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달린 니케 Nike [나이키] 가 몰이꾼을 하면서 두 마리 사자가 끄는 전차를 타고 봉헌 제물을 향해 가는 키벨레 Cybele (위대한 어머니 the Great Mother)를 묘사한 기원전 3~2세기 아이카눔 Aï-Khanum 출토 금도금 은반이다.
위에는 태양신을 비롯한 천상의 상징들이 있다.
이 의식용 은판 ceremonial silver plate 은 1969년 고대 박트리아 Bactria 의 아프가니스탄 아이-카눔 지역 발굴 작업 중 인디엔트 니체 Temple of Indented Niches 신전에서 발견했다. 25cm이며 금박으로 도금했다.
아프가니스탄 국립박물관, 카불 National Museum of Afghanistan, Kabul 소장품이다.
키벨레 Cybele 는 본래 아나톨리아 어머니 여신이다. 카탈회유크 Çatalhöyük 초기 신석기 시대로 그 선구자를 추적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프리기아 유일한 여신으로, 아마도 프리기아 Phrygia 국가신이었을 것이다.
소아시아 그리스 식민지 주민들이 프리기아 컬트 Phrygian cult 를 채택 각색하고는 기원전 6세기 무렵 그리스 본토와 더 먼 서부 그리스 식민지로 전파했다.
그리스에서 키벨레는 엇갈린 환영을 받았다. 그녀는 지구의 여신 가이아 Gaia, 아마도 미노아에서는 그에 해당하는 레아 Rhea, 그리고 추수하는 어머니 여신 데메테르 Demeter 와 통하는 부분이 있었다. 특히 아테네와 같은 일부 도시 국가는 그녀를 그네들 보호자로서 환기했지만, 그에서 구현된 전형적인 모습은 사자가 끄는 마차를 타고 광란의 음악, 와인, 그리고 무질서하고 황홀한 추종자들의 반주에 맞춰 도착하는 이국적이면서 신비로운 여신이었다.
그리스에서 키벨레는 산, 마을과 도시 성벽, 비옥한 자연, 그리고 야생 동물, 특히 사자와 관련성을 지니게 된다.
로마에서 키벨레는 마그나 마터 Magna Mater, 곧 위대한 어머니로 알려진다. 기원전 205년 로마가 카르타고를 상대로 한 두 번째 전쟁(기원전 218~201)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해서 특별한 형태로 숭배된다.
로마 신화학자들은 그를 트로이의 여신으로, 따라서 트로이 왕자 아이네이아스를 통해 로마 사람들의 조상 여신으로 재창조한다. 로마가 마침내 지중해 세계에 패권을 잡으면서, 로마화한 키벨레 숭배는 제국 전역에 퍼진다.
이런 역사성으로 볼 때 기원전 3세기 박트리아로 침투한 키벨레는 아무래도 그리스에서 재창조한 그 키벨레로 봐야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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