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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

정리하지 않은 가 본 데는 죽을 때까지 미지未知다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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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그날 가 본 데는 아무리 의미 없는 글이라고 어떤 식으로건 흔적을 남기려는 이유가 바로 저것이다.

살아보니 진짜로 그렇더라. 

가 보기는 했는데, 뇌리 말고는 가서 봤다는 그 흔적도 남기지 아니한 데는 가서 본 게 아니더라.




다만 이 일이 얼마나 고통인지는 다들 누구나 잘 안다.

정리한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 어떻게 정리할 것이냐 하는 문제에 봉착하는 순간 골이 아프기 시작하며 

무엇보다 심신이 지쳐 나가 떨어지기 마련이라,




내일로 미루다가 영영 뇌리에서조차 사라진 데가 얼마나 많은가?

그렇다고 내가 가서 본 모든 것을 어떻게 다 내것으로 체화體化하겠는가?




다만, 그렇지 아니한 경우에 견주어 확실히 어떤 식으로건 정리는 해 놓아야 그것이 언제건 내것으로 될 채비를 갖추는 것만은 틀림없다 하겠다.

언제건 요리할 식자재 창고라고 할까?




유감스럽게도 나는 이런 일을 잘하지 못했다.

언제나 내일로 미루다가 내일이면 다시 새로운 것을 접하고선, 다시 그 내일이면 모레로 미루다가 영영 상실해 버린 기억이 너무나 많다.

사람이 어찌 내가 보고 들은 것을 다 기억하리오마는,





그래도 내가 부러 찾아가서 본 것들은 내가 기억하고자 해서 찾아간 것이니 나한테 필요한 식자재들 아니었겠는가? 

이제는 기억력이 점점 더 감퇴하는 나이라, 이런 일이 더 필요한 시점이다. 

그래서 오늘 나는 기록한다. 

2025년 1월 1일 새해 첫날 나는 아들놈 조카놈과 더불어 로마를 출발해 티볼리를 다녀왔노라고. 

구체로는 빌라 데스테 라는 데를 찾아 봤노라고.




나는 두 번째 방문이요 애들은 첫 번째 방문이었노라고 써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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