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고고학이 손에 손잡고 함께 망해간 가장 큰 원인이 바로 이것이다.
남이 보아 흥미롭고 구미가 당기며 유익한 연구를 해야 하는데 그건 팽개치고 오로지 내가 좋은 글, 우리를 만족하는 글만 쓰기 때문이다.
이를 마스터베이션이라 한다.
이제 마스터베이션은 걷어치울 때가 아닌가? 것도 한창 젊은 시절 한때 이야기지 언제까지 마스터베이션으로 일관하려 하는가?
지금껏 한국과 일본고고학이 연구랍시며 쏟아낸 글을 보면 도무지 재미가 없다.
어느 정도로 재미가 없는가? EBS 다큐야 교양성이라도 있지, 이건 뭐 그런 교양성조차 없으니, 시청률 제로 열독률 제로인 글만 어찌 그리 골라 쓸 수 있는지 내가 볼수록 신통방통하다.
참신한 글 구미가 당기는 글은 첫째 주제 혹은 소재가 신선해야 하며, 둘째 접근 방식이 신선해야 한다.
토기? 무덤? 주거지? 제사? 눈꼽만큼도 재미 없다.
너희도 재미 없자나? 물론 재미 있다 하는 놈이 있더라만, 그게 시장에서 먹히는가는 또 다른 차원이다.
네이처 사이언스 혹은 그에 버금하는 저명 잡지들에 실리는 글 봤는가?
그 한결하는 특징이 무엇인 줄 아는가? 오로지 하나가 있을 뿐이다. 가독성이다.
가독성은 무엇이 보장하는가?
앞에서 말한 딱 저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참신해야 하며 독자 구미를 댕겨야 한다. 토기로 무슨 구미를 끈단 말인가?
독자 눈길을 확 끌어당길 만한 그런 것들을 찾으란 말이다.
독자를 팽개친 글 독자를 아랑곳하지 않는 글, 우리는 그것을 마스터베이션이라 한다.
그건 독자에 대한 우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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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설고고학] 갑옷은 한 번이라도 걸쳐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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