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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사자를 백수의 제왕이라 했는지 모르지만 그의 자리는 일인지하 만인지상이라는 데 고난이 있다.
그 일인이 문제다.
온갖 굳은 일은 다 시켜먹었기에 고단하기 짝이 없었다.
개도 자기 꼬리를 밟히면 주인을 무는 법.
사자도 가끔 자기 주인한테 대들어 씹어돌리기도 했지만 그네를 기다린 건 비참한 죽음 뿐이었다.
그 유일한 주인 인간이 시킨 잡무 중 가장 고통스런 일은 문지기.
움직일 수도 없었고 농땡이도 불가능했다.
여기 그 고난의 행군을 보이는 한 장면이다.
터키 아푀카라히사르Afyonkarahisar 인근 프리기아Phrygia 기념물인 아슬란타시 바위 무덤 Aslantaş Rock Tomb 이라는 데다.
기원전 7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면에는 두 마리 직립 사자가 마주보며 발치에는 사자 새끼가 있다.
온 집안이 집지키기 시다바리다.
솔거노비인 셈이다.
입구 위에는 생명의 나무를 닮은 디자인이 있다.
양쪽으로 바깥쪽으로 뻗은 날개 달린 태양 원반이 보인다.
이를 프리기아 문화의 예술적이고 상징적인 전통을 반영한다?
그것은 사자 가족 희생을 발판으로 삼고 일어선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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