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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은 은행 단풍 시즌이라지만 이곳 그리스에선 은행나무는 구경조차 할 수 없다.
작년 이맘쯤 파리 몽마르트언덕이던가 하는 데서 은행나무를 발견하고선 환호한 적이 있다.
구대륙에도 은행나무가 있긴 하더라.
늘 말하듯이 은행 단풍은 내일이 없다.
만개했단 소식 듣고 내일 새벽에 달려갔는데 간밤 비바람에 이파리 하나 남지 않고선 고공낙하해버리기 때문이다.
은행단풍이 들 무렵 저주받은 한반도는 꼭 한 번 겨울 최촉하는 비바람 치기 마련인데
요새야 날씨 정보 비교적 정확하니 그 소식 듣자마자 달려가야 그 만발한 단풍 순간이나마 감상한다.
강원도산 황정욱 군이 어쩌다 반계리를 간듯 3일자 풍광이라 해서 탑재한 사진이다.
저 꼴 보니 사나흘이면 맛이 갈듯하고 저 상태로는 비바람도 버티니 일주일은 기다려야 할 텐데 날씨 예보 철저 체크 요망한다.
언제나 이 무렵이면 내 전직 직장 사진기자인 양지웅 군이 드론 동원해 내려찍기 바빴는데
떠나니 이젠 그런 호들갑한 소식 주고받을 동료도 사라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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