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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You Are Not Alone, 고독과 배려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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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이랑 여행하면서 새삼 가족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되거니와 
그러면서 지난날 내 삶의 궤적 일단이 오버랩함도 어쩔 수가 없다.

앞서 간단히 말했듯이 나는 16살에 집을 나와 서른넷에 장가가며 가정을 꾸리면서 혼자 생활을 청산했다.

이 혼자생활을 청산하는 과정도 힘들었다.

그 생활이 죽도록 싫었지만, 그에 물경 20년을 녹아들었으니 가정을 꾸렸다 했지만

그 매버릭 생활에 적응한 삶이 어디 하루아침에 청산되겠는가?

나는 편의상 경북 김천이 고향이라 하나, 이건 도농통합이 된 이후 상황이며,

그 이전에는 김천이 아니라 경북 금릉군 대덕면 조룡1리 양지마을이 내 본적이다.

아 물론 나는 양지마을이 태생이 아니라 그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샛터라는 마을 출생이다.

지도를 펼쳐놓고 보면 이 섬계서원 있는 데가 내가 자란 곳이며, 어머니랑 동생이 현재 사는 곳이기도 하다.
 

섬계서원 · 경상북도 김천시 대덕면 조룡리 445-1

★★★★★ · 역사적 장소

www.google.co.kr

 
나는 이곳을 열여섯살, 고향을 떠나 김천고등학교로 진학하면서 자취생활을 시작했다. 

저 20년, 정확히는 군대생활 3년까지 포함해서 18년인가 생활이 어찌 힘들지 않았겠는가?

대학은 서울로 유학하는 바람에 더 그랬고, 군대 다녀오고 제대 복학, 그리고 회사원이 되고 나서도 계속 혼자 생활을 했다.





물론 이런 생활은 친구니 해서 그렇게 외롭다고만은 할 수 없고,

실제 아주 방탕하게 논 날도 많지만, 근간에서는 혼자 생활이었다.

비교가 될런지 모르겠는데, 노숙생활을 해 본 사람들 경험을 들어보면,

집으로 돌아와서도 자꾸만 그 생활로 돌아가려 한다고 말한다.

그만큼 익숙해졌기 때문이며, 나아가 그것이 한편에서 주는 야릇한 해방감? 이런 것도 있지 않겠는가?

문제는 이 혼자생활에서 오는 나도 모르는 습성이랄까 고질이 있는데,

이 고독으로 사람 관계를 나도 모르게 언제나 재단하려해서 가끔씩 그걸 알아차리고선 소스라치게 놀랄 때가 있다.

내가 외로울수록 함께하며 함께 다독이며 나아가는 삶을 지향해야 하는데,

내가 고독하다는 이유로 짜증을 내며, 내가 살아온 방식대로 알게 모르게 남들한테도 주입하려 하고 있더라.

함께 살아가기 위한 양념이 한둘이겠는가?

다만, 언제나 나는 배려라고 믿는다.
그 배려가 딴 게 있는가?

다독임이다. 어깨 한 번 툭 침이다. 

너도 외롭고 나도 외로우니 함께하면 조금이나마 더 위로가 되는 그런 다독임이다. 




그 고독 돌이켜 보면 나만이 특별한 것도 아니어서, 나도 외로운 만큼 남도 그만큼 외롭다. 

나만 외롭다 청승 떨 필요 없다. 

덤앤더머라지 않는가?

바보라도 함께하면 안심인 그런 삶 말이다. 

 
Michael Jackson - You Are Not Alone (Official Video)

https://www.youtube.com/watch?v=pAyKJAtDNC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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