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na.co.kr/view/AKR20200712025800075?input=1195m
미국사회도 별 수 없어 이번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계기로 그것이 촉발한 운동 중 하나가 식민잔재청산운동이 아닌가 하는데, 그에 직격탄을 맞아 애꿎은 문화유산 파괴로 연결되기도 하는 모양이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설립 250주년을 앞두고 한창 리모델링 중인 가톨릭교회가 화재로 박살이 났다 하거니와, 아직 그 화재 원인이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식민잔재청산운동과 연동한 방화 아닌가 하는 우려가 인다고 한다.
그에 대해서는 우리 공장 LA특파원 보고가 있거니와, 내친 김에 미국쪽 관련언론보도로 편의상 USATODAY 보도를 골라본다.
화재 피해를 본 성당은 샌 가브리엘 미션 San Gabriel Mission 이라는 가톨릭성당이라, 미국에서 구교는 신교도에 밀려 이렇다 할 쪽도 쓰지 못하는 형편인데, 이 성당은 미국이 캘리포니아를 지배하기 전 이곳을 통치한 스페인 영향권 아래 있던 곳이라, 그 시대에 세운 유산이라 한다.
이 화재로 아마도 목재였을 지붕이 완전히 사라졌으며 내부 역시 상당한 피해를 봤단다. 화재 원인은 조사 중이지만, 그 결과에 따른 파장이 클 수도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있다 하겠다.
마침 그럴 만한 의혹도 없지는 아니하니, 근자 식민잔재청산운동 여파로 오랫동안 캘리포니아 원주민 운동가들 사이에서는 원성이 자자한 후니페로 세라 Junípero Serra y Ferrer(1713~1784) 동상 파괴 움직임과 궤를 같이하지 않나 하는 그런 심증이 인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지역 가톨릭 시스템 창립자인 세라한테 이번에 불탄 가브리엘 성당은 네번째로 세운 교회다. 로마가톨릭 프란치스코회 소속 신부인 세라는 미국 서부에 가톨릭을 도입한 이라 해서 추앙받지만, 그러는 한편으로 그가 남긴 흑역사를 들어 비판하기도 한다.
그가 아메리카 원주민들을 개종시키면서 고유문화를 버리도록 하고 그것을 거부하는 이들한테는 무자비한 처벌을 가했다는 것이다. 이런 그의 행적은 2015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그를 성인으로 추존하면서 더욱 문제가 되기 시작했으니, 단순히 영광의 이면이라 하기에는 그 대가는 엄혹했다.
근자에는 흑인과 원주민 권리를 주장하는 운동이 가열하면서 샌프라란시스코와 새크라멘토, 그리고 로스앤젤레스 지역에 선 그의 동상이 파궤 훼손되는 일로 발전했다.
반反 세라 운동이 심상찮게 흘러가자 샌 가브리엘 성당은 최근 교회 입구에 선 그의 동상을 일반인 눈에 띄지 않는 곳으로 옮기기도 했다. 2주 전에는 경찰이 성당 일대 순찰을 강화하기도 했다.
1주일 전 내부 복원 작업을 끝낸 성당은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지난 넉달간의 폐쇄를 끝내고 다음주 다시 문을 열 예정이었다.
그나저나 이런저런 거 다 떠나 저 정도 성당이면 우리로 치면 사적에 해당하는 급인데, 애꿎은 문화유산이 표적이 되어 파괴 위협을 받는 반달리즘 vandalism 대상으로 전락한 것이 아닌가 해서 몹시도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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