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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신규 세계유산] (5) 바다인 자란 사막, 중국이 쏘아 올린 또 하나의 총성

by taeshik.kim 2024.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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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새로운 세계유산을 추가했다. 차곡차곡 매년매년 쌓아가는 중이다.

이번에 등재한 데는 자연유산 분야 Badain Jaran Desert - Towers of Sand and Lakes 라는 데다.

액면 그대로 영문을 옮기면 바다인 자란 사막 - 모래탑과 호수 정도다.

우리한테 문제는 다 생소한 편이라는 사실이다. 

바다인 자란 사막은 어디고, Towers of Sand는 또 무엇이며 Lakes는 또 무엇인지?

저 영어 수식도 문제인데 저 말 자체로는 // Towers of Sand // 랑 //Lakes // 인지,

아니면  Sand 와 Lakes 둘 다의 타워인지 알 수가 없다.

Towers of Lakes가 말이 안 되는 듯하지만 다른 맥락이 있다면 어찌할 것인가?

나는 저런 명명법 좋지 않다고 본다.

왜? 쏙 들어오지 않으니깐 말이다. 

암튼 저 유산 내역은 이렇다. 


China
Date of Inscription: 2024
Criteria: (vii)(viii)
Property : 726,291.41 ha
Buffer zone: 891,114.36 ha
Dossier: 1638
N39 53 23 E102 17 22


등재기준 Criteria 가 (vii)와 (viii)인 것으로 보아 자연유산이다.

왜? 이 등재기준 6번까지가 문화유산이며, 7~10번 네 가지 기준이 자연유산에 해당하는 까닭이다. 

암튼 저 유산에 대한 유네스코 개괄은 이렇다. 


바다인 자란 사막 - 모래 탑과 호수들

중국 북서부 초건조 및 온대 사막 지역 알라산 고원Alashan Plateau에 위치한 바다인 자란 사막은 중국의 세 사막이 만나는 지점이며, 중국에서 세 번째로 큰 사막이자 두 번째로 큰 표류 사막drifting desert이다.

이 유산은 모래 언덕 사이 호수들inter-dunal lakes과 교차하는 고밀도 거대 모래 언덕들 mega-dunes 이 두드러진다.

메가 사구mega-dunes가 두드러지며 사구간 호수와 교차한다.

이곳은 비할 데 없을 법한 사막 풍경들과 지형들의 장엄하고 지속적인 지질학적, 지형적 특징을 보여준다.

특히 주목할 만한 특징들로 다음을 꼽을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높고 안정화한 모래 메가 사구(460m에 이르는 relative relief[이걸 뭐라 이해해야 하는지?]), 가장 높은 밀도를 보이는 사구간 호수들inter-dunal lakes, 그리고 (예컨대 건조하고 느슨한 모래를 움직이는 바람이 일으키는 공명을 묘사하는) 가장 규모가 큰 노래하는 모래와 바람에 침식된 지형과 같은 것들 말이다. 

다양한 경관은 또한 높은 수준의 서식지 다양성과 생물 다양성을 초래한다.


 
현지 사정에 어두우니, 또, 그런 사막 환경과 관련한 기술이라 더 이해가 아리송송한 대목이 적지 않다.

이를 위해 중국 쪽에서 말하는 이 유산을 봐야 하는데, 이번에 등재된 유산을 저들은 巴丹吉林沙漠—沙山湖泊群이라 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군집 혹은 무리 혹은 그룹을 의미한 '群[군]]이라는 한정어가 들어갔으니, 그렇다면 어떤 그룹이라는 뜻인가?

이 또한 한자 표현이 애매하기 짝이 없다. 

첫째 巴丹吉林沙漠과 沙山湖泊을 한 묶음[群]한 유산일 수도 있고,

둘째 巴丹吉林沙漠 이라는 단위 하나랑 사산호박들, 곧 여러 개 沙山湖泊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 경우는 어디에 해당하는가?

후자다. 왜냐하면 저 沙山湖泊은 巴丹吉林沙漠이라는 지역에 있는 것들을 말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에 중국이 자연유산에 등재했다는 '巴丹吉林沙漠—沙山湖泊群'은 오해를 막게끔 확실히 풀어쓰면 파단길림사막巴丹吉林沙漠이라는 데 있는 사산호박沙山湖泊들을 말한다고 봐야 한다.

저 광대한 사막 전체를 어찌 자연유산으로 삼겠는가?  

파단길림사막巴丹吉林沙漠이 바로 영문 명칭에 보이는 바다인 자란 사막 Badain Jaran Desert이다.

그렇다면 거기에 있는 사산호박沙山湖泊은 대체 무엇인가?

이에서 다시 영문 명칭으로 돌아가야 한다.

Towers of Sand and Lakes, 이것이 바로 사산호박沙山湖泊이다.

이 사산호박沙山湖泊은 사산沙山과 호박湖泊의 합성어다.

사산沙山은 글자 그대로 모래 산, 곧 우리가 말하는 사구沙丘요, 호박湖泊이 바로 호수湖水다.

따라서 사산沙山=Towers of Sand 이며 호박湖泊=Lakes가 되는 것이다. 

영문 제목도 그렇고, 중국어 명칭도 왜 이리 복잡하게 했는지 알 수가 없다.

IUCN 실사 단계에서 좀 더 확 끌어당기는 명칭 제시를 요구했어야 한다고 본다.

영문이건 중국어건 나는 개판 일보전이라고 본다. 

 

 
정확히 등재 범위가 어디쯤인지 알 수는 없지만, 유네스코가 찍어준 좌표가 저기다.

도대체 저 사막에 뭐가 볼 게 있다고?

그래도 뭔가 있으니 저리 했지 않겠는가?

이를 살피려면 더 확대해 들어가 봐야 한다. 
 

 
그래도 여전히 뭔가 두드러진 점이 드러나지 않는다.

다만 점 같은 것들이 밀집한 모습을 보이는데 저게 영 수상할 수는 있다. 

그래서 더 줌인 해 본다. 
 

 
저 구명이 대체 뭘까?

달 분화구 같은 거?
 

 
더 들어가 봤다.

놀랍게도 호수다!!! 

저 드넓은 사막에, 주변에 물을 댈 만한 여지, 예컨대 만년설이 덮힌 높은 산 같은 것도 없는데 구멍이 뿅뿅! 저것들이 다 호수랜다. 

말로만 듣는 오아시스?
 

 
놀랍게도 이런 광경이 펼쳐진댄다. 

저 사막, 내가 알기로 중국 사막 간다 하면 거의 다 타클라마칸이나 고비사막을 가는데, 거기엔 저런 풍광이 없는 것으로 안다. 

한데 저 사막은 특이해서 저런 호수가 곳곳에 펼쳐지고 있다. 

도대체 중국이 왜 이래? 

환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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