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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조선을 경멸 저주한 내셔널리스트들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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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원 이광수



남들보다 앞선 시대를 경험하고 그 실현을 꿈꾸다 좌절한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걸은 길은 너무나 달랐으니 그 일군 중에 차라리 망해라, 것도 쫄딱 망해라 저주한 이들이다.

의외로 이 길을 걸은 사람이 많은데 조선에 눌러앉은 이 중에 이 부류가 많으니 이건 그들이 처한 환경이 그리 만든 측면이 많다.

그 방대한 윤치호 일기를 관통하는 조선론의 핵심 키워드가 나는 경멸 저주로 보는데 이 키워드를 놓치면 윤치호가 친일파니 하는 헛소리밖에 할 말이 없다.

이완용 역시 마찬가지인데 차이라면 후자가 방대한 일기를, 그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가감없이 까발렸다는 데 있으니

윤치호를 읽어내는 또 다른 키워드는 강렬한 내셔널리즘이다.

그도 이광수도 처절하면서도 철저한 민족주의자다.

저들은 내셔널리즘으로 똘똘 뭉쳤다.

저들은 조선을, 조선민족을, 조선인을 경멸한 내셔널리스트였다.

누구보다 처절히 나는 조선인임을 일찍 자각했고 죽을 때까지 그 의식을 단 한 번도 버린 적 없다.

이완용 역시 이에서 하등 이론이 있을 수 없다.

저들한테 자주 발견되는 토로가 조선은 이래서 안 된다는 경멸 혹은 저주인데 이 저주를 읽어내며 이 저주 경멸을 때로는 동조해야 한다.

그렇다면 저들이 경멸 저주한 조선은 무엇인가?


윤치호



놀랍게도 우리가 일본 관학파가 조선사를 왜곡하며 심었다는 그 식민사관이다.

당파성론 타율성론 정체성론이 그것이라 저들이야말로 조선인으로서 절망한 조선이 저것이다.

바로 이에서 저들은 박은식 신채호와 만난다.

박은식 신채호 또한 조선을 저런 이유로 경멸했다.

놀랍게도 저들은 서로를 비추는 양면 거울이었다.

생각보다 친일파와 그 반대편에 섰다는 사람들은 굉장히 가까워 내가 볼 땐 일란성 쌍둥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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