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 아크로폴리스 인근 어느 호텔인데 이름이 저렇다.
혹 주인이 바이런을 흠모해 저리 이름 지었을지도 모른다.
또 혹 주인이 그와 같은 사람으로 영국인인지도 모른다.
딱 봐도 우리네 모텔 수준도 되지 않는다.
그러고 보면 우리네 모텔이 얼마나 대단한 유산인지를 세계를 돌아다녀 보면 더 절감한다.
각설하고 저 바이런은 내가 물어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보나마나 영국 낭만파 시인 로드 바이런을 말한다.
워낙 부잣집 도련님이고 일찍 아버지가 죽는 바람에 그 남작 타이틀까지 거머쥐게 되면서
제6대 바이런 남작 조지 고든 바이런 George Gordon Byron, 6th Baron Byron, FRS(1788~1824)이라 일컫게 된다.
그의 시대는 로만티시즘 전성이라 그 자신의 말대로 어느 날 깨어보니 유명해진 그는 선배들인 워즈워스와 코울리지가 퇴물이 되면서 일약 영국 로만시즘 총아로 우뚝 선다.
퍼시 비시 셸리, 존 키츠와 더불어 2세대 낭만파 문학을 이끈 그는 격정적인 삶을 살다 간다.
서른여섯에 갔다. 한데 저 트로이카 중에선 가장 오래 살았다.
키츠가 평생 고질이요 유전인 폐병으로 스물여섯인가에 요양 중인 로마에서 속절없이 가고
셸리는 곧이어 이탈리아에서 요트 전복사고로 허무하게 가고 나서
그 또한 그리스 메솔롱기에서 말라리아 열병 후유증으로 허망하게 간다.
키츠와 셸리가 죽어 로마 이교도 묘지에 묻힌 것과는 달리
그는 잉글랜드 노팅엄샤이어Nottinghamshire 헉널 토카드 Hucknall Torkard라는 데 있는 St. Mary Magdalene Church에서 안식에 든다.
이 이야기를 하고자 함이 아니었는데 서두가 길어져 일단 끝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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