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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 정준영 (1) "자숙의 시간"을 준 '1박2일' 가수 겸 방송인 정준영이 당시 여자친구와 성관계 장면을 휴대폰으로 촬영한 혐의가 외부로 알려져 문제가 된 시점은 2016년 9월 무렵이다. 이달 24일 우리 공장에서 내보낸 제하 기사에 의하면 가수 정준영은 이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중이었다. 이보다 전인 같은달 6일에는 피해 여성이 서울 성동경찰서에서 고소했지만 며칠 뒤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며 소를 취하했다고 한다. 하지만 경찰은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카메라 등 이용 촬영)을 위반했다고 보고, 이 사건을 서울 동부지검에 송치하면서 같은달 24일 기소 의견을 달았다. 이는 친고죄에 해당하지 않은 까닭이다. 하지만 정준영은 검찰의 무혐의 처분을 받아낸다. 이 사건이 언론을 통해 외부로 공개된 이틀째인 9월 25일, 정준영은 기자회견을 열어 그에 .. 2019. 3. 13.
백거이가 살구꽃한테 보내는 마지막 인사 한시, 계절의 노래(300) 조씨 마을 살구꽃[趙村杏花] [唐] 백거이(白居易, 772~846) / 김영문 選譯評 조씨 마을 붉은 살구꽃해마다 필 때 십오 년 간 몇 번이나보러왔던가 일흔셋엔 또 오기어려울 터라 올봄은 이별 위해여기 왔다네 趙村紅杏每年開, 十五年來看幾回. 七十三人難再到, 今春來是別花來. 백거이는 하남(河南) 신정(新鄭)에서 태어나 안휘(安徽) 숙주(宿州)에서 자랐다. 30대 중반부터 벼슬길에 나서 임직에 따라 장안(長安), 강주(江州), 항주(杭州), 소주(蘇州) 등지를 편력했다. 그러다가 53세에 태자좌서자분사(太子左庶子分司) 직에 임명되어 낙양으로 갔다가 그곳 산천의 아름다움에 반했다. 그는 낙양 이도리(履道里)에 집을 마련하고 인생 후반의 거처로 삼았다. 하지만 낙양에 거처를 마련하.. 2019. 3. 13.
더딘 봄을 촉급하며 한시, 계절의 노래(299) 봄날 흥취 열두 수 중[春日漫興十二首] 둘째 [明] 설혜(薛蕙, 1489~1541) / 김영문 選譯評 풀 새싹 반쯤 돋아푸릇푸릇 벽옥 빛 꽃술도 처음 열려담홍색 은은하네 어떻게 황금 얻어북두까지 높이 쌓아 청제에게 모두 보내동풍을 사오리요 草芽半吐參差碧, 花蕊初開淺淡紅. 安得黃金高北斗, 盡輸靑帝買東風. 물론 시인이 이 시를 쓰면서 황금으로 동풍을 사올 수 있다고 믿은 건 아닐 터이다. 아직도 문학적 비유를 펙트 체크하며 시를 감상하는 분들은 안 계시리라. 너무나 발걸음이 더딘 봄을 더 빨리 맞이하기 위한 조바심이 이 비유에 내포되어 있다. 고귀(高貴)한 봄이라고 할 때의 고귀(高貴)에는 무엇으로도 살 수 없는 값비싼 보배라는 뜻도 들어 있다. 그 값비싼 보배는 컬러풀하다. 겨.. 2019. 3. 13.
나경원도 무색케 한 정준영, 버닝썬과 정준영이 무슨 관계? 난장이다. 아수라다. 성관계 동영상 유포 의혹에 휘말린 가수 겸 방송인 정준영이 지닌 파워는 정국을 아연 경색에 몰아넣은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나경원도 무색케 하는 메가톤급 위력을 지닌 수소폭탄이다. 적어도 오늘은 그렇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그만큼 드라마틱했다. 치렁치렁한 머리로 쿡 눌러쓴 파란색 모자, 어제까지만 해도 실로 보무도 당당했을 얼굴은 온데간데 없고, 카메라 세례를 피하고픈 표정. 고개를 연신 돌리지만, 그래도 아직까진 난 죄인은 아니란 듯한 모습을 연출하고자 고개를 숙일 수도 없는 그런 묘한 처지에 몰린 얼굴이 드라마틱하지 않으리오. 도망치듯 공항을 빠져나갔다 했는데, 도망친 게 맞지 저게 무엇이겠는가? 저 메가톤 위력 앞에 빅뱅 승리도 적어도 오늘만은 존재감 상실이다. 뭐 이런 존재감 상.. 2019. 3. 12.
접이식 공책으로 해체한 무령왕릉 묘권墓券 공주 송산리 고분군 중 무령왕릉 출토 돌판 두 장을 우리한테 익숙한 종이책 혹은 공책으로 환원하면 이렇다. 이 한 장을 만들기 위해 나로서는 20년을 쏟아부었다. 보다시피 이렇게 종이책으로 묶어 놓으니, 그 특색이랄까 특징이 확연히 드러난다. 무덤방으로 통하는 무덤길에 놓인 상태로 발견된 돌판은 두 장. 이 돌판은 각각 앞과 뒤로 텍스트를 적었다. 따라서 이들 두 돌판은 전체 4쪽이다. 그 쪽마다 순서대로 ①, ②, ③, ④쪽이라는 번호를 붙였다. ①과 ②가 돌판 한 장이라, 그 앞뒤다. ③과 ④는 다른 돌판이라, 역시 그 앞과 뒤다. 이를 하나로 이어붙여 놓으니, 공책이 저런 식으로 펼쳐진다. 이렇게 보면, 이 돌판 두 장이 첩식帖式 문서라는 점이 확연히 드러난다. 간단히 말해 4폭 병풍이다. 이 두 .. 2019. 3. 12.
눈 녹고 태동하는 봄의 초목 한시, 계절의 노래(298) 소[牛] [宋] 구양수(歐陽修 , QuyangXiu, 1007~1072) / 김영문 고르고 옮기며 논평함 동쪽 울에 해가 뜨니참새가 놀라 깨고 눈 녹은 후 봄이 태동초목에 새싹 돋네 흙 언덕 완만한 곳비탈 밭 드넓은데 가로로 아이 싣고송아지도 데려 가네 日出東籬黃雀驚, 雪銷春動草芽生. 土坡平慢陂田闊, 橫載童兒帶犢行. 《주역(周易)》의 우주론에 의하면, 태극에서 양의(兩儀)가 생기고, 다시 사상(四象)·팔괘(八卦)·육십사괘(六十四卦)로 나아간다. 개벽은 까마득한 태초에 일어난 단 한 번의 사건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것은 생생불식(生生不息)하는 자연 속에서 지금도 끊임없이 발생한다. 우리가 의식하지 못할 뿐이다. 캄캄한 밤이 지나고 태양이 밝아오는 새벽은 하루의 개벽이다. 지리산.. 2019.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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