 이해와 감상"였다. 말이 거창하지 더 간단히 학적 용어를 빌리면 문화재학 개론이었다. 하지만 이 따위 간판을 달면 누가 수강하겠는가? 그 명칭이 어떠하건 이런 강좌가 거의 모든 대학에 있는 것으로 안다. 문화재가 붐을 이루면서, 이런 교양강좌 없는 데가 없다. 한데 문제는 교재건, 참고도서건 수강생 수준에 걸맞는 책자가 없다. 나는 애초에 그런 책이 있다 해도 추천할 생각도 없었고, 그리하여 참고도서에는 문화재청 국립박물관 홈페이지 참조라 적었다. 시중엔 문화재학 개론이니 하는 제목을 표방한 책자가 몇 종 있고, 나아.. 2018. 12. 1. 안성 죽산 봉업사지와 죽산역사문화도시 ‘죽산역사문화도시(竹山歷史文化都市)’ 조성(造成) 제안(提案)을 환영하며 김태식 연합뉴스 이번 학술대회 주인공인 봉업사지奉業寺址를 토론자는 서너 번 답사 형식을 빌려 찾은 적 있다. 개중 한때는 낙조落照였다고 기억하거니와, 이곳 우람한 오층석탑 너머로 떨어지는 일몰日沒은 장관이었다는 기억이 생생하다. 이 봉업사지가 한때는 번영을 구가謳歌한 巨刹이었음은 석탑石塔 말고도 그 전면 당간지주幢竿支柱가 우뚝이 증언하거니와, 또 한때는 이곳에 대한 발굴조사에서 동종銅鐘을 주조鑄造하던 흔적까지 고스란히 나왔다는 기억도 생생하다. 이번 학술대회에 즈음해 양윤식 박사 발표문을 접하면서 토론자로서 의외인 점이 봉업사지가 아직 사적事跡이 아니라는 사실의 ‘발견’이었다. 봉업사지는 발굴조사 성과를 토대로 2003년 경기도기념.. 2018. 12. 1. 이전 1 ··· 2979 2980 2981 2982 2983 2984 2985 ··· 3336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