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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

[발칸기행](6) 파르테논 그 서글픈 운명, 내가 아니라 내 자식이 봐야 할 곳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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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전에 아테네 직항이 있었는지는 내가 모르겠다.

지금은 정기 직항은 없다.

다만 나는 아테네 직항을 통해 어제 인천에서 들어왔으니, 전세기? 혹은 특별기였으니, 여행객을 위한 특별 운행 아닌가 싶다.

비행기 구내에서는 몰랐는데, 같은 비행기를 이용한 승객 일군을 아테네가 똬리를 튼 아티카 반도 끝난 수니온 베이 Sunion Bay에서 마주쳤으니, 살피니 노란풍선인가 하는 여행사가 인솔 구룹이 되어 있었다.

이곳 사정이 그리 변했는지 이곳을 터전 삼지 않는 내가 알 수가 없지만, 

그래서인지 이 수니온 베이 포세이돈 신전은 한국관광객으로 바글바글했으며, 공식 언어가 한국어였다.

이곳을 여섯 번째 온다는 이곳 파견 지인과 다른 파견 직원 이야기를 종합하니, 이곳에 이리 많은 한국인이 몰리기는 처음 보는 풍광이라 했다. 

하긴 뭐 내 친구 춘배까지 얼마전 이곳을 다녀갔으니 말 다했겠다 싶다.

춘배는 항상 막차를 타는 친구라, 이 친구가 다녀갔다는 말은 곧 대한민국 다른 국적인은 다 다녀갔다 이리 봐야 한다. 

가뭄에 콩나듯 오는 나 같은 사람이 무얼 제대로 알겠는가마는 코로나 이후와 이전은 또 변하지 않았나 하는 상상을 잠깐 해 본다. 

코로나 이전 내가 이곳을 다녔을 적에는 7~8월 한여름이었고, 로마니 파리니 하는 곳은 원주민은 다른 곳으로 피서하러 떠나고 대신 외부 관광객이 몰려 들어올 때, 아테네는 그러지를 못해서 그 유명한 아크로폴리스와 파르테논 신전도 파리가 날렸다.

물론 그 무렵이야 그리스가 국가 전체가 망조가 들어 IMF에 손을 벌려 구걸하던 때라는 특수성도 있겠지만, 대신 물간은 엄청 싸서 파리나 로마에 견주어 삼분지일 수준이었다. 

그런 그리스가 그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가도 앙등 폭등하고, 가끔 오는 사람이나 맞이하는 수니온 포세이돈신전까지 관광객으로 바글바글하니, 이 무슨 조화옹인지 모르겠다.

한국인 기준으로도 그만큼 그리스가 부쩍 더 가까워진 것이 아닌가 하는데

이에 더해 그리스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전쟁 특수효과를 누린다는 말도 있다.

저 전쟁통에 그쪽 지역 부자들이 그리스로 은신처를 마련하기 시작했다는데 그래서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고 물가 전반이 솟음했다는데, 일정 부문 새길 만한 지적인 듯하다. 

아크로폴리스를 필두로 하는 아테네 시내 저명한 역사유적이야 다시 들를 이유가 뚜렷이 없어 일단 생략하지만, 연말에 아들놈과 조카놈이 합류한다 해서, 아무래도 그네들한테는 보여주어야 하는 까닭에 어쩌면 그네들을 위해 아껴둔다는 말이 더 맞을지 모르겠다.

유럽의 저명한 역사유적, 혹은 그네들이 대표하는 각종 기념비는 실상 저와 같은 어리거나 젊은 친구들이 직접 갈망한다기보다는, 우리 세대 부모가 된 사람들한테는 모름지기 내 자식새끼들한테 보여주고픈 그런 데라고 보는 편이 더 정확하다 하겠다. 

그런 유명한 데를 다름 아닌 너가 왔고, 그런 너가 오는 힘이 바로 나 네 아버지였다! 이걸 자랑하는 데가 실상 아크로폴리스며 콜로세움이며 루브르박물관 모나리자이지 않겠는가? 

저들 현장 다 가봐라. 그를 찾은 한국사람들 반응은 똑같아서, 자식을 데리고 온 부모들이 더 흥분해마지 않는다. 

그 부모들은 자식을 향해 동의를 구한다.

"보니 어때? 벅차지? 감동이 밀려 오지 않아?"

하지만 그 어떤 자식도 그 부모를 짱구치지 아니한다.

"그만 가자"

이 허망한 말. 그에서 상처받는 엄마 아버지. 

그래서 어쩌면 우리 세대는 참말로 불쌍한지 모른다.

그렇게 지질이도 더 불쌍한 세대가 또 내 어머니 아버지 세대 아니겠는가?

이런 데가 있다는 것조차 모르고 돌아가셨거나 말년을 살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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