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랑 이태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가끔 만난다.
그리스 에게해 섬 어느 관광지에서는 젊은 커플을 만났고 이곳 카타니아 에트나 산에 오르면서는 같은 관광버스에 탄 중년 남자를 만났다.
그들과 무슨 깊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겠는가마는, 또 나야 이곳을 기반으로 사는 사람이 아닌 뜨내기인 까닭에 자세한 내막을 알 길은 없을 테니 그냥 줏어들은 이야기랑 몇 마디 나눈 이야기들을 종합해 보면
저쪽에서 러시아랑 전쟁을 벌이는 통에 많은 우크라이나인이 유럽 곳곳으로 쏟아져 들어왔고 그때문에 그네가 몰린 그리스에서는 부동산 가격이 폭등했다는 이곳 지인 이야기도 들었다.
아무래도 부자들은 중심으로 불안정한 국내를 피해 나온 사람이 많을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그런 사람들이 관광지에서 심심찮게 눈에 띈다?
아무래도 좀 사는 사람들 아니겠는가 싶다. 먹고 살 길 막막한 사람들이 여행 다닐 일은 없지 않겠는가?
나아가 잠깐 마주치는 그네 중에는 분명히 나이로 보면 전장터에 나가야 할 사람이 있을 법한데, 무슨 이유로 이런 데 있을까 생각해 보면, 그네들도 각기 사정이 다르지 않겠는가 싶다.
우리가 자주 보는 축구선수들은 각국 리그에서 뛰고 있으니 그네들더러 축구화 대신 군화 신고 총들고 나가라 강요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또 유학생도 분명히 있을 것이요, 나아가 병역 기피자로 분류될 사람도 또 왜 없겠는가?
이상하게도 러시아 사람은 거의 만나지 못했다.
잠깐 스친 그네들에 대한 깊은 이야기는 할 수 없고 인상기 비슷한 넋두리 하나 읊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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