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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명재 윤증(1629-1714)이란 어른이 계셨는데..
젊은 시절 이런 글을 쓰셨다고 한다.
○ 정사政事를 행하는 데 덕德으로 하면 나라의 정사도 제대로 다스려지고 집안 정사도 제대로 행해지는 법이다.
그런데 덕으로 집안 정사를 행하려고 하면 정말로 어떻게 해야 하는가?
아마도 집에서 아랫사람들에게 제대로 존경과 심복을 받는 자가 덕이 있다 하겠는데,
가장家長의 잘못을 처첩妻妾과 자제子弟와 노복奴僕들이 모두 간언諫言할 수 있어야 덕이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 할 수 있을 것이다.
○ 가장의 도는 털끝만큼의 잘못도 없어야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가장이 털끝만큼의 사심私心도 없어야 종이나 첩에게 공심公心을 다하라고 요구할 수 있으며,
털끝만큼도 속이는 마음이 없어야 그들에게 진심을 다하라고 요구할 수 있으며,
자신이 먼저 자발적으로 근검해야만 그들의 사치와 게으름을 질책할 수 있다.
나머지는 모두 이를 확대 적용하면 되는 것이다.
<명재유고> 권31, 잡저, "남유기문" 중에서
*** editor's note ***
사실 저런 말은 조선시대 사대부라면 누구나 한다.
저 사람이 저런 말을 썼다 해서 진짜 실생활 도덕도 저렇게 실천했느냐는 별개 문제다.
다만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 비상계엄과 그에 따른 탄핵 논란이라는 시국이 시국이니 만큼
명재가 실제 어떠한 사람이건 저 말이 더 절실히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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