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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트레비 분수 젤라토와 함께한 로마 생일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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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이번 여행을 함께한 조카놈 생일이라 해서 이를 중심으로 움직였다.

아들놈이 그래도 형이랍시고 대견한 게 큰 마음 먹고 숙소 앞 어느 스포츠 유니폼 가게서 농구복 하나 선물이라 해서 크게 질렀다는 것이다.

내가 무엇으로 선물해야 하나 고민했지만 쉬 결정을 못한 사이 그래도 아들놈이 기쁨을 주었으니 나로선 시간을 좀 벌어 다른 데 들러 마뜩한 것으로 갈음할까 한다.

결국 저들한테 생일은 맛집 순례라 오후 좀 늗은 시간에 트레비 분수와 판테온을 갔다.


트레비 분수대 앞 젤라토 가족


주변에 먹을 데가 많기 때문이며 또 무엇보다 사람이 미어터지는 데라 제깐엔 그래서 저런 사람 떼를 보면 더 생일 분위기가 나지 않겠나해서다.

예상대로 연말이라고 난리 버거지라

또 하나 의외는 트레비 분수가 그새 재개장을 했다는 사실이었다.

이태리 친구들 일하는 꼴 보면 저 보수공사 언제나 마무리할까 몹시도 의심스러웠지만 다시 개장하니 내가 더 몹시도 신기했다.

그 좁아터진 트레비 피아차는 사람으로 미어터졌으니

보니 애들이 젤라토에 환장하는지라 제대로 된 데를 안내하지 못해 아쉬움으로 남았다가




내 아무리 이른바 맛집 이런 데는 젬병이라 해도 이쪽에 날고긴다는 젤라또 가게는 다 모인 사실은 익히 아니 아끼다 이곳이 바로 그런 데라고 안내한 것이다. 예상대로 얘들은 그 무수한 젤라토 가게에 눈이 휘둥그레진다.

고국에 계신 어머니들께 보낼 기념사진 몇 컷 찍고 짬을 내서 어둑어둑한 판테온을 가서 내부 관람은 차후로 미루기로 하고 외부서 이런 데임을 보여줬다.

도로 트레비로 돌아와서는 점찍은 음식점 들르기 전 짬을 내서 젤라토로 애퍼타이저 삼았으니 나 역시 한 입을 했으니 그 맛이 꿀맛이라 적이 기분이 좋았더랬다.




애들도 다 이 가게 최고라며 또 오자 해서 그러기로 하고 인근 베이커리 들러 조촐한 생일 케익 하나 사서 숙소서 축가를 불렀다.

소소행인지 소소확인지 그런 인생을 모른채 오로지 먹고살고자 버둥한 인생을 살았다.


로마 판테온 앞에서


이 작은것들로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생판 경험하지 못한 신세계로 나는 입문하는 중이다.

저 놈한테 이제 로마는 로마의 휴일보다는 로마의 생일로 기억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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