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이걸로 논쟁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논쟁 거리도 되지 아니하는 뻔한 팩트 앞에 뭐가 그리 다들 두려운가?
논쟁 거리도 되지 않은 것을 두고 힘 다 뺀다.
게임 끝났다.
이건 화랑세기랑 눈꼽만큼도 관계없다.
삼국사기 신라 태종무열왕 즉위년 조에 김춘추 계보를 기술하면서 그의 아버지를 일러
"진지왕의 아들인 이찬伊飡 용춘龍春[혹은 용수龍樹라고도 한다.]"
이라 했다.
용수는 누구이며 용춘은 또 누구인가?
도대체 무슨 사연이 있기에 삼국사기는 김춘추의 아버지를 “용춘[혹은 용수라고도 한다.](龍春[一云龍樹])”이라 했을까?
용수와 용춘은 같은 인물일까? 아니면 다른 인물일까?
같은 인물이라면 표기법 차이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만약 다른 사람이라면 이 구절은 뜻이 완전히 달라진다.
그것을 판별할 결정적인 증거가 있는가?
있다.
화랑세기인가?
아니다.
위 태종무열왕본기에 앞선 같은 신라본기에 용수와 용춘이 각기 다른 데서 각기 다른 이름으로 출현하기 때문이다.
먼저 진평왕본기 44년(622) 조를 보면 이해 2월에 “이찬 용수를 내성사신內省私臣으로 삼았다”고 했다.
이로써 보면 용수는 이해에 모두 17 등급으로 나뉜 신라 관위官位 체계에서 더 이상 오를 데가 없는 제1등 이찬이었다.
이보다 7년이 지난 같은 진평왕본기 51년(629) 조를 보면 이해 가을 8월에 “임금이 대장군 용춘龍春과 서현舒玄, 부장군 유신庾信을 보내 고구려 낭비성娘臂城을 쳤다”고 했다.
그런 다음 용수 혹은 용춘이 세번째로 등장하는 장면이 바로 김춘추의 아버지는 용춘이라 하는데 용수라고도 한다는 대목이다.
게임 끝났자나?
뭐가 더 필요해?
순서대로 다시 정리하마.
A를 장관으로 삼았다.
B를 대장군으로 삼았다.
C는 아버지가 B라고 하는데 A라고도 한다.
게임 셋!
두 사람 다른 사람이잖아?
이 뻔한 팩트 앞에 무슨 구구절절한 말이 필요하단 말인가?
철석 같이 알았던 용수-용춘을 다른 사람, 구체로는 형제로 그려놓은 화랑세기가 그렇게 두렵니?
(2016년 12월 18일)
뭐 홍길동이니?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게?
다른 사람을 왜 자꾸 같은 사람으로 간주하냐 이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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