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0850 오희문 일가는 맛도 못본 호박 쇄미록이라는 이 조선 생활사의 일대 보고를 보노라면저자인 오희문이라는 분은 그 집안 누구보다도 엄청난 문화적 기여를 했다는 생각을 한다. 이 방대한 기록에 어떻게 이렇게 다양한 정보를 남겼는지, 내가 쓴 논문 백편보다 오희문선생 쇄미록 한 페이지가 더 값지다는 생각이다. 각설하고-. 오희문 선생의 쇄미록을 보면 채소에 대해 흥미로운 부분이 좀 보인다. 우선 일기에는 수박, 오이, 참외, 조롱박은 나오지만, 호박, 고추, 감자, 고구마 등등은 안 나온다. 의외로 배추는 잘 보이지 않는다. 우리 김치 담는데 쓰는 통배추는 구한말에 들어온지라 그건 그렇다고 쳐도 아예 배추 자체가 흔하지 않았던 것 같다.일기에는 거의 나오지 않는 것을 보면, 배추는 명나라 때는 이미 들어왔다고 하는데오희문 일가의 일기에는 .. 2025. 8. 20. 오희문 일가가 즐겨먹던 열목어 쇄미록의 저자 오희문과 그 일가는그 일기가 임진왜란이란 미증유의 국란 와중에 쓴 일기여서인지글을 보면 먹을 수 있는 것은 다 먹은 듯 보인다. 특히 일기의 전개과정에서 서해안 일대에 머물다 아들이 현령으로 재직하던 강원도 일대로 거처를 옮기면서 섭취하던 음식의 종류도 바뀌는데 이것이 아주 흥미롭다. 오희문 일가가 먹던 음식 중에는 생선이 눈에 띄는데 바닷생선 외에도 민물생선도 많이 잡아 먹었다. 특히 자주 밥상에 올라오는 민물생선에는 열목어와 은어가 있다. 이런 생선이 잡히면 겨자가 있으면 회를 쳐서 먹기도 하고 탕을 끓여 먹거나 (고추가 들어오기 전이니 매운탕이 아니라 지리일 것이다)아니면 포를 떠서 염장을 해서 말려 밥반찬 삼아 먹었던 모양인데, 열목어는 생각보다 자주 나온다. 이 생선은 연어과의 생.. 2025. 8. 20. 사슴, 노루, 고라니, 돼지 조선 후기까지도 우리나라는 돼지를 많이 키우지 않았다는 것은여러 기록으로 확인이 가능한데쇄미록도 이에서 예외는 아니다. 쇄미록은 각종 생선 (민물 혹은 바다)소고기, 노루 사슴, 고라니, 멧돼지까지 먹은 기록이 나오지만 집돼지를 도축해 먹은 기록은 그다지 많지 않다. 사실 이전에도 썼지만 닭과 꿩은 서로 대체재에 해당하며사슴과 돼지가 서로 대체제에 해당하여 사슴뼈가 많이 나오면 돼지뼈가 드물고 꿩뼈가 많이 나오면 닭뼈가 드물게 되는데 쇄미록에도 노루 사슴은 먹어도 돼지를 안 먹은 것을 보면조선후기에 돼지 사육이 그다지 흔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나라에서 닭과 돼지 사육이 본격화하여 사람들 식탁을 차지하게 된 것은 필자가 보기엔 20세기 후반이다. 닭만 해도 우리가 흔하게 먹을 수 있는 고기는 아.. 2025. 8. 20. 조선후기사에서 폐기해야 할 두 가지 개념 필자가 생각컨데 조선후기사에서 폐기되어야 비로소 역사인식에 물꼬가 트일 두가지 개념이 있다. 첫째는 실학, 특히 중농주의 실학을 근대의 선구로 보는 개념이다. 둘째는 동학혁명을 "동학농민전쟁"으로 보는 개념이다. 중농주의 실학자들이 주장한 내용을 근대의 선구로 보고, 동학혁명을 "농민전쟁"이라는 모호한 개념으로 덧칠해 놓은 것은 농민들을 혁명의 주체로 보고 토지균분과 공동생산을 근대적 발전 방향으로 모색한동아시아적 혁명론 (마오이즘 등)의 투영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19세기는 이런 시각으로 봐서는 그 전모를 쉽게 드러낼 수 없다. 조선후기를 변혁시킬 주체는 이러한 중농주의 실학자도 아니고, 농민도 아니다. 조선후기 향촌에서 성장해 나오는 가짜 양반들,유학모칭자들. 이들이 바로 서양사, 일본사에서 부르.. 2025. 8. 20. 19세기, 미천한 가문의 등제자들 앞서 19세기가 되면자기 집안에 등제자가 한 명도 없거나 미천한 가문 출신이라는 대과 합격자가 전체의 절반에 육박하게 된다는 이야기가 있는 바, 이 사람들이 과연 전부 "잔약해진 양반 집안 출신"들일까? 이 사람들 중에 상당수는 필자가 보기엔 19세기 유학모칭자들이 섞여 있다. 19세기 유학모칭자들은 단순히 군역이나 빠지려고 유학을 모칭한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과거에도 응시하여 명실상부한 사족으로 발돋움 하려 했을 것이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며그 결과가 족보나 호적으로 봐도 집안에 등제자 한 명도 보이지 않는혈혈단신 대과 급제자가 많이 나왔을 것이라는 말이다. 대과 급제자가 이럴진데이보다 더 많이 뽑는 사마시 (소과) 급제자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여기에도 아마 유학모칭자들이 바글바글했을 것이다. 학.. 2025. 8. 20. 1,500년 전 북위 도무제 북쪽 순수 추정 비문 발견 https://www.globaltimes.cn/page/202508/1340000.shtml ‘Stele of the Emperor’s Northern Tour,’ possibly of Northern Wei, discovered in N.China - Global TimesARTS / CULTURE & LEISURE ‘Stele of the Emperor’s Northern Tour,’ possibly of Northern Wei, discovered in N.China By Sun Langchen Published: Aug 03, 2025 10:38 PMwww.globaltimes.cn [편집자주] 이 소식 소스는 앞이라, 이건 내가 시간이 없어 중화권 매체 그네들 언어 기반 서비스를 살펴야 한다... 2025. 8. 20. 이전 1 ··· 40 41 42 43 44 45 46 ··· 3475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